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프타 이어 LNG까지 수급 불안… 가스·전기료 폭등 우려 [美·이란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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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의 20%를 담당하는 카타르가 중동 전쟁 여파로 한국을 포함한 4개국에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하며 에너지 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카타르는 세계 LNG 생산의 20%를 담당하는 데다 카타르 물량의 80% 이상을 아시아 국가들이 소비하는 만큼 한국 시장에 미칠 충격도 상당할 전망이다.
수입 다변화에 성공하더라도 카타르가 생산을 중단하면 전 세계적으로 LNG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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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공습으로 생산 시설 파괴
향후 수년간 가스 생산 어려움
국내 카타르産 수입 비중 15%
사태 장기화 땐 에너지료 상승
여름철 냉방비 대란 가능성도
산업부 “3∼5년 대체물량 대비”
러시아産 나프타 등 도입 결정
긴급확보 UAE 원유 입고 시작도
전 세계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의 20%를 담당하는 카타르가 중동 전쟁 여파로 한국을 포함한 4개국에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하며 에너지 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카타르 물량이 ‘제로(0)’가 되는 상황을 가정한 비상 대응 계획을 수립했다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국제가격 급등세 장기화로 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 초기에 겪은 전기료 인상 쇼크가 재연될까 봐 산업계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카타르는 세계 LNG 생산의 20%를 담당하는 데다 카타르 물량의 80% 이상을 아시아 국가들이 소비하는 만큼 한국 시장에 미칠 충격도 상당할 전망이다. 산업계에선 가스가격 상승이 전기료 폭등을 촉발하는 ‘에너지 쇼크’가 재발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LNG는 비축 물량이 적어 가격 방어가 어려운 품목으로 꼽힌다. 현재 국내에 비축된 LNG 수량은 9일치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유의 경우 가격이 상승하면 비축유를 풀어 단기적으로 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지만, 양이 적고 보관이 까다로운 LNG는 그러한 조치를 하는 게 어렵다. 수입 다변화에 성공하더라도 카타르가 생산을 중단하면 전 세계적으로 LNG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
사태 장기화 시 국내 산업계 전반에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산업연구원의 ‘미국·이란 충돌과 호르무즈 리스크: 공급망 시나리오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호르무즈해협 봉쇄가 3개월 이상 이어지면 LNG 가격이 최대 200% 오르고 한국의 모든 산업 생산비가 평균 9.4% 뛸 것으로 전망된다.

수급난을 겪는 ‘산업의 쌀’ 나프타에 이어 LNG까지 불안감이 확산되자 정부도 위기 진화에 부심하고 있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이날 “정부는 현재 고유가와 공급망 불안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에너지 전략 등 필요한 영역에서는 국가의 역할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며 “에너지와 핵심 자원, 물류와 공급망의 체계적인 관리와 대응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이어 “특정 지역에 집중된 에너지 의존도를 완화하고 전략 자원의 비축과 조달 체계도 점검하고 보완하겠다”고도 했다.
산업통상부는 나프타와 관련해 ‘러시아산 원유·나프타’ 도입을 막던 금융 결제와 2차 제재 문제를 해소했다고 밝혔다. 원유·나프타 대란의 해결책 중 하나로 꼽히는 러시아산 도입은 그동안 금융 결제 미지원과 미국의 대러시아 제재 위반 우려로 시행되지 못했다. 양기욱 산업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러시아 원유는 달러가 아닌 위안화, 루블화, 디르함화(UAE 화폐) 등 다른 대금으로 결제하는 것이 가능하고, 2차 제재는 적용 안 하기로 했다”며 “관련 내용을 업계에 전파하고 기업과 함께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원유 수급 대응에도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정부는 아랍에미리트(UAE)와 국제공동비축 사업을 통해 확보한 원유 2400만배럴 가운데 일부인 200만배럴을 25일 여수 비축기지에 입고하기 시작했다.
반진욱·이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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