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 있던 중국서도 '오일런'…'짝퉁 주유소'도 등장
【 앵커멘트 】 중동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다른 나라에 비해 여유로운 모습이었던 중국에서도 주유 대란이 벌어졌습니다. 기름값 인상 소식이 들려오자 주유소에는 장사진이 펼쳐졌고, 가격에 민감해진 운전자들을 호객하려고 국영 주유소의 이름을 모방한 '짝퉁 주유소'까지 등장했습니다. 베이징 김한준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기자 】 도로 한 편에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옆 차선에서 계속 따라 가보니 주유소로 연결됩니다.
다른 곳의 사정도 비슷합니다.
길이 막힌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모두 기름을 넣기 위해 대기하는 차량들입니다.
▶ 인터뷰 : 주유소 이용객 - "세상에나 교통경찰까지 왔어. 차들이 대체 어디까지 줄을 서 있는 거야."
어제(24일) 0시부터 중국 내 기름값이 리터당 우리 돈 200원 정도 오른다는 소식에 인상되기 전날 가격이 상대적으로 싼 주유소로 앞다퉈 몰린 겁니다.
이미 기름이 바닥나 차를 밀고 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서로 먼저 넣겠다고 싸우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 인터뷰 : 주유소 이용객 - "그냥 줄 서요. 예전엔 안내하는 사람도 없었는데 지금은 여기 여러 명이 안내하고 있어."
가격에 민감해진 운전자들을 끌어 모으려는 '짝퉁 주유소'도 등장했습니다.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주유소인 'SINOPEC'에 글자 하나를 뺀 'SNOPEC'이란 이름을 뒤집어 걸어놓고 기름을 팔다가 적발된 겁니다.
다만, 중국은 시민들이 대부분 주유소로 몰려들 정도로 공황에 빠진 일부 다른 나라와는 달리 여유가 있는 편입니다.
석 달을 버틸 수 있는 원유 비축분이 있는데다 러시아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원유를 받아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국제유가가 계속 오르면 중국 역시 가격을 따라서 올릴 수밖에 없는 만큼, 소비자들이 느끼는 부담은 더 커질 전망입니다.
▶ 스탠딩 : 김한준 / 특파원 (베이징) - "중국은 중동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정제유 수출을 중단하고 항공유 수출을 크게 줄이는 등 당분간 수출 대신 국내 수급에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 김한준 기자 / beremoth@hanmail.net ]
영상촬영 : 허옥희 / 베이징 영상편집 : 김진혁 그래픽 : 양문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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