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공공기관 2차 이전 승부수…AI·로봇 혁신도시 도약 시동
수성알파시티·의료단지 연계 산업 전환 가속화

대구시가 정부의 공공기관 2차 이전 정책 발표를 앞두고 본격적인 유치전에 돌입했다. 수도권 집중 완화와 국가균형발전이라는 대의 속에서 대구는 인공지능(AI)과 로봇, 바이오·헬스케어 등 미래 산업을 앞세워 새로운 성장 축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대구시는 25일 시청 동인청사에서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 주재로 '공공기관 2차 이전 유치위원회' 점검회의를 열고 추진 상황과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민간위원과 관계부서가 참석해 유치 경쟁력 강화 방안을 집중 점검했다.
공공기관 2차 이전은 정부가 약 350개 공공기관을 전수조사해 연내 이전 대상과 지역을 확정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지역 균형발전의 핵심 과제로 꼽히는 만큼 각 지자체 간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시는 이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경제·학계·언론·시민단체 전문가 22명으로 구성된 유치위원회를 출범시켰고, 연구용역을 거쳐 최종 33개 유치 희망 기관을 선정했다. 산업 연계성과 기존 이전기관과의 시너지, 지역경제 파급 효과 등을 기준으로 한 결과다.
유치 대상에는 IBK기업은행,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한국무역보험공사 등 금융·중소기업 지원 기관을 비롯해 한국산업기술진흥원, 한국전자기술연구원,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등 AI·데이터 분야 핵심 기관이 포함됐다. 여기에 보건의료 및 환경·에너지 분야 기관까지 더해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이 같은 전략은 대구의 산업 전환 흐름과 맞닿아 있다. 과거 섬유와 금속 중심의 전통 제조업 도시였던 대구는 인구 감소와 산업 성장 한계에 직면하면서 구조 전환이 불가피해졌다.
이에 따라 AI, 로봇, 바이오·헬스케어, 미래모빌리티, 반도체 등 5대 신산업을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특히 수성알파시티,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첨단의료복합단지 등 지역 혁신거점을 기반으로 '중소제조업 AX(AI 전환) 혁신도시'라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공공기관의 정책·자본·기술 역량을 지역 산업 인프라와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정주 여건과 교육 환경, 교통·물류 인프라 등 대구의 강점을 전국적으로 알리는 홍보 전략과 함께 민관 협력 체계 강화 방안도 논의됐다. 단순한 기관 이전을 넘어 지역 전체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계기로 삼겠다는 의지다.
대구시는 앞으로 중앙정부와 관계기관을 상대로 이전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설명하고 시민사회와 협력해 범시민적 유치 분위기를 확산시킬 계획이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공공기관의 역량과 대구의 산업 기반이 결합하면 미래 신산업 생태계 구축은 물론 국가균형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민관이 힘을 모아 반드시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