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쏘는 180㎝ 휴머노이드 로봇 2대, 우크라전 투입
'터미네이터' 현실화 우려 속 미 국방부와 계약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군과 계약을 맺은 인공지능(AI) 휴머노이드 로봇이 사상 처음으로 실제 전장에 투입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5일(현지시간) 타임지에 따르면 미 샌프란시스코 소재 로봇 스타트업 파운데이션은 휴머노이드 로봇 '팬텀 MK-1' 2대를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최전선에 보냈다고 밝혔다.
이번에 투입된 팬텀 MK-1은 키가 약 180㎝, 무게 약 80㎏로 건장한 성인 남성과 비슷한 체격이다.
시속 6㎞ 속도로 걸을 수 있으며 약 20㎏의 군장을 운반하는 것도 가능하다. 현재는 직접 전투를 수행하지 않고 최전방 정찰과 보급 지원 임무를 통해 전장 환경 데이터 수집 역할을 맡고 있다.
파운데이션 공동 창업자인 마이크 르블랑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복무했던 참전 용사 출신이다. 그는 "인간 병사 대신 로봇을 전쟁터에 보내는 게 도덕적 책무"라고 주장했다.
로봇은 피로나 공포를 느끼지 않고 방사능이나 화학무기 등 극한 환경에서도 24시간 임무 수행이 가능해 인간의 희생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논리다.
파운데이션은 팬텀 MK-1이 별도 개조 없이 M-16 소총을 비롯한 모든 종류의 개인 화기를 다룰 수 있도록 개발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하지만 생살여탈권을 기계에 넘기는 것에 대한 우려와 비판도 거세다. AI가 오작동하거나 적에게 해킹당할 경우 아군이나 민간인을 공격하는 끔찍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으며, 로봇 병사가 전쟁 범죄를 저질렀을 때 그 책임을 누구에게 물을 것인지 법적·윤리적 기준도 전무하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완전자율살상무기에 관해 "도덕적으로 혐오스럽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런 논란에도 미 국방부는 이미 파운데이션과 2400만 달러(약 360억 원) 규모 연구 계약을 체결해 로봇 병사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파운데이션은 2027년까지 팬텀 로봇을 수만 대 규모로 양산하고 미 국토안보부와 국경 순찰 임무에 투입하는 방안도 협의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AI의 군사적 활용에 관한 규제 완화에 적극적인 입장이다.
러시아와의 전쟁이 장기화하며 우크라이나는 각종 첨단 무기의 시험장이 되고 있다. 이미 통신 교란에 대비해 AI가 스스로 목표물을 식별하고 공격하는 드론도 운용되고 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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