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이사람] "중동외교 핵심은 우정… 관계형성 집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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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딱 20년 전인 2006년 3월이었다.
최근 중동전쟁과 관련, 각종 미디어를 통해 깊이있는 해설로 주목받고 있는 마영삼 전 주 이스라엘 대사는 26일 본지 인터뷰에서 20년 전 사건을 떠올리며 "'중동에선 먼저 친구가 돼야 한다'는 조언을 실감했던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마 전 대사는 외교부 재임 당시 아중동국장, 주팔레스타인 대표, 주이스라엘 대사, 공공외교대사, 주덴마크 대사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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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전 무장단체서 인질 구출
韓-팔레스타인 우정 강조가 주효
눈앞 이익 따져선 관계발전 불가
전쟁 속 국익 지킬 방안 찾아야

피 말리는 시간이었다. 상대는 대사급 외교관이라고 해도, 쉽게 만날 수 없는 최고위 인사였다. 평소 그를 친구로 여겨온 팔레스타인 정부 고위 인사가 다리를 놔줬기에 가능했다.
"돌아가서 기다려라." 무장단체 수뇌가 석방 의사를 밝혔다. 답변을 듣고 나왔지만, 두 번의 면담 기회는 없을 것이란 생각이 스쳤다고 했다. 사람의 목숨이 걸린 문제였다. 되돌아 들어갔다. 마지막으로 인간적 호소를 했다. "한국인이 풀려나지 않는다면, 외교관으로 내 커리어도 여기서 끝이다. 나를 친구로 생각한다면 풀어달라."
피랍 후 24시간 만에 전격 석방이 이어졌다. 납치범들은 억류했던 한국인에게 "미안하다"고 사과까지 했다.
공개되지 않았던 한국 막후 대중동 외교사의 한 장면이다. 최근 중동전쟁과 관련, 각종 미디어를 통해 깊이있는 해설로 주목받고 있는 마영삼 전 주 이스라엘 대사는 26일 본지 인터뷰에서 20년 전 사건을 떠올리며 "'중동에선 먼저 친구가 돼야 한다'는 조언을 실감했던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 사건 후 2년 뒤 개봉된, 중동 배경의 헐리우드 첩보영화 '바디 오브 라이즈'에선 이런 대사가 나온다. "이곳에선 우정이 정부네. 우정이 당신의 목숨도 구할 수 있다."

마 전 대사는 아랍세계에서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풀 수 있는 키워드는 단연, "친구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흔히 중동이라고 하면, 단순히 외화벌이 대상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는 질문을 던졌다. "그렇다면, 과연 아랍 사람들 눈에 우리는 어떤 존재로 비치는가." 중동 외교현장을 누빌 당시 이런 물음을 가슴에 지니고 다녔다고 한다.
"원전, 방산 등 한국과 중동 간의 경제협력이 확대되고 있으나 눈앞의 경제적 이익만 쫓아선 그다음을 이어갈 수 없다"는 단언도 이어졌다. 이란은 이미 중국, 일본 등 평소 우호적 관계를 구축했던 국가들에 호르무즈해협을 선별적으로 개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마 전 대사는 "중동전쟁이 확전과 종전의 갈림길에서, 이편과 저편을 오가며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각국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고 봤다. '중재의 시간'이 오고 있다는 판단이다. 중재국은 양쪽의 '친구 국가'일 것이다.
마 전 대사는 외교부 재임 당시 아중동국장, 주팔레스타인 대표, 주이스라엘 대사, 공공외교대사, 주덴마크 대사 등을 역임했다. 퇴임 후 한·아랍 소사이어티 사무총장을 지냈다. 흥미롭게도, 국제탁구심판이기도 하다.
중동엔 여전히 그의 친구들이 많다. "20년 전 납치사건 당시, 대화의 길을 터줬던 '그 친구'와도 여전히 안부를 주고받는다"고 했다. "먼저 친구가 돼라." 그는 이것이 한국 대중동 전략의 핵심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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