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내향인도 외향인도 아닌…'이향인'

김정은 2026. 3. 25.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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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점의 문명'·'자유와 평등'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 이향인 = 라미 카민스키 지음. 최지숙 옮김.

정신과 의사이자 임상심리학자인 저자가 외향인도 내향인도 아닌 '이향인'(otrovert)에 대해 다룬 책이다.

'이향인'은 저자가 만든 용어로, 안으로도, 밖으로도 향하지 않고 '남들과 다른 방향'으로 향하는 사람을 뜻한다.

외향인과 내향인은 집단에 받아들여지기를 원하면서 자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을 주는 공통의 경험을 선택하는 '공동체 지향인'이지만 이향인은 다르다.

이향인은 공동체 중심의 세상에서 외부인으로 존재한다. 겉보기에는 잘 적응한 사람처럼 보이지만 사회적 집단에 진정으로 속한다고 느끼지 못한다.

저자는 세계적 리더들과 각 분야 최고 전문가들을 비롯해 각계각층의 사람들과 상담하면서 평생 어디에도 어울리지 못한다고 느끼며 살아온 사람들을 만났다.

수년간 이러한 특성을 관찰하고 연구한 끝에 분명히 존재하지만 이전에는 주목받지 못했던 이러한 성향을 발견하고 '이향인'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책은 이들이 어떤 특성을 가졌는지 살펴보고 이러한 성향의 강점과 혼자여도 행복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다룬다.

저자는 인간은 본래 어떤 집단에도 속하지 않는 존재로 태어나지만 사회화의 결과로 공동체적 인간으로 길러진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삶에는 하나의 올바른 방식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함께 하는 것이 혼자보다 낫고, 어딘가에 반드시 소속돼야 한다는 믿음이 강요될 때 나만의 고독을 지키는 법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21세기북스. 264쪽.

▲ 정점의 문명 = 요한 노르베리 지음. 이재황 옮김.

스웨덴의 사상사학자가 문명은 무엇으로 번성하고, 무엇 때문에 몰락하는지 묻고, '황금시대'에서 그 답을 찾는 역사서다.

책은 고대 아테네, 로마 공화국, 아바스 칼리파국, 중국의 송나라, 르네상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공화국, 영어권 세계 등 역사의 '황금시대'를 대표하는 7개 문명을 다룬다.

황금시대는 짧은 기간 안에 여러 분야를 혁명적으로 바꾼 수많은 혁신이 나타난 시기다.

전후 시기와 비교해, 또 당대의 다른 문화와 비교해 두드러지는 문화적 창의성, 과학적 발견, 기술적 성취, 경제적 성장을 특징으로 한다.

저자는 이들 문명의 공통점을 개방성과 혁신에서 찾는다. 이들 문명은 다른 동시대 문명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경제적 자유와 지적 자유를 제공했다.

반대로 통제와 억압을 택하고 정치, 종교, 경제에서 단 하나의 답만 허용되기 시작했을 때 황금시대의 실험과 혁신은 멈추고 쇠퇴의 길로 들어섰다.

저자는 특히 현재 인류는 최고의 황금시대를 누리고 있으나 쇠퇴의 불길한 징후들도 존재한다면서 역사에서 배울 것을 강조한다.

책과함께. 540쪽.

▲ 자유와 평등 = 대니얼 챈들러 지음. 홍기빈 옮김.

영국의 경제학자이자 정치철학자인 저자가 자본주의의 폐해를 극복하고 자유민주주의의 위기를 돌파할 무기로 20세기 정치철학자 존 롤스의 '정의론'을 조명한다.

정의론의 핵심은 사회는 공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롤스는 공정한 사회가 어떤 모습인지 알고자 한다면, 자신이 그 사회에서 어떤 입장에 놓일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어떤 세상에 살고 싶은지를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롤스는 자신이 '원초적 입장'이라고 부른 이러한 사고 실험을 통해 주요 사회, 정치 제도들을 설계하는 데 지침이 될만한 명확한 원칙을 찾아낼 수 있다고 봤다.

롤스는 이 과정에서 사람들은 자유와 평등이라는 두 기본 원칙과 함께 세대 간 정의와 지속 가능성의 원칙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저자는 이 같은 원칙들은 표현의 자유, 정치에서 돈의 역할, 빈곤과 불평등, 기후 위기에 이르기까지 오늘날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문제들을 풀어나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사유의 틀을 제공한다고 주장한다.

책은 이처럼 롤스 철학의 핵심 사상을 설명하고 그의 철학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도 답한다.

저자는 또 롤스가 제시한 원칙들을 기초로 삼아 우리 사회를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면서 '민주주의 바우처', '참여 예산제', '시민 의회' 등 의제들을 제안한다.

교양인. 544쪽.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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