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성의 이유는 ‘뒷돈’… 의료폐기물업체에 안성시 ‘발칵’

김강우 기자 2026. 3. 25.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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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농촌마을인 안성시 양성면이 발칵 뒤집어졌다.

끝내 폐기물처리시설을 찬성했던 주민 15명이 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기 때문이다.

반면 양성면 이장을 역임했던 일부 주민들은 지역 상생, 마을발전기금 출연, 주민 우선 채용, 주민편익시설 설치 등을 조건으로 폐기물 설치를 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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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면 주민들, 건립 두고 갈등… 전직 이장 15명 금품 받고 ‘업체 편’
반대 청원서 속 개인정보 빼돌린 한강유역환경청 직원도 검찰 송치
안성시청 청사 모습.
전형적인 농촌마을인 안성시 양성면이 발칵 뒤집어졌다. 2017년 민간사업자가 의료폐기물 처리시설을 짓겠다고 나서면서부터 주민들이 찬반으로 갈려 수년째 갈등을 겪어왔다. 끝내 폐기물처리시설을 찬성했던 주민 15명이 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기 때문이다.

25일 경찰과 안성시 등에 따르면 A업체는 양성면 장서리 1만3천여㎡ 부지에 하루 48t의 의료폐기물을 소각할 수 있는 소각장을 짓겠다는 사업계획서를 한강유역환경청에 제출했다.

이 사업은 수차례 반려된 끝에 2024년 7월 한강유역환경청으로부터 '적합' 판정을 받았다. 이후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졌다.

의료폐기물 소각장반대 주민협의회는 폐기물 소각 시 발생하는 유해물질로 인한 건강침해 및 수질·대기오염 우려하며 반대운동을 벌여왔다. 

반면 양성면 이장을 역임했던 일부 주민들은 지역 상생, 마을발전기금 출연, 주민 우선 채용, 주민편익시설 설치 등을 조건으로 폐기물 설치를 찬성했다.

이런 과정에서 반대주민협의회는 지난해 5월 찬성 측을 업체로부터 금품을 받고 활동한 혐의(배임수증재 등)로 안성경찰서에 고발했다. 경찰은 수사한 끝에 A업체 대표 B씨와 마을주민 15명 등 16명을 배임수증재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B씨는 지난해 소각장 설치 동의를 대가로 주민들에게 100만∼700만 원의 금품을 각각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돈을 받은 이들은 전직 마을 이장들이다.

경찰은 또 같은 해 5월 소각장 건립을 반대하는 마을 주민 2천여 명의 개인정보를 A업체 직원에게 유출한 혐의(개인정보보호법 위반)를 받는 한강유역환경청 직원 C씨도 함께 검찰에 송치했다.

주민 반대 청원서에는 주민들의 이름과 주소, 휴대전화 번호 등 개인정보가 포함돼 있었다. C씨는 업체가 문제를 제기하는 주민들과 직접 소통해 민원을 해결해보라는 취지로 청원서를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한강유역청은 뒤늦게 이 사실을 파악한 뒤 그해 8월 주민들에게 알림톡을 보내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알리고 사과했다.

양성면 한 주민은 "의료폐기물 시설이 뭐라고 그동안 사이 좋았던 이웃들이 찬반으로 갈려 이게 뭐하는 짓인지"라며 "이젠 서로 안부 물어보며 지내던 시절은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홍정기·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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