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5 여자 월드컵 결승 유치 노리는 맨유…10만석 새 경기장, 계획은 있는데 돈이 문제

박효재 기자 2026. 3. 25.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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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구단이 20235 여자 월드컵 결승전을 유치하기 위해 지으려는 신구장 조감도. AP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035년 여자 월드컵 결승전 개최를 공식 목표로 내걸었다. 공동 구단주 짐 랫클리프 경이 주도하는 10만석 규모 신경기장 건설 프로젝트의 얼개는 잡혔지만, 수조 원대 자금 마련이라는 현실적인 장벽이 버티고 있다.

현재 올드 트래포드 인근 부지에 들어설 새 경기장의 총 사업비는 20억파운드(약 4조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공사 착공 전 부지 매입·인허가 준비에만 1~2년이 걸리고, 이후 실제 건설에 4~5년이 더 필요하다. 2035년 여자 월드컵 결승전 개최라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일정이 빠듯하다.

자금 조달 방식이 가장 큰 변수다. 현재 거론되는 방안은 세 가지다. 랫클리프와 글레이저 가문이 직접 투자하는 방법은 경기장 소유권을 구단이 유지하고 지분도 희석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글레이저 가문은 구단에 투자하기보다 수익을 가져가는 데 익숙하다는 비판을 오랫동안 받아온 만큼, 이들이 직접 지갑을 열 가능성은 낮다는 시각도 있다.

추가 차입은 비교적 빠르게 자금을 확보할 수 있지만, 맨유가 이미 10억파운드(약 2조원) 이상의 부채를 안고 있어 현실성이 떨어진다.

외부 투자자를 끌어모아 별도 법인을 설립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 경우 경기장 소유권이 투자 법인에 귀속돼 맨유가 자신들의 홈구장에서 세입자 신세가 될 수 있다. 현재 올드 트래포드가 기존 부채의 담보로 잡혀 있다는 점도 소유권 정리를 복잡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히 경기장 한 채를 새로 짓는 사업이 아니다. 올드 트래포드 지역 전체를 탈바꿈시키는 대규모 재개발 프로젝트의 중심으로, 다수의 이해관계자가 얽혀 있다. 계획이 구체화될수록 자금 구조와 개발 일정을 둘러싼 논의는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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