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사이클 타고 2박3일 한강 종주… ‘자유’를 만끽하다

구예지 2026. 3. 25.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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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사이클을 한 이후로 구속됐던 몸이 자유로워졌습니다. 그래도 이동이 어려우니까 지금 사는 전주에서나 할 줄 알았죠. 사랑의열매 덕에 춘천, 서울까지 가서 해냈습니다."

신씨는 "사이클을 하면서 계절이 가는 모습을 보는 건 참 좋은 일"이라며 "사랑의열매가 없었으면 불가능한 일도 많이 있었을 거예요. 한강, 낙동강 가지 못했을 거예요.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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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수장애인들의 새로운 도전
사랑의열매, 숙박 등 활동 지원
5월엔 낙동강 480㎞ 종주 계획
참가자 “동료들과 함께해 만족
어디든 갈 수 있다는 용기 얻어”
“휠체어 사이클을 한 이후로 구속됐던 몸이 자유로워졌습니다. 그래도 이동이 어려우니까 지금 사는 전주에서나 할 줄 알았죠. 사랑의열매 덕에 춘천, 서울까지 가서 해냈습니다.”
 
전북 지역 척수장애인 단체 회원들이 춘천부터 인천에 이르는 한강 자전거도로를 휠체어 사이클로 달리고 있다. 사랑의열매 제공
25일 만난 척수장애인 김준형(69)씨는 2018년 처음 휠체어 사이클을 시작했다. 전주에서 나주까지 이어지는 자전거도로 140㎞ 완주를 시작으로 꾸준히 운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사는 전주 밖의 도시를 가지 못하는 게 못내 아쉬웠다.

“남쪽 지역은 자전거도로가 좁고 상태가 그렇게 좋지 못해요. 매주 모여서 같이 연습하는데 맨날 똑같으니까 자원이나 에너지가 많이 고갈됐던 차였죠. 그때 사랑의열매에 지원 신청을 했는데 다행히 선정됐어요. 힘을 얻어 다시 도전하게 됐습니다. 정말 감사해요”

사랑의열매는 아동·청소년, 노인, 장애인, 지역사회, 위기가정 등을 중심으로 지원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총 사업 규모는 9859억원이었고, 그중 636억원이 장애인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김씨는 전북지역 사랑의열매 지원으로 동료 6명과 함께 춘천에서 한강으로 이어지는 자전거도로 155㎞를 2박3일간 완주할 수 있었다. 사랑의열매는 이들의 이동, 숙박 등 활동 전반을 지원한다.

척수장애인 신윤식(58)씨도 지난해 김씨와 함께 휠체어 사이클로 한강을 달렸다. 신씨는 “꼬리뼈 부분에 욕창이 생긴 데다 비까지 와서 특히 힘들었다”면서도 “최선을 다해 함께했다는 것에 만족한다”며 웃었다.

사랑의열매는 올해도 이들에 대한 지원을 이어간다. 올해 5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낙동강 자전거도로 약 480㎞ 종주에 도전한다. 안동댐에서 부산으로 이어지는 해당 코스는 국내에서 가장 거리가 길고 오르막 구간이 많아 비장애인에게도 쉽지 않은 구간이다.

신씨는 “매일 회사 근처에서 1시간30분씩 연습을 해요. 휠체어 사이클이 쉬워 보이지만 지구력이 필요해서 꾸준히 해야 한다”며 “앞바퀴 구조상 경사면에서 힘이 더 드는데 낙동강 구간이 오르막이 많다고 하더라구요. 열심히 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정윤 사랑의열매 나눔사업본부장은 “작년에는 신(新)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하고, 1인 가구 등 복합적 욕구에 대한 맞춤형 통합 돌봄 체계 사업을 시행했다”며 “소규모 기관의 성장을 지원하는 인큐베이팅형 사업을 통해 현장의 역량 향상을 도모했고 지역별 복지 현안에 지역기관들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도록 신청사업을 확대하는 등 배분사업의 참여 기반을 넓혔다”고 평가했다. 이어 “올해는 생활안정, 역량 강화, 위기대응이라는 어젠다를 기반으로 배분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대상자별 사회 이슈뿐만 아니라 고용, 노동, 기후위기, 디지털 등 새로운 이슈와 중복적이고 복합적인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춘천부터 인천에 이르는 한강 자전거도로를 휠체어 사이클로 완주한 참가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랑의열매 제공
김씨는 “혼자서는 힘들지만 같이 하면 용기가 납니다. 새로운 것을 해냈을 때의 성취감을 함께 느낍시다”라며 더 많은 사람이 사랑의열매를 통해 휠체어 사이클을 접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신씨는 “사이클을 하면서 계절이 가는 모습을 보는 건 참 좋은 일”이라며 “사랑의열매가 없었으면 불가능한 일도 많이 있었을 거예요. 한강, 낙동강 가지 못했을 거예요.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구예지 기자 sunris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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