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익숙함과 방향성 사이에서

권민주 기자 2026. 3. 25.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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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봄이면 어김없이 하는 일이 있다.

경남도민일보 유튜브 채널을 키우는 데 일등공신이었다.

그러나 '경남도민일보'와 '엔팍385'는 한 곳에 두기보다 각자 방향성을 살려 분리하는 것이 채널 성장에 더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경남도민일보' 채널은 지역 곳곳에서 벌어지는 일을 영상으로 기록하는 역할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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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봄이면 어김없이 하는 일이 있다. 집 인테리어다. 한 해를 보내고 나면 익숙한 공간이 조금씩 지루해진다. 그럴 때 가구를 옮기거나 소품을 들이며 공간 분위기를 바꾼다. 올해는 집이 아니라 '엔팍385 스튜디오'를 손봤다. 3D로 가상 인테리어를 해보며 공간을 꾸몄다. 바닥과 벽지도 셀프로 시공하고 소파는 중고거래 어플로 싸게 구했다. 집이 아니라 스튜디오를 재정비하게 된 데엔 유튜브 채널 독립 영향이 컸다.

'엔팍385'는 NC다이노스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영상 콘텐츠다. 한국 프로야구 구단 중에서도 NC만 다룬다는 희소성, 야구 담당 기자가 직접 취재한 내용에서 오는 신뢰. 경남도민일보 유튜브 채널을 키우는 데 일등공신이었다.

하지만 2024년 시작한 야구 방송이 세 번째 시즌을 맞은 지금, 결국 채널을 분리하게 됐다. '엔팍385'라는 독립 채널을 만든 것이다.

처음에는 굳이 바꿔야 하나 싶었다. 기존 방식으로도 반응은 나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남도민일보'와 '엔팍385'는 한 곳에 두기보다 각자 방향성을 살려 분리하는 것이 채널 성장에 더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경남도민일보' 채널은 지역 곳곳에서 벌어지는 일을 영상으로 기록하는 역할을 맡는다. 영상 취재를 통해 오랫동안 묻혀 있던 지역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린다. 때로는 문제 해결의 계기를 만들기도 한다.

반면 '엔팍385'는 성격이 다르다. 다른 콘텐츠에 비해 한층 가볍고 예능적인 요소를 가미했다. 진행자와 야구 전문 기자가 NC를 주제로 대화를 나누며, 중간중간 농담을 주고받는 형식이다. 특히 NC 팬들의 궁금증을 직접 풀어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 때문에 팬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려는 태도가 필요하다.

경남도민일보와 엔팍385. 두 영상은 서로 가야 할 방향이 달랐던 것이다.

결국 성격이 다른 시청자들이 한 채널에 모이면서 영상 균형을 맞추기 어려워졌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는 없듯 두 집단의 기대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지역 이슈를 보고 싶은 구독자들에게 '엔팍385'는 채널 신뢰도를 낮추는 요소였다. 반대로 NC팬들에게 기존 '경남도민일보' 식 영상은 유튜브 구독을 망설이게 하는 방해물이 됐다.

물론 아직은 채널을 분리한 선택이 옳았던 것일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그럼에도 채널 독립을 선택한 이유는 분명하다. '두 채널 모두 제대로 해보겠다'는 의지다. 두 채널 모두 지금은 부족할지라도 점차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권민주 뉴미디어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