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충남지사 경선…갈등골 깊어지는 박수현·양승조

조길상 기자 2026. 3. 25.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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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충남도지사 본경선이 임박한 가운데 박수현 의원(공주·부여·청양)과 양승조 전 충남지사 사이의 신경전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비서실장 마케팅' 논란에서 시작된 설전은 최근 현역 국회의원들의 후원회장 참여 및 특정 후보 지지를 둘러싼 '절차적 정당성' 공방까지 번지며 격화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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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식 비서실장 마케팅 논란 설전 쏟아져
박 "통하는 사이" vs 양 "남의 간판 정치"
박 41.3% 적합도 여론조사 두고도 갈등
왼쪽부터 박수현 의원, 양승조 전 충남지사.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조길상 기자] 더불어민주당 충남도지사 본경선이 임박한 가운데 박수현 의원(공주·부여·청양)과 양승조 전 충남지사 사이의 신경전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비서실장 마케팅' 논란에서 시작된 설전은 최근 현역 국회의원들의 후원회장 참여 및 특정 후보 지지를 둘러싼 '절차적 정당성' 공방까지 번지며 격화되는 모양새다.

사건의 발단은 박 의원이 출마 과정에서 언급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과의 관계였다.

박 의원이 강 실장과의 친분을 들어 "이심전심으로 통하는 사이"라고 언급하자 양 전 지사 캠프는 "대통령 비서실장의 이름을 경선 간판처럼 소비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본인의 경쟁력이 아닌 '남의 간판'을 앞세우는 정치는 도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직격했다.

이에 박 의원은 "남의 간판을 팔 정도로 무능하지 않다"고 맞받으며 상대 태도에 유감을 표했다.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도 공방이 벌어졌다.

지난 16일 발표된 여론조사가 박 의원을 제외한 채 진행되자 박수현 캠프 공동선대본부장인 박정현 전 부여군수는 "특정 결과를 유도하기 위한 짜맞추기식 조사"라고 규정하며 의도를 명확히 밝히라고 촉구했다.

이에 양 전 지사 캠프는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전제로 특정 캠프를 겨냥하는 것은 책임 있는 공적 태도가 아니다. 해당 조사는 양 캠프가 의뢰하거나 설계한 조사가 아니다"라며 제기된 의혹을 전면 부정했다.

23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에선 박 의원이 적합도 41.3%로 1위에 올랐으며 가상대결에서도 양 전 지사보다 더 큰 격차로 현직 지사를 앞섰다.

이에 박 의원 측이 "당심과 민심 모두 박수현에게 쏠려있다는 사실이 증명됐다"고 밝혔고, 양 전 지사는 "방송을 통해 얻은 인지도와 도정을 이끄는 행정 능력은 별개의 문제다. 도지사는 연습하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박 의원을 겨냥한 듯한 발언을 내놨다.

최근에는 현역 의원들의 경선 개입 여부를 둔 법리 공방이 핵심으로 부상했다.

문진석(천안갑), 이재관(천안을), 복기왕(아산갑) 의원이 양 전 지사의 후원회장으로 합류하고 특히 문 의원이 불출마와 함께 양 지사 지지를 공식화한 것이 계기가 됐다.

박정현 선대본부장은 "중앙당 심사를 거친 공식 후보도 아닌 의원이 특정 후보의 손을 들어주는 것은 당헌·당규상 선거 중립 의무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며 사퇴와 사과를 요구했다.

본경선을 앞두고 내홍이 심해지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 커진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감정의 골이 깊어진 만큼 누가 최종 후보가 되든 경선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얼마나 빨리 '원팀'을 구성하느냐가 본선 승패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길상 기자 cks7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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