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대전환, 미래 지도를 그린다] 5. 한류의 기착지 인천, K-컬처 중심으로

이은경 기자 2026. 3. 25.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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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관문 인천, K-컬처 허브로 키워야”

K-컬처 확산, 산업 전반 영향력 확대
관광·유학생 증가 '지속 가능한 자산'
집약적 경험 거점화…체험 공간 필요

인천, 국제공항·서울과 인접 경쟁력
영종도에 문화·테마파크 조성 가능
글로벌 행사로 차곡차곡 기반 마련을
▲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지난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정규 5집 '아리랑'(ARIRANG) 발매를 기념해 무료 공연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BTS THE COMEBACK LIVE|ARIRANG)을 열었다./연합뉴스

3월 21일 광화문 공연을 시작으로 BTS가 돌아왔다. 순회 공연이 예정된 도시의 호텔은 이미 예약이 마감되었고, 숙박료는 3~4배까지 상승했다. 지난 2월 말 발표된 블랙핑크의 신보 역시 아이튠즈 앨범 차트에서 전 세계 1위를 기록했다. 한국의 라면과 김밥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현상 또한 콘텐츠의 영향력과 맞물려 있다.

▲한류를 넘어선 K-컬처

2000년대 동아시아 중심이었던 한류는 이제 음악과 드라마를 넘어 영화, 음식, 라이프스타일을 포괄하는 'K-컬처'로 확장되며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

K-컬처는 단순한 문화 소비를 넘어 산업 전반에 파급효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코로나 이후 '안전한 국가' 이미지가 더해지면서 한국을 찾는 관광객은 2025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외국인 유학생 수도 전년 대비 17% 증가한 31만 명에 이르렀다. 많은 유학생이 K-pop과 드라마를 통해 한국을 접한 뒤 유학을 선택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러한 흐름은 장기적으로 더욱 중요하다. 한국을 경험한 외국인들은 자연스럽게 한국에 대한 호감을 형성하고, 이는 외교·경제·문화 전반에서 지속 가능한 자산으로 축적된다. 과거 미국 유학생들이 본국에서 친미 네트워크로 작동했던 사례와 유사하다. K-컬처는 국가경쟁력의 기반이다.

▲ 코로나 팬데믹 이후 '안전국가' 한국을 찾는 외국인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 K-컬처의 글로벌 인기에 힘 입어 방한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

▲K-컬처 허브의 부재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에는 K-컬처를 집약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거점이 부족하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주요 기획사 건물이나 드라마 촬영지를 개별적으로 방문하는 데 그치고 있으며, 콘텐츠를 통합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은 부재하다.

반면 글로벌 문화산업은 이미 공간화 전략을 통해 부가가치를 극대화하고 있다. 영화와 캐릭터를 기반으로 한 테마파크와 스튜디오는 콘텐츠를 체험형 산업으로 확장하며 막대한 관광 수요와 고용을 창출하고 있다. 한국 역시 K-컬처를 집적하고 체험할 수 있는 플랫폼 구축이 필요하다.

▲전화위복, 서울과의 근접성을 장점으로

이 지점에서 인천은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오른다. 대한민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대부분은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입국 직후 K-컬처를 체험하고, 영종도의 호텔과 리조트에서 체류까지 이어지는 구조를 설계할 수 있다. 인스파이어아레나와 같은 대형 공연과 글로벌 이벤트를 수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고 있기도 하다.

서울과의 근접성 역시 중요한 경쟁력이다. 대형 기획사와 주요 관광 자원이 집중된 서울과 인천은 이미 하나의 생활권으로 연결되어 있다. 기존에는 약점으로 지적되었던 서울 의존성이 K-컬처 허브 구축에서는 오히려 연결성과 확장성을 제공하는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인천이라는 도시 브랜드는 해외 인지도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공항을 통해 축적된 도시 인지도와 영종도의 가용 부지는 대형 문화시설과 테마파크 조성에 적합한 조건을 제공한다.

▲MAMA·롤드컵 등 메가 이벤트 유치

문제는 실행 동력이다. 단기간에 대규모 인프라 구축이 어렵다면, 글로벌 이벤트 유치를 통해 단계적으로 기반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아시아 최대 K-팝 시상식 'MAMA' 공연을 유치하거나, 페이커가 현역으로 활동하는 기간 내에 롤드컵을 개최하는 것도 인천을 K-컬처 중심지로 각인시키는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 특히 e-스포츠는 미래 세대에서 전통 스포츠를 넘어서는 영향력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유치하고 관련 체험 공간을 확대해 나간다면 인천은 자연스럽게 K-컬처의 집적지로 성장할 수 있다.

▲K-컬처 허브도시 인천

K-컬처는 이제 시작 단계에 있다. 음악과 드라마를 넘어 영화, 음식, 디지털 콘텐츠로 확장되며 새로운 도약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문화는 더 이상 부가 요소가 아니라 경제와 외교를 견인하는 핵심 자산이다.

K-컬처 허브 인천은 단순한 도시 발전 전략을 넘어, 한국이 세계를 연결하는 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적 거점이 될 수 있다. 개항장의 역사 위에, 글로벌 문화 플랫폼 도시로서 인천의 새로운 역할이 요구되고 있다.

/남대엽 가톨릭대 경영학과 교수

남대엽 교수는

▲ 남대엽 가톨릭대 경영학과 교수

현재 가톨릭대 경영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산업경제학과 중국경제를 연구하고 있다. 국립인천대 동북아국제통상학과를 졸업한 뒤 중국인민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포스코경영연구소 연구원을 거쳐 계명대학교 중어중국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현대중국학회 학술위원장과 한중사회과학학회 FTA분과위원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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