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나아지나 했는데”…1500원 환율에 면세업계 ‘울상’

김혜진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heyjiny@mk.co.kr) 2026. 3. 25.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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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원선을 넘나들고 있는 환율이 면세업계를 압박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회복세를 보이던 업황은 고환율 부담에 직면한 모습이다.

다만 면세점이 달러로 직매입하는 상품은 이번 조정과 무관하게 환율 상승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기준환율 조정과 부담 완화를 위한 프로모션 등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외국인 고객 유입 흐름을 이어가기 위한 대응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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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무력충돌에 고환율 장기화
면세업계, 기준환율 1450원으로
25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환전소에서 달러, 엔화 등 환율 정보가 나오고 있다. [뉴스1]
1500원선을 넘나들고 있는 환율이 면세업계를 압박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회복세를 보이던 업황은 고환율 부담에 직면한 모습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93원으로 개장했지만 오후 들어 다시 치솟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1517.3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면세업은 상품을 달러로 매입하고, 원화 기준으로 판매하기 때문에 환율이 오르면 매입 원가가 즉각 상승한다. 이로 인해 면세점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며 백화점 판매가보다 높아지는 ‘가격 역전’ 현상이 나타난다.

회복 신호도 감지되던 상황이어서 업계의 우려는 더 크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 전국 면세점 매출은 1조708억원으로 전년 동기(9543억원) 대비 12.2% 증가했다. 외국인 방문객 수 역시 94만2422명으로 전년(74만3536명)보다 26.8% 늘며 방한 수요 회복 기대감을 키웠다.

여행객들이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면세구역을 지나가고 있다. [뉴스1]
이에 업계는 가격 경쟁력 방어를 위해 기준환율 조정에 나섰다. 롯데·신세계·현대·신라면세점 등은 기준환율을 기존 1400원에서 1450원으로 50원 인상했다. 지난해 11월 1350원에서 1400원으로 올린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기준환율은 면세점이 국산 브랜드 제품 가격을 달러로 환산할 때 적용되는 기준이다. 기준환율이 올라가면 달러 기준 판매 가격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어 고객 입장에서는 체감 가격이 내려간다. 실제로 기준환율을 50원 상향할 경우 소비자가 지불하는 달러 가격은 약 3~4%가량 낮아지는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면세점이 달러로 직매입하는 상품은 이번 조정과 무관하게 환율 상승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 매입 가격이 조정되지 않은 채 달러 판매 가격만 낮아질 경우 마진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최근 중동 정세 불안 등으로 고환율이 이어지자 국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고 관광객의 구매 부담을 낮추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기준환율 조정과 부담 완화를 위한 프로모션 등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외국인 고객 유입 흐름을 이어가기 위한 대응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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