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픽] 인도에 방치된 전기자전거, ‘길막’으로 몸살

KBS 2026. 3. 25.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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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구글 본사의 공유 자전거입니다.

업무 공간이 워낙 넓다 보니 직원들 이동을 돕기 위해 2007년, 실험적으로 도입됐죠.

이런 이동 수단은 이제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른바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대중교통 이용 후, 목적지까지 남은 마지막 거리를 이어주는 개념입니다.

[김혜원/직장인/KBS 뉴스/2020년 5월 : "버스나 택시를 이용했을 때보다 시간적으로나 금액적으로나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게 조금 더 절약될 것 같기도 하고, 자전거를 타면 저절로 운동 효과도 있으니까…."]

서울시 '따릉이'를 비롯해 대전 '타슈', 창원 '누비자' 등 재치 있는 이름을 단 공공 자전거가 도심에 자리 잡았죠.

이런 이용자들을 잡기 위해 전기자전거를 앞세운 민간 업체들이 공유 시장에 뛰어들며 시장 규모도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서울 지역만 해도 민간 공유 전기자전거는 지난해 기준 4만 1천여 대.

3년 새 8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문제는 관리입니다.

차도와 인도를 가리지 않고 곳곳에 방치되면서 불편이 커지고 있는데요,

[홍정화/서울 강남구/KBS 뉴스/지난달 : "신호등 쫓아가려고 뛰어가다가 (방치된 자전거가) 앞에 있으면 당연히 불편한 거고."]

[차준호/서울 은평구/KBS 뉴스/지난달 : "중구난방으로 막 다 쓰러져 있고. 근데 여기를 지나가야 하는데…."]

지난해 서울 서초구에 접수된 민원은 약 5,300건, 2년 새 30% 정도 늘었습니다.

지자체별로 모바일 신고 체계까지 도입했지만, 방치 문제는 여전한데요, 여기엔 이유가 있습니다.

전동 킥보드는 도로교통법의 적용을 받아 불법 주정차를 하면 즉시 견인이 가능하죠.

그러나, 전기 자전거는 자전거법 적용 대상입니다.

이 때문에 지자체가 강제로 치우기 어려워, 업체에 자율적인 수거를 요청하는 수준에 머무는 겁니다.

[한상진/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KBS 뉴스/2024년 10월 : "적절하지 않은 곳에 주차된 PM(개인형 이동장치)이나 자전거가 많으면 (업체에) 페널티를 주는 게 필요할 것 같아요."]

시민 불편이 커지자 일부 자치구는 강력 대응에 나섰습니다.

서울 서초구는 다음 달 27일부터 보행을 방해하는 공유 전기자전거를 발견 즉시 강제 수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견인료와 보관료를 부과할 수 있는 규정이 없어 실효성 논란도 제기되고 있는데요,

편리함은 늘었지만, 질서는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

공유 이동 수단에 대한 관리 기준 마련을 고민해야 할 때가 됐습니다.

구성:조서영/자료조사:이지원/영상편집:김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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