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란티어 CTO "이란 전쟁은 최초의 ‘AI 전쟁’…걸프전 때 6개월 걸리던 일 2주 만에"
"훗날 사람들은 지금 시기를 되돌아보며 역사상 최초로 인공지능(AI) 기술이 주도한 대규모 전투 작전이었다고 평가할 것이다."
미국의 AI 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의 시암 상카르 최고기술책임자(CTO)가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진행 중인 이란전을 '최초의 AI 전쟁'으로 규정했다.
미국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미군은 이란 공습 작전에 AI 기술을 활용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군이 이란 공습 첫 24시간 동안 1000여개의 표적을 타격하는 데 팔란티어의 '메이븐 스마트 시스템'을 활용했다고 보도했다.
메이븐 스마트 시스템은 위성 이미지와 드론 정찰 영상 레이더, 통신 감청 데이터 등 전장의 다양한 정보를 단일 인터페이스로 융합한 군사 지휘 플랫폼이다. 앤스로픽의 거대언어모델(LLM) '클로드'가 내장된 것으로 전해진다.
상카르 CTO는 "과거 걸프전 당시 1000개의 타깃을 설정하는 데 50~100명의 인력이 6개월 동안 매달려야 했다"며 "하지만 이번 전쟁에서는 두 배나 많은 타깃에 대한 기획을 단 한 사람이 2주 만에 완료했다"고 강조했다.
적을 탐지하고 추적해 타격하는 일련의 '킬체인'에 AI가 활용되면서 기간이 수개월에서 수 분 단위로 압축됐다. 이번 전쟁에서 중동 전역이 'AI 무기체계 시험장'이 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스라엘 군은 가자지구에서 하마스 대원 식별을 위해 AI 시스템을 가동했고, 미 국방부는 메이븐 시스템을 공식 프로그램으로 지정하며 군의 핵심 전력으로 편입시켰다.
상카르 CTO는 "미국이 3차 세계대전을 막고 억지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낡은 재래식 무기를 비축할 것이 아니라 소프트웨어와 AI를 결합한 'AI 무기고'를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인터뷰에서 'AI 비관론'을 정면으로 일축하기도 했다. AI가 군사적 성과뿐 아니라 산업 현장에서도 생산성의 혁신을 가져오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최근 제기되는 AI 비관론은 기술의 잠재적 파장을 우려하는 일부의 목소리가 과대 포장된 것"이라며 "기술의 진짜 가치는 '활용하는 사람'에 의해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공장 노동자나 중환자실 간호사를 예로 들며 AI 도입 이후 데이터 정리 같은 단순 업무가 줄어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주장했다.
AI가 무너진 국가 제조업을 재건하고 중산층을 복원하는 핵심 열쇠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상카르 CTO는 "미국 노동자를 다른 나라 노동자보다 50배 더 생산적으로 만들 수 있다면 인건비 문제로 해외로 나간 공장들이 다시 미국으로 돌아오는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남석 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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