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앞 시즌 개막, 그럼에도 남은 고민, 풀지 못한 숙제들이 있다

스프링캠프를 거쳐 시범경기까지 모두 마쳤다. 28일 정규시즌 개막이 임박했다. KBO리그 10개 구단 모두 겨울부터 전력을 강화하려 계속 공을 들였지만 그래도 해결하지 못한 고민이 있다. 남은 숙제를 어떻게 풀어내느냐에 따라 새 시즌 성패가 갈릴 수 있다.
대권 도전에 나선 삼성은 개막 선발 로테이션이 크게 엉켰다. 악몽 같은 팔꿈치 부상이 3연타로 터졌다. 국내 에이스 원태인이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하더니 야심 차게 영입한 외국인 투수 맷 매닝까지 팔꿈치를 다쳤다. 교체를 결정했고, 대체 선수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호주 대표팀 출신 좌완 잭 오러클린을 일단 영입했다. 4월 중순 원태인이 복귀하고, 매닝을 대신할 새 외국인 투수를 데려올 때까지 기존 자원으로 버틸 수밖에 없다. 역시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받은 불펜 신예 이호성의 빈 자리를 누구로 메우느냐도 고민이다.
SSG, NC 역시 비슷한 고민을 떠안았다. SSG는 통산 180승 좌완 에이스 김광현이 어깨를 다쳤다. 장기 공백이 불가피하다. NC는 개막전을 사흘 앞둔 25일, 외국인 에이스 라일리 톰슨이 복사근 파열로 6주 이탈한다는 대형 악재가 터졌다. SSG도 NC도 원래부터 선발 고민이 있었다. 지난해 선발 700이닝을 못 채운 ‘유이’한 팀들이기도 했다. 그러잖아도 허술한 선발진에 믿을 만한 에이스 자원들까지 이탈했다. 시즌 개막도 하기 전에 생각하지 못했던 고민을 떠안게 됐다.

한화는 필승조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김범수, 한승혁이라는 좌우 필승조가 빠진 자리가 생각보다 더 크다. 정우주, 황준서, 조동욱 등을 9회 김서현까지 이어줄 파이프라인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카드가 풍족하지 못하다는 판단이다.
올해 다시 지휘봉을 잡은 김원형 두산 감독은 4·5선발 두 자리를 놓고 시범경기 기간 내내 고민했다. 이영하, 최승용, 최민석 등 후보들은 많은데 시범경기 때 결과와 내용이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
KT는 야수진 백업에 물음표가 많이 붙었다. 장성우, 김상수, 허경민에 새로 영입한 김현수까지 가뜩이나 30대 중후반 베테랑들이 많은 팀이다. 백업들의 활약이 반드시 필요하지만 아직은 크게 눈에 띄는 선수가 많지 않다.
지난시즌 7·8위에 머물렀던 롯데와 KIA는 1, 2번 타순 최적의 조합을 여전히 찾고 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당초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를 1번으로 쓰는 파격 실험을 준비 중이다. 문제는 그 뒤를 받칠 ‘강한 2번’이 마땅치 않다는 것. ‘도박 파문’으로 전력 이탈한 고승민, 나승엽의 공백이 뼈아프다.

이범호 KIA 감독은 시범경기 내내 고민했던 리드오프로 일단 김호령을 낙점했다. 지난 시즌 크게 성장한 타격 능력이 새 시즌에도 이어질 지 관건이다. 이 감독은 당초 아시아쿼터 유격수 제리드 데일을 리드오프 후보로 생각했지만 시범경기 타율 0.129로 너무 부진했다. 리그에 적응할 시간도 필요한데 1번 타자 부담까지 더하기가 어려워졌다.
‘디펜딩 챔피언’ LG와 지난해 꼴찌 키움은 새 시즌 고민 또한 차이가 클 수밖에 없다. 염경엽 LG 감독은 “우리 뿐 아니라 어느 팀이든 완벽하게 준비를 마치고 시즌을 시작하는 팀은 한 팀도 없다. 리그 들어가서 얼마나 빠르게 정립을 하느냐에 따라 순위가 나뉠 것”이라고 했다. 준비 정도가 완벽하게 만족스럽지 않을 뿐 전력 자체에 크게 모자란 부분은 없다는 판단이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거 차출의 여파를 언급하는 바깥의 목소리가 있지만,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지적이 이어진다.
키움은 선발과 불펜, 라인업까지 사실 전력 구성 전방위로 물음표가 가득 붙어있다. 아시아쿼터 가나쿠보 유토로 필승조 한 자리를 채웠지만, 그러다보니 선발진에 구멍이 났다. 4, 5선발 후보가 마땅히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 팀 OPS 0.671 최하위 타선에서 송성문까지 빠졌는데 그 해법 역시 고민일 수밖에 없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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