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공포에 … 美장기채 ETF 투자자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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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분쟁 여파가 미국 채권시장 불안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 장기채에 투자하는 서학개미까지 저조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심지어 채권 투자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노렸던 투자자들 의도와 달리 이란 전쟁이 시작된 이후 장기채 상장지수펀드(ETF)의 낙폭이 대표 주가지수보다 더 큰 실정이다.
이러한 장기채 ETF의 수익률 부진은 인플레이션 공포로 인해 미국 채권시장에서 투매가 나오는 것이 그 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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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 여파로 변동성 커져
치솟는 금리에 손실폭 확대
환차익으로 그나마 '위안'

중동 분쟁 여파가 미국 채권시장 불안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 장기채에 투자하는 서학개미까지 저조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심지어 채권 투자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노렸던 투자자들 의도와 달리 이란 전쟁이 시작된 이후 장기채 상장지수펀드(ETF)의 낙폭이 대표 주가지수보다 더 큰 실정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기준 ETF '아이셰어스20+년미국국채(TLT)'는 개전 이후 5.3% 하락했다. 해당 ETF는 만기가 20년 이상인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개인투자자에게는 안전자산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실제로는 금리 민감도가 높아 변동성이 큰 편이다.
개전 이후 TLT 낙폭은 같은 기간 나스닥종합지수(-4%)와 S&P500지수(-4.69%)보다 컸다. 특히 만기 20년 이상 미국 국채를 3배 레버리지로 투자하는 '디렉시온데일리20+년미국국채불3배(TMF)'는 같은 기간 낙폭이 15.39%에 달했다.
이러한 장기채 ETF의 수익률 부진은 인플레이션 공포로 인해 미국 채권시장에서 투매가 나오는 것이 그 원인이다. 이란 전쟁으로 인해 중동 전체에 공급망 리스크가 불거진 상황에서 미국 내 금리 인하 기대감은 대폭 축소됐다. 일각에서는 금리 인상설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말 미국 기준금리가 현행 수준으로 동결될 확률은 69.4%다. 인상 확률은 23.4%로 인하 7.2%보다 3배 이상 높다.
채권시장은 이 같은 확률을 적극 반영하고 있다.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4.9%대에서 거래돼 지난해 9월 이후 최초로 5% 돌파 여부를 시험받고 있다. 채권 금리는 채권 가격과 반대여서 높을수록 가치의 하락을 의미한다. 미국 국채의 대표 격인 10년물도 최근 4.4% 내외에서 거래되며 심리적 저항선인 4.5%에 근접했다.
최근 미국 채권시장의 불안은 단기채가 장기채 금리보다 더 가파르게 오르며 채권 수익률 곡선이 평평해지는 '베어 플래트닝' 현상으로 가시화된다. 이날 미국에서 실시된 2년물 국채 입찰은 작년 5월 이후 가장 부진한 성과를 거뒀다. 장기채 금리 역시 채권시장의 전반적 불안을 반영해 급등하고 있다.
서학개미는 미국 장기채에 거금을 투자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 23일 기준으로 TLT는 6억달러(약 9000억원), TMF는 5억1100만달러(약 7700억원)를 보유 중이다. TLT는 미국의 대표적 금 ETF인 'SPDR골드셰어스(GLD·5억8200만달러)'를 웃돌고, TMF는 넷플릭스(4억9400만달러)보다 투자액이 크다.
최근의 주가 하락으로 인해 서학개미는 손실이 발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 전쟁 전까지만 해도 국내 투자자의 TLT 투자액은 6억7400만달러였고, TMF는 6억2800만달러였다. 두 상품 모두 올해 3월 국내 투자자의 매도 상위 종목에 포함되지 않았다. 대규모 매도보다는 주가 손실로 인해 보관액이 감소한 것이다. 다만 달러화 가치 상승이 실질적인 국내 투자자 수익률을 일부 방어했을 것으로 보인다.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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