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서관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 - 여러 항목으로 살펴본 도서관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와 주로 이용하는 도서관 - 더 정밀한 도서관 관련 데이터 분석 필요성을 확인
[한국독서교육신문 이용훈 도서관문화비평가]
도서관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
<국민독서실태조사>에서 도서관 이용 경험과 함께 도서관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도 묻는다. 정말 궁금하다. 시민은 이렇게 좋은 도서관 서비스를 왜 이용하지 않는 것일까?
2025년 조사결과로는 전체 응답자의 50.7% '일이 바빠 갈 시간이 없어서'라고 답했다. 이때 남녀간 차이(남성 50.9%, 여성 50.5%)는 아주 미미했다. 이 응답은 개인적 사유라고 할 수 있겠다. 여기에 더해서 '읽고 싶은 책은 따로 구입해서 읽어서'가 5.5%로 조사되어 전체적으로 개인적 이유가 56.2%에 이르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렇다면 도서관 부문과 관련해서는 어떤 응답이 있었을까 살펴보면 시간이 없다는 이유 다음으로 많은 23.1%(남성 20.8%, 여성 25.2%)가 '집에서 멀어서'라고 응답했다. 이어 '개관시간이 짧아서'(5.9%), '시설이 낡고 쾌적하지 않아서'(2.6%), '이용절차가 까다로워서'(2.0%), '유익한 프로그램이 부족해서'(1.7%)로 조사되어 도서관과 관련한 이유가 43.3%를 차지했다. 도서관 입장에서는 그나마 개인적 이유가 더 많아서 조금은 안심되는 결과라고 할 수 있을까?
'2025년 국민독서실태조사' 데이터를 활용해서 작성한 것임
2023년 조사 때에는 도서관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를 묻지 않았다. 그런데 2021년에는 이용하지 않는 이유를 물은 결과 가장 많은 응답은 '책을 읽지 않는다'가 46.2%였다. 다음으로는 역시 '일이 바빠서 갈 시간이 없다'가 30.3%, '집에서 멀다'가 11.6%로 나타났다. 이는 역시 2025년 조사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다.
연령대별 도서관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와 주로 이용하는 도서관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0대에서부터 60대까지는 전체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일이 바빠 갈 시간이 없어서'와 '집에서 멀어서'라는 응답 순으로 가장 많았다. 경제활동을 하는 연령대는 결국 도서관을 찾을 여유를 가질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70대 이상에서는 순서가 바뀌어 '집에서 멀어서'가 가장 많은 응답율을 보였다. 대부분은 경제활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 시간적 여유는 많지만 신체적으로 이동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주변에 갈 수 있는 도서관이 없기 때문이지 않을까 짐작한다.
관련해서 도서관을 이용한 경우 어떤 도서관을 이용하는지에 대한 조사 내용도 있어 상호 연결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전체 경우에서는 공공도서관을 이용하는 경우가 80.7%, 학교도서관 14.5%, 직장도서관 4.8%다. 연령별로 보면 이용하는 도서관 상황이 크게 다르다. 연령별로 보면 20대 이하는 공공도서관과 학교도서관(아마도 대학도서관이 다수일 듯)을 비슷한 수준으로 이용하면서 일부는 직장도서관도 이용한다. 그러나 30대와 40대, 50대 경우는 대부분 공공도서관을 이용하면서 일부는 직장도서관도 이용한다고 한다. 그런데 60대는 거의 모두가 공공도서관을 이용하는데, 0.3%는 직장도서관을 이용한다. 60대에도 일부는 경제활동을 하고 있음을 짐작해 볼 수 있다. 70대 이상은 오직 공공도서관만을 이용한다.
도서관들이 이러한 상황을 더 깊이 분석해 보면 좋겠다. 특히 현재 우리나라는 2025년 현재 전체 인구 중 60대가 15.4%, 70대 이상이 20.4%인 초고령사회이기에 이들에 대한 독서 활동 지원 차원에서라도 도서관이 더 적극적이고 유용한 방안을 찾아 도서관 이용을 이끌어내야 할 것이다. 너무 늦지 않게 구체적 대책을 논의하고 실행하길 기대한다.
'2025년 국민독서실태조사' 데이터를 활용해서 작성한 것임
학력별 도서관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와 주로 이용하는 도서관
학력별로도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중졸 이하에서 '일에 바빠서 갈 시간이 없어서'가 29.4%인 반면 고졸·고퇴는 47.9%, 대재 이상은 52.0%로 학력별 차이가 꽤 두드러진다. 이는 학력이 높을수록 경제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많기 때문이지 않을까 짐작한다. '집에서 멀어서'는 중졸 이하나 고졸·고퇴는 30%대인 반면 대재 이상은 20.9%로 역시 차이가 있다. 중졸 이하에서는 다른 그룹에 비해 '도서관에 읽을 만한 책이 없어서'와 '개관시간이 짧아서' 등의 이유를 든 경우가 조금은 많다. 이용하는 도서관 경우에도 중졸 이하는 전원이 공공도서관을 이용하는 반면 대재 이상에서는 공공도서관(77.1%) 이외에도 학교도서관(17.6%(과 직장도서관(5.3%)도 이용하는 비율이 다른 그룹에 비해 높다.
'2025년 국민독서실태조사' 데이터를 활용해서 작성한 것임
월평균 가구 소득별 도서관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와 주로 이용하는 도서관
월평균 가구 소득 경우에도 소득에 따른 차이가 분명하게 보인다. 월소득이 높을수록 '일이 바빠서 갈 시간이 없다'는 응답율이 많아지고 있다. '집에서 멀어서'라는 응답은 200만원 미만의 경우에 갈 시간이 없다는 응답과 다른 그룹의 경우 응답율보다 크게 높다. 혹시 이 그룹이 거주하는 지역이 문화환경이 좋지 않고, 도서관이 없는 경우도 많은가 궁금하다. 이용하는 도서관 유형에 있어서도 소득에 따른 차이가 드러난다. 200만원 미만은 전부가 공공도서관을 이용하는 반면 400만원 이상 그룹은 대부분 공공도서관을 이용하지만 역시 학교도서관이나 직장도서관 이용 경우도 조금은 있다. 그렇다면 공공도서관은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있을 200만원 미만의 시민들에 대해 더 구체적인 서비스 제공 방안을 모색해 봐야 할 것이다. 그렇게함으로써 공공도서관이 시민의 경제적 격차를 해소하는데 실질적 기여를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2025년 국민독서실태조사' 데이터를 활용해서 작성한 것임
연간 독서량별 도서관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와 주로 이용하는 도서관
연간 독서량의 그룹간 차이는 대체로 전체의 경우와 유사하다. 그런데 다만 16~20권 경우에서는 갈 시간이 없다(전체 1위)보다 집에서 멀어서(전체 2위)가 응답이 많았다. 21권 이상을 읽는 경우는 73.5%가 바빠서 갈 시간이 없다고 답했는데, 다른 그룹에 비해서 꽤 높은 응답율을 보였다. 책을 읽다보니 도서관 갈 시간이 없는 것일까? 이용하는 도서관 경우에도 대부분 공공도서관을 이용하고 학교도서관 이용 경우는 다른 영역에서보다는 조금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이하에서 학교도서관 응답율이 크게 높았는데, 아무래도 다수가 고등학교나 대학교에 재학 중이기 때문이 아닐까 짐작한다. 그리고 21권 이상을 읽는 경우에는 직장도서관을 이용하는 경우가 없다고 한다. 혹시 직장생활을 하면 21권 이상을 읽기가 어렵거나 아예 직장을 다니지 않는 경우일까? 그냥 직장에 도서관이 없어서라고 생각하고 싶다.
'2025년 국민독서실태조사' 데이터를 활용해서 작성한 것임
도시 규모별 도서관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와 주로 이용하는 도서관
도시 규모별로도 살펴보아도 전체적인 상황은 전체 응답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읽을 만한 책이 없어서'라는 응답에 있어 군지역은 0%로 다른 그룹(대도시와 중소도시)과 큰 차이를 보였다. 또 '읽고 싶은 책은 따로 구해서 읽어서' 경우는 군단위 지역 응답이 10.7%로 다른 지역 5%대 응답에 비하면 2배나 된다. 이런 응답 상황에 대해 나름 생각해 본다면 아무래도 군단위 이하 도서관에는 다른 지역 도서관에 비해 소장한 책이 부족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다보니 일단 필요한 책은 직접 구해서 읽고, 그러기 어려운 경우 도서관에 가서 구해 읽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타난 것일까 짐작해 본다. '이용절차가 까다로워서' 경우도 군지역 거주자는 전혀 그렇다고 응답하지 않았다. '유익한 프로그램이 부족해서' 경우는 오히려 군지역 응답율은 5.5%인 반면 다른 그룹은 2% 이하로 차이가 꽤 있어 보인다. 주로 이용하는 도서관 경우에서도 지역간 차이가 확연하게 보인다. 세 지역 모두 공공도서관을 가장 많이 이용하지만, 학교도서관 경우에는 대도시와 중소도시(19.4%와 12.2%)와 달리 군지역은 경우 1.5%에 그쳤다. 아무래도 군지역에는 이용가능한 학교나 대학도서관이 없어서 그런 것 아닌가 싶은데, 더 확인이 필요하다. 그런데 오히려 직장도서관 경우는 거꾸로 군지역이 12.2%인 반면, 대도시(3.7%)와 중소도시(4.9%)로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왜 그런지는 짐작하지 못하겠다. 다른 조사영역이나 경제 분야 데이터 같은 것과 비교해 보면 알 수 있을까?
'2025년 국민독서실태조사' 데이터를 활용해서 작성한 것임
시·도별 도서관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와 주로 이용하는 도서관
지역을 더 세분해서 17개 시·도별로 상황을 살펴볼 수 있다. 각 조사항목별로 시·도별 응답율이 꽤 차이가 난다. 가장 많은 이유인 '일이 바빠서 갈 시간이 없어서'에 대해서는 세종시 (77.6%)부터 경남, 충남, 울산 순으로 높게, 강원도(15.9%)와 경북, 제주, 전북 순으로 낮아 차이가 크다. '집에서 멀어서' 항목에서는 강원도(55.6%)가 월등하게 높다. 아무래도 강원도가 도서관 접근성이 크게 낮기 때문일 것이다. 제주와 전북, 경북 순으로 도서관이 집에서 멀어 가기 어렵다고 답했다. 반면 충남은 7.1%, 세종, 울산, 대구, 대전, 인천, 경남, 광주, 부산 등 8곳은 10%대에 그쳤다. '읽을만한 책이 없어서'라는 응답에 있어서는 경북과 경기, 대전이 10%대에 이른 반면 세종과 전남, 제주는 응답율이 0%였다. '시설이 낡고 쾌적하지 않아서;는 제주도가 20.2%인 반만 다른 지역은 거의 5%대 이하의 응답율을 보였다. 주로 이용하는 도서관 경우에는 역시 모든 지역에서 공공도서관 이용이 가장 많으나 학교도서관 경우에는 인천시와 서울시는 20%대 이상, 충북과 경기, 울산, 대전, 대구, 충남, 전남, 광주는 10%대 응답율을 나타냈다. 그러나 강원과 제주도는 0%로 차이가 나타났다. 직장도서관은 세종시와 전북, 강원, 전남, 충남에서 10%대 응답율을 보인 반면, 제주와 부산, 광주는 0%였다. 이러한 지역간 격차가 왜 발생하는지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알 수는 없다.
'2025년 국민독서실태조사' 데이터를 활용해서 작성한 것임
시·도별로 도서관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의 순위는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그러한 결과는 다음과 같이 확인할 수 있다. 참고해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중심에서 가까울수록 응답율이 낮고, 멀수록 응답율이 높음)
'2025년 국민독서실태조사' 데이터를 활용해서 작성한 것임
참고로 2022년 8월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균형발전 모니터링 & 이슈 Brief> 10호는 '지역 간 삶의 질 격차'를 주제로 문화와 보건, 보육 분야 격차 현황을 데이터를 통해 분석한 결과를 담고 있다. 문화기반시설 중 "도서관에 대한 접근성은 특별시·광역시에서 높게, 도 지역에서 낮게 나타나 상당한 격차를 보인다. 도서관 접근성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도보 14분)로 2위 부산(32분)보다 2배 이상 높게 나타났고, 접근성이 낮은 지역은 강원(도보 122분), 경북(113분), 전남(100분) 등 순"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지역 격차가 독서나 도서관 이용에도 분명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번 정부가 지방분권과 자치 강화를 내세우면서 지역격차를 해소하고, 특히 여러 가지로 낙후된 지역에 대한 투자에 더 집중하겠다고 하는 상황에서 도서관의 지역 격차를 빠르게 해소해서 독서 진흥에서의 격차를 해소하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해 주길 기대한다.
2022년 8월 국토연구원 '균형발전 모니터링 & 이슈 Brief' 10호에서 도서관 접근성 등 관련 부분을 갈무리한 것임
매체별 독자 유형에 따른 도서관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와 주로 이용하는 도서관
매체별 독자 유형에 따른 도서관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는 전체의 경우와 크게 다르지는 않는다. 다만 '종이책+오디오북 독서자' 경우에는 '도서관에 읽을 만한 책이 없어서'나 '시설이 낡고 쾌적하지 않아서', '이용절차가 까다로워서' 항목에서는 0% 응답율을 보였다. '오디오북 단일 독서자' 경우 '도서관에 읽을 만한 책이 없어서'라는 응답이 다른 그룹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아직 오디오북 경우 도서관을 통한 이용이 충분하지 않은 때문일까 생각해 본다. '전자책+오디오북 독서자'에서 '이용절차가 까다로워서' 경우 5.6% 응답율을 나타난 것이나 '읽고 싶은 책은 따로 구해서 읽어서'라는 항목에서는 '오디오북 단일 독서자'와 '전자책+오디오북 독서자' 그룹에서 각각 10.0%와 11.9%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아무래도 도서관을 통한 이용 과정에서 기술적 등의 어려움을 겪은 때문일까 짐작해 본다. 주로 이용하는 도서관 경우에는 '종이책 단일 독서자'는 90% 이상이 공공도서관이라고 응답한 반면 '오디오북 단일 독서자'와 '전자책+오디오북 독서자' 경우에는 100% 공공도서관을 이용한다고 응답했다. 전자책을 이용하는 독서자 경우에는 아무래도 학교도서관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전자책 단일 독서자' 경우는 다른 그룹과 달리 직장도서관을 이용하는 경우가 11.9%로 두드려졌다. 직장에서 전자책을 지원하는 경우가 꽤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종이책+전자책+오디오북 독서자', 즉 다양한 매체를 모두 활용하는 독서자 경우에는 학교도서관 이용율이 공공도서관보다 조금 높게 나타났다. 앞으로 도서관에서 전자책이나 오디오북 서비스가 더 확장되고 편리해지면 다음 독서실태 조사 때에는 결과가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2025년 국민독서실태조사' 데이터를 활용해서 작성한 것임
더 정밀한 도서관 관련 데이터 분석 필요성을 확인
<국민독서실태조사>에서 제공하고 있는 원데이터를 가지고 더 다양한 분석을 시도해 볼 수 있을 것이다. 2021년과 2023년, 2025년 조사항목이 일관성이 있다면 시간 흐름에 따른 변화 정도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매년 조사하고 있는 도서관 통계도 있는데, 이 통계와의 연계성도 좀 살펴, 서로 연결해서 분석할 수 있는 항목이 더 개발되면 좋겠다.
그리고 이번에는 학생 대상의 독서실태조사나 그 외 몇 가지 항목까지 살펴보지는 않았다. 예를 들어 '독서 지원 필요사항'에서는 '지역 도서관이나 서점 등 접근성 개선'(응답율 7.3%)이나 '직장 내 독서 환경(도서관, 독서 인센티브, 독서 시간 제공 등) 조성'(응답율 14.3%), '도서관 개방 시간 연장'(응답율 2.3%) 등도 있다. '참여해 본 독서 활동'에서도 도서관 등에서 운영하는 독서 모임이라는 응답도 37.3%에 이르렀다. 한 도시 한 책 읽기 등의 독서 행사/캠페인에 참여한 경우도 22.1% 등이라는 결과도 있다. 향후 어떤 도서관이나 연구자가 추가적인 분석을 해 보아도 좋을 것이다.
각 도서관에서는, 특히 시·도별 응답 결과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자체적인 독서실태나 도서관 이용 실태를 구체적으로, 주기적으로 조사해 볼 필요가 있다. 화성시연구원은 <화성-Insight> 제8호(주제 "책 읽는 도시, 꿈꾸는 화성특례시!" https://hi.re.kr/research/insight/996)에서 화성특례시민들의 독서실태를 일부 공개하고 있다. 다른 지역에서도 이런 실태조사를 통해 더 정밀하고 정확한 상황 분석을 하고, 그것으로 독서 진흥이나 도서관 활성화 정책을 수립 추진하면 좋겠다는 기대를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