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도 꼼짝마" 광주 스쿨존 음주단속 현장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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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측정하겠습니다. 창문 내려주세요."
이날 광주경찰청은 개학기를 맞아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과 운전자 경각심 제고를 위해 5개 자치구 스쿨존을 중심으로 일제 음주 단속을 실시했다.
단속 구간을 지나던 한 차량은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채 음주 측정에 응하지 않고 그대로 직진했고, 경찰관이 급히 달려가 차량을 제지하는 장면도 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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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철 맞이 경각심 제고 일제 단속
복약·숙취 등 감지…재측정 '파란불'
신호위반 등 법규위반多…음주 2건도

“음주 측정하겠습니다. 창문 내려주세요.”
25일 오후 2시 광주 광산구 큰별초등학교 앞 어린이보호구역에는 평소와 사뭇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왕복 6차선 도로 위로 주황색 러버콘이 길게 늘어서고, 형광조끼를 입은 경찰들이 일정 간격으로 일렬 배치됐다.

이날 광주경찰청은 개학기를 맞아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과 운전자 경각심 제고를 위해 5개 자치구 스쿨존을 중심으로 일제 음주 단속을 실시했다. 광산구에는 교통경찰과 기동대 등 21명이 투입됐다.
낮 시간대 스쿨존에서 보기 드문 단속에 운전자들의 당황스러운 반응이 이어졌다. 창문을 내린 채 주변을 두리번거리는가 하면, 일부는 뒤늦게 안전띠를 고쳐 맸다.
음주 여부 확인과 함께 교통법규 위반 단속도 병행됐다. 특히 안전띠를 매지 않은 차량이 잇따라 적발됐다. 음주 측정을 마치고 출발하려던 차량은 경찰 안내로 다시 멈춰 섰다. 안전띠 미착용 사실을 알게 된 운전자들은 순간 ‘아차’하는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떨궜다. 트럭과 학원 차량을 가리지 않고 미착용 사례가 이어졌고, 현장에서 범칙금 3만원이 부과됐다. 영치 차량 1대도 단속됐다.

작은 해프닝도 이어졌다. 단속 20여분 만에 한 중년 여성 운전자가 감지기에 반응을 보이자 얼굴이 굳었다. 운전자는 “퇴원한 지 얼마 안 돼 금주 중인데 왜 이런 결과가 나오냐”고 당황하다가, 경찰이 건넨 생수로 입을 헹군 뒤 재측정에서 ‘파란불’이 나오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비슷한 상황은 또 반복됐다. 다른 여성 운전자 역시 감지기에 반응하자 “어젯밤 집에서 소주 반병을 마신 게 전부”라며 불안해했으나, 재측정에서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콜라를 마신 직후 측정기에 감지된 한 남성 운전자도 재측정을 통해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속 구간을 지나던 한 차량은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채 음주 측정에 응하지 않고 그대로 직진했고, 경찰관이 급히 달려가 차량을 제지하는 장면도 연출됐다. 운전자는 “사고 나서 통제하는 줄 알았다”며 연신 사과했다.

이날 단속에서도 면허취소 수준의 음주운전 2건과 안전띠 미착용 등 교통법규 위반을 포함해 총 46건이 단속됐다.
고재호 광산경찰서 교통안전계 3팀장은 “주간 단속에서 음주 운전 적발 사례는 많지 않지만 숙취 운전 등 위험 요소는 여전히 존재한다”며 “‘한 잔쯤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을 버리고, 스쿨존에서는 기본적인 교통법규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주비기자 rkd9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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