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성단] 마약왕 박왕열 강제 송환

윤인수 2026. 3. 25.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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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필리핀에서 발생한 ‘사탕수수밭 살인사건’의 주범 박왕열이 25일 강제 송환됐다. 살해된 한국인 3명은 1조원 대 금융사기범죄, IDS홀딩스 사건의 종범들이었다. 박왕열은 이들의 필리핀 은신을 지원했다. 대가로 카지노 사업자금을 빌렸다가, 투자수익금 분배를 요구받자 총기로 살해하고 이들의 범죄수익금 138억원을 챙겼다. 금융사기 혐의자들이 도피한 앙헬레스는 천사의 도시가 아니라 악마의 소굴이었다.

박왕열은 신속하게 체포됐다. 필리핀 경찰에 파견된 코리안 데스크 이지훈 경감이 곧바로 공조수사를 펼쳐 국내의 공범 김춘수를 특정해 박왕열을 검거했다. 정작 박왕열의 막장 행각은 이때부터 절정을 치닫는다. 앙헬레스 교도소에 수감됐지만 2017, 2019년 두 번이나 탈옥했다. 2020년 세 번째 검거된 뒤 2022년 징역 60년이 확정됐다.

부패한 필리핀 교도소는 돈 많은 범죄자 박왕열의 아지트에 불과했다. 2차 탈옥 중 닉네임 ‘마왕 전세계’로 텔레그램 마약시장에 데뷔하더니, 재수감 후엔 교도소에서 본격적으로 마약사업을 키웠고, 매달 300억원 규모의 마약을 국내에 유통시켜 마약왕으로 등극했다. 교도소를 지배하며 한국 언론과 취재에 응할 정도로 대범해진 박왕열은 사탕수수밭 살인사건을 당당하게 시인한 인터뷰를 남겼다. 한국 송환은 없다고 확신한 듯, 기고만장한 표정으로 검찰까지 조롱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필리핀 대통령에게 직접 요청해 박왕열을 국내로 송환했다. 박왕열은 일말의 범죄자다움 없이 당당한 표정으로 입국했다. “넌 남자도 아녀”라며 기자를 겁박했다. 필리핀 부패구조에 기생하며 후안무치한 살인범에서 교도소 마약왕에 오른 박왕열이다. 자신이 송환되면 “검사 여럿이 옷을 벗는다”했던 한 방송 인터뷰가 떠오른다.

범죄의 국제화가 심각하다. 동남아 한국 범죄조직을 다룬 영화들은 창작이 아니라 재현에 실패한 실사들이다. 캄보디아, 필리핀 등 치안 취약 국가에 한국 범죄자들이 범죄 카르텔을 만들어 모국에 범죄를 자행하는 형국이다. 방치하면 동남아 한국 마피아들이 범죄수익금으로 마약, 스팸 범죄를 국내에 역수출하는 지경에 이르고, 손 쓸 방법이 묘연해진다.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해치는 자는 지구 끝까지 추적해서라도 반드시 잡는다” 고 밝혔다. 대통령의 의지를 관철할 공권력의 책임이 막중해졌다.

/윤인수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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