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이 "영적 진리" 깨달았다며 옥중에서 추천한 반동성애 목사 책, 품절 사태

나수진 2026. 3. 25. 18:09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옥중 메시지 "<킹덤 인사이트> 감명 깊게 읽어"…이후 주요 서점서 매진
저자 염보연 목사 "좌파 이데올로기 맞서 영적 전쟁" 강조
"감옥서 예수 영접한 우리 형제 위해 기도하자"
지난해 12월 염보연 목사가 펴낸 <킹덤 인사이트>. 전직 대통령 윤석열 씨가 구치소에서 읽었다는 메시지가 공개되자 주요 서점에서 매진 행렬이 이어졌다. 뉴스앤조이 나수진

[뉴스앤조이-나수진 기자] 보수 우파 인사인 염보연 목사의 책 <킹덤 인사이트>(킹덤컬쳐)의 판매량이 폭증하고 있다. 구속 수감된 전직 대통령 윤석열 씨가 옥중에서 감명 깊게 읽었다고 언급한 이후부터다. 윤 씨의 '옥중 메시지'가 알려진 직후 교보문고·알라딘·예스24 등 주요 온라인 서점에서는 이 책이 일제히 품절됐고, 예약 판매를 받는다는 안내가 달렸다. 

출판사인 킹덤컬쳐 온라인 스토어에서도 책은 한동안 매진됐다. 염보연 목사는 페이스북에서 3월 23일 "여러분의 뜨거운 성원 덕분에 <킹덤 인사이트>가 최근 이틀 사이 주문량이 폭주하며 1쇄 전량 품절됐다. 현재 긴급히 2쇄 인쇄 작업에 들어갔으니, 도서를 기다리고 계신 분들께서는 조금만 여유를 가지고 기다려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윤석열 내란 재판 변호인단인 배의철 변호사가 3월 18일 페이스북에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윤 씨는 접견 자리에서 "염보연 목사님의 저서 <킹덤 인사이트>를 감명 깊게 읽었다"고 밝혔다. 그는 "하나님의 주권과 성경 말씀을 알기 원하는 청년들에게 이만큼 좋은 길잡이가 없다고 생각될 정도로 큰 감동을 받아 몇 번을 읽었다"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 체제 전쟁의 본질은 영적 전쟁이다. 거짓 복음(False Gospel)에 맞서 '주의 진리'를 위해 싸우는 것이다. 따라서 교회는 위로하는 곳을 넘어, 다음 세대를 진리로 무장시키는 곳이 되어야 한다"며, 교회의 우경화를 부추기는 메시지도 덧붙였다.

수감 생활에 대해 윤 씨는 "고난에 순종하는 것이 믿음의 증거이며, 구원의 열쇠다. 그래서 저는 옥중 고난을 이겨내는 것이 주께서 가장 기뻐하는 일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킹덤 인사이트> 저자인 염보연 목사는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회·김정석 감독회장) 출신으로 반동성애·반공 운동을 펼쳐 온 우파 인사다. 감리회 내 보수 진영인 감리교거룩성회복협의회에서 활동하다 지난해 10월 "교단의 정체성이 무너져 가고 사회주의적 사고와 진보 이데올로기가 신학과 예배 현장에까지 깊숙이 스며들고 있다"며, 내부 목회자들과 반목하다가 교단을 탈퇴했다. 이후 독립 교단으로 옮겨 '킹덤 처치'를 개척하고, 탄핵 반대 운동에 앞장서 왔다. 
염보연 목사는 세이브코리아 집회 연단에도 여러 차례 섰다. 세이브코리아 유튜브 갈무리

염 목사는 손현보 목사가 이끄는 세이브코리아 집회에도 여러 차례 참여해 대한민국이 공산주의에 넘어가고 있고, 윤 전 대통령이 계엄을 통해 이를 막아 낸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지난해 1월 2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집회에서 "그들(더불어민주당)이 그렇게 자랑하던 민주화 운동이 사실은 공산주의 체제 전복 운동이었음이 드러났다. 그들이 그렇게 자랑하던 애국심은 하나님이 세우신 조국 대한민국에 대한 것이 아니라 중국에 셰셰하는 것이었음이 드러났다"고 했다. 

3월 8일 여의도에서 열린 세이브코리아 집회에서도 "가장 강력한 어둠의 세력인 공산주의자들이 전략적으로 입법, 사법, 행정부만이 아니라 경제, 교육, 문화 등등 모든 영역에 침투하며 세력을 확장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양곡법, 노란봉투법, 채상병특검법, 민주유공자법, 이태원참사특별법, 지역화폐법, 방송법 등 더불어인민당이 발의한 모든 법안의 특징은 우리나라 백성들을 속이고 기만해서 결국은 국가 체제 자체를 공산주의로 바꾸고자 하는 사악하고 교활한 시도였다. 그걸 윤석열 대통령께서 정확하게 간파해 다 막아 내신 것이고, 결국에는 감옥에 갇히게 될 걸 뻔히 아시면서도 계엄이라는 자기에게 가장 불리한 선택을 스스로 감행하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염 목사는 "좌파 기독교인들은 다 지옥 간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2025년 7월 13일 수원 한사랑교회 설교에서 "좌파는 전부 다 지옥 간다. 왜냐면 좌파 사상은 마귀의 생각이기 때문"이라면서 "좌파 사상은 그냥 사상이 아니다. 정확하게 하나님 말씀을 찍어서 대적하는 사상이다. 그 뿌리부터가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라 사탄의 미혹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인식은 지난해 12월 5일 펴낸 <킹덤 인사이트>에도 담겼다. 책은 공산주의·사회주의를 '가짜 복음'으로 규정하고, 교회가 '영적 전쟁'에 맞서는 군사가 되어야 한다는 내용을 핵심으로 한다. 염 목사는 4부 '왜 좌파 이데올로기를 대적해야 하는가'라는 장에서, "예수님은 가난한 자를 '사랑'하셨지만, 부자의 것을 '빼앗아' 나누어 주라고 하지 않으셨다"라며 "공산주의와 사회주의는 '가짜 복음'이다. (중략) 오늘날 이 '인본주의' 사상이 어떻게 나타나고 있습니까? '하나님이 정하신 기준(창조질서)은 없다. 모든 기준은 '나(인간)'로부터 나온다.' 이것이 '사회주의적 발상(경제 창조질서의 부정)이며, 동시에 '젠더 이데올로기(생물학적 창조 질서의 부정)'의 뿌리"라고 썼다.

추천사에는 탄핵 반대 진영 인사들인 이태희 목사(그안에진리교회), 조평세 대표(1776연구소), 김요환 목사(성혈교회), 김민아 대표(빌드업코리아)가 이름을 올렸다. 

염보연 목사는 21일 유튜브 영상을 통해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책이었는데, 윤석열 대통령님에게 큰 감동을 주고, 그분의 신앙관과 특별히 감옥 안에서의 고난에 있어서 도움이 되었다는 게 저로서 너무 감사하고 감격적인 일이다. 그것 하나만으로도 제가 그 책을 쓴 목적을 충분히 달성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님이 한마디해 주신 덕분에 어제 그제 갑자기 바빠졌다. 도서 주문이 갑자기 늘어서 각 서점에서 발주가 들어오고 개인 스토어에도 주문이 막 들어오더라"고도 언급했다. 

염 목사는 "사실 그것보다 더 놀라고 충격이고 감동이었던 것은 윤석열 대통령님의 신앙 고백"이라며 "우리는 감옥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깊이 영접한 우리의 형제 된 자를 위해 기도해 주자"고 말했다. 
염 목사는 21일 자신의 채널에 올린 영상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위해 기도하자"고 화답했다. 킹덤컬쳐크리에이터 유튜브 갈무리

그는 25일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개인적으로 좀 어리둥절하고 놀랐다. 여러 책들 중에 이 한 권을 눈여겨보신 것 같다. 많은 분이 관심 가지고 읽어 주시니 감사하다"고 말했다. 염 목사는 "내가 (책을) 직접 (구치소에) 보낼 수 있는 루트는 없다. (윤석열 대통령을) 한 번도 뵌 적 없다"라며, 책을 펴낸 취지에 대해서도 "목사로서 사역적인 것이고 그 외에 어떤 다른 목적이 있겠나"고 말했다. 

대한민국이 진리 전쟁 중이라는 등의 책의 주장에 대해서는 "<뉴스앤조이>에 이야기되는 걸 원치 않는다. 더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책을 개정·증보할 계획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없다"고 말했다. 

나수진 sjnah@newsnjoy.or.kr

Copyright © 뉴스앤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