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 쏴도 일자리 연계 막막"… 고흥, '발사기지' 넘어 '산업수도' 사활

정성현 기자 2026. 3. 25.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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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항공복합도시 결의대회·포럼
산업 육성 이끌 ‘컨트롤타워’ 부재
‘우주항공산업진흥원’ 배치 필요성
특별법 통과로 ‘자립형 도시’ 구축
예타 면제·투자진흥지구 지원 촉구
강위원 전남도 경제부지사와 공영민 고흥군수, 김용규 순천대 교수(고흥군 우주항공산업발전협의회장) 등 유관기관, 산·학·연 관계자, 고흥군민 등이 25일 고흥문화회관에서 열린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 결의대회 및 포럼'에서 '특별법 조속 제정·우주항공산업진흥원 고흥 유치'를 염원하는 손피켓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판영석 기자

고흥이 단순 발사장을 넘어 국가 우주산업 생태계를 이끄는 핵심 거점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산업 육성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우주항공산업진흥원' 유치와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한 '특별법' 제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전라남도는 25일 고흥문화회관에서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 결의대회 및 정책포럼'을 열고 대한민국 우주경제 도약과 전남 우주산업 발전 전략을 논의했다.

행사에는 강위원 전남도 경제부지사, 공영민 고흥군수, 류제동 고흥군의회 의장, 도·군의원, 우주항공 분야 산·학·연 전문가와 군민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큰 쟁점으로 떠오른 것은 '우주산업 컨트롤타워 부재' 문제였다. 현재 국내 우주산업 클러스터는 대전(연구·인재)과 경남 사천(행정·위성 인프라)에 기능이 집중돼 있다. 반면 유일한 발사체 특화지구인 고흥에는 우주산업 관련 공공기관이나 전문 연구기관이 없다.

포럼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이 같은 구조를 '기능적 분절'로 지적하며 기업 지원과 산업 상용화를 담당할 비R&D 전담기관인 '우주항공산업진흥원'의 고흥 배치를 강조했다. 우주항공산업진흥원은 2029년 설립을 목표로 추진 중인 사업으로 총 사업비는 300억 원 규모다.

공영민 고흥군수는 인사말에서 "우주 발사 성공의 화려함 뒤에 지역에 돌아오는 일자리라고는 식당 직원 몇 명과 경비원뿐인 것이 현실"이라며 "나로우주센터를 품은 고흥이야말로 우주항공산업진흥원의 최적 입지이자 우주 산업 생태계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순 발사 기지를 넘어 연구와 생산, 정주 기능이 결합된 우주항공복합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진흥원 유치에 군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전남도와 고흥군, 정치권, 전문가들도 같은 문제의식을 공유했다. 이들은 "현재 국가 우주산업 구조에서 고흥은 발사 장소 역할에 머물러 있다"며 "발사 현장에 산업 육성 기능까지 결합돼야 기업이 모이고 자생적인 우주산업 생태계가 형성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진흥원 유치와 함께 교육·의료·주거 등 정주 여건 개선도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이를 위해 국회에 계류 중인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 특별법'의 조속한 통과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여야 의원 42명이 공동 발의한 이 법안은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특례, 대학·연구기관·종합병원 설립 지원, 투자진흥지구 지정 등을 담고 있다.

강위원 전남도 경제부지사는 기업들이 수도권 이남으로 내려오기를 꺼리는 이른바 '남방 한계선'을 언급하며 특별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강 부지사는 "단순히 부지만 제공한다고 해서 기업이 전남으로 내려오지는 않는다"며 "기업을 끌어오려면 산업 기반과 함께 사람이 머물 수 있는 정주 환경이 갖춰져야 한다. 특별법은 그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이날 결의대회에서는 6만 고흥군민을 대표해 특별법 제정과 진흥원 유치를 촉구하는 결의문도 낭독됐다.

전남도는 오는 7월 출범하는 전남·광주 통합특별시 체제를 기반으로 우주 고속도로와 우주 테마 리조트 등 관련 인프라 구축을 국가 계획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문금주 국회의원(고흥·보성·장흥·강진)은 "고흥에 우주산업 인프라를 단기간에 구축하기 위해서는 예타 면제와 세제 지원 등을 담은 특별법 제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특별법이 조속히 국회를 통과해 고흥 우주산업 생태계 구축의 기반이 마련될 수 있도록 입법 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