'여유 사라진' 박왕열…"오랜만이다" 말 걸자 손가락질

최광일 PD 2026. 3. 25.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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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교도소 안 '박왕열 인터뷰' 어떻게?
필리핀 법무부에 5개월 동안 '촬영 요청'


[앵커]

3년 전 필리핀 수감시설로 가서 박왕열을 직접 취재한 최광일 기자 나와있습니다.

교도소라고 하면 엄격하게 통제되는 구역이고, 박왕열은 중범죄자인데 어떻게 만날 수 있었나요.

[기자]

네, 지난 2021년 대형 마약 사건을 취재하면서 필리핀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총책 즉 우두머리가 있다는 말을 듣게 됐습니다.

당시 경찰이 추적을 거듭했고 수감시설에 있는 살인범 박왕열이 배후란 사실을 이후 확인했습니다.

저희는 2023년 7월 박왕열과 함께 수감됐었다는 동료를 만나서 구체적인 사실 관계를 확인했고요.

필리핀 법무부에 5개월 동안 촬영 요청 끝에 허가를 받았습니다.

이후 동료 수감자들을 통해 우리를 만나달라는 요청을 거듭 전달했습니다.

결국 카메라 앞에 앉았고 범죄를 일부 시인했습니다.

[박왕열 (2023년 10월) : 제가 (마약을) 해 봤어요. 테스트하려고. 애들한테 다 얘기해요. 해 봤어요. 알아야 팔 거 아니에요. 알아야 면장 한다고…맞잖아요.]

[앵커]

수감 시설에서 박왕열이 거의 왕으로 군림하며, 호화 생활을 했다고 알려졌는데 직접 보니 어땠습니까?

[기자]

네. 박왕열이 있던 수감시설은 필리핀 NBP 교도소입니다.

돈이 있으면 핸드폰도 사용 가능하고, 여자 친구를 교도소로 부를 수도 있는 곳입니다.

마약 유통을 한 박왕열은 큰 돈을 벌었고, 그만큼 풍족한 수감 생활을 했습니다.

다른 수감자들이 큰 형님이라고 부르고 교도관들도 함부로 하지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당시 영상 보시죠.

[박왕열 (2023년 10월) : 나가면 패션이 좋아요. 동물도 마찬가지로 먹이가 많은 놈이나 서열이 있는 놈은 당연히 있는 거예요. 어느 감방에서도 마찬가지예요.]

[앵커]

저 정도면 교도소라고 볼 수 있을지 의문인데 살인과 마약 범죄에 대해 반성은 하던가요?

[기자]

전혀 반성하지 않았습니다.

사탕수수밭 살인 사건에 대해서는 그럴만하니 그랬다고 했습니다. 들어보시겠습니다.

[박왕열 (2023년 10월) : 제 (살인)사건에 대해서 뭐 얘기하자면 조금 가슴 아픈 게 많아요. 걔들이 사기 쳐가지고…]

마약 범죄에 대해선 산 사람이 문제지 판 게 무슨 문제냐고 반문하기도 했습니다. 들어보시겠습니다.

[박왕열 (2023년 10월) : 생산자가 있어야 되고. 그러니까 다 절 찾아온 거예요. 또 유통자가 있어야 되고 구매자가 있어야지 이게 삼박자가 맞는 거야.]

[앵커]

저 보도 뒤에 박왕열이 살해를 위협한 일도 있었고요. 굉장히 어렵게 취재한 것으로 들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3년 만에 만나서 "너는 남자도 아니다" 최광일 기자에게 발끈했습니다. 3년만에 가까이서 본 박왕열은 어땠습니까?

[기자]

3년 전 박왕열의 느긋하고 여유있던 표정과는 확연히 달랐습니다.

고개를 들고 있었지만 초조해보였습니다.

오랜만이다라고 말을 걸었을 때 순간 눈이 커지면서 제게 손가락질을 했습니다.

다시 다가가서 "한국으로 돌아올지 몰랐냐"고 묻자 "너는 남자도 아니다"라고 화를 냈습니다.

의외의 반응이었고 불안해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앵커]

자신의 범죄의 민낯을 세상에 드러내는 인터뷰를 보도한 것에 대한 반발심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오늘 따져 묻지 못한 내용이 있습니까?

[기자]

네. 다음에 만나게 된다면, 정말 본인의 범죄에 대해서 부끄럼이 없었는지 꼭 묻고 싶습니다.

지난 3년 동안 내내 생각해 왔던 질문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계속 취재를 잘 해주기를 바라고 신변 위협도 받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께 자세한 소식을 전해드리기 위해서 스튜디오에 나왔습니다.

[PD 김성엽 영상디자인 최석헌 영상자막 조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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