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귀, 물티슈 가격 오른대요”…미국-이란 전쟁에 소비자 공포 자극하는 게시물 잇달아

이성관 2026. 3. 25.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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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보니 앞으로 가격이 오른대요기저귀를 미리 쟁여놓을까 고민이에요."

안성에 거주하는 20대 허모씨는 얼마 전 아기용 기저귀 2팩을 주문했음에도 불구,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해 석유화학 소재 제품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SNS 게시물을 보고 추가 구매를 고민하고 있다.

미국-이란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대란'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석유 기반 제품을 중심으로 물가가 급등할 것이라는 SNS 게시물이 확산되며 소비자들의 공포심을 자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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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프타 가격 급등 물가상승 불안감
종량제 봉투 등 일부 사재기 현상
기저귀 물티슈 등 생필품까지 확산
기업 "가격 인상 논의 없다" 선그어
전문가 "성숙한 소비자 의식 필요"
중동발 비닐 쇼크로 인해 기저귀, 비닐, 생리대, 플라스틱 등 일상에서 쓰이는 제품 전반 공급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가운데 25일 오후 광명시 한 대형마트에 기저귀가 진열돼 있다. 임채운기자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보니 앞으로 가격이 오른대요…기저귀를 미리 쟁여놓을까 고민이에요."

안성에 거주하는 20대 허모씨는 얼마 전 아기용 기저귀 2팩을 주문했음에도 불구,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해 석유화학 소재 제품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SNS 게시물을 보고 추가 구매를 고민하고 있다.

생후 7개월된 아기를 키우는 그는 이틀 전에도 종량제 봉투 재고가 부족할 수 있다는 게시물을 보고 종량제 봉투 50매를 미리 구매하기도 했다. 그는 "아기를 키우다보면 기저귀나 종량제봉투는 무조건 많이 필요하다"면서 "미리 대비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미국-이란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대란'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석유 기반 제품을 중심으로 물가가 급등할 것이라는 SNS 게시물이 확산되며 소비자들의 공포심을 자극하고 있다.

25일 중부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SNS나 커뮤니티에서 '물가 오르기 전 미리 사야하는 생필품' 등의 이름으로 다양한 게시물이 앞다퉈 게재되고 있다.

게시물에서는 기저귀를 비롯해 PET 생수, 지퍼백, 화장지, 물티슈, 바디워시, 치약, 봉투, 주방세제, 라면 등 석유 기반 제품을 미리 구매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전쟁발 비닐 쇼크로 인해 기저귀, 비닐, 생리대, 플라스틱 등 일상에서 쓰이는 제품 전반 공급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가운데 25일 오후 광명시 한 대형마트에 기저귀가 진열돼 있다. 임채운기자

이 같은 현상은 미국-이란 전쟁으로 인해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며 석유화학 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급등하자 본격화됐다. 국제 나프타 가격 추이를 보면 전날 기준 톤(t)당 850.25달러로, 한달 전과 비교해 49.07% 상승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지난 18일 원유에 대한 자원안보위기 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하며 공급망의 불확실성을 경고했다.

이로 인해 물가 상승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자 종량제봉투 등 일부 품목에 대해서는 사재기 현상까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선 기업에서는 가격 인상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기저귀, 물티슈 등 생활위생용품을 제조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아직까지 내부적으로 가격 인상에 대해 전혀 논의된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전쟁으로 인해 물품 가격 인상에 대한 우려는 있겠으나 이에 대한 공포심을 조장함으로써 사재기를 유발하는 것은 결코 성숙하지 못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만약 사재기로 인해 재고가 부족해지면 그때는 인당 구매제한 등 규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면서 "그전에 성숙한 소비자 의식을 갖고 필요한 만큼만 물건을 구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성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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