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주표 ‘스튜어드십 코드’ 본격 가동…증권사 주총 잇단 반대 왜?

김동현 기자 2026. 3. 25.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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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주총시즌서 국민연금 적극적 의결권 행사로 ‘눈길’
주주환원·보수 안건 중심 견제 강화…현 정부 기조 맞춘 스튜어드십 확대
“국민연금 운용 기조 변화 신호탄…주주환원 요구 높아질 것”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국민연금공단 제공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취임 초 부터 공언해온 ‘적극적 주주권 행사’가 올해 증권사 주총 현장에서 구체적인 행동으로 나타나고 있다. 국민연금은 최근 미래에셋·대신·NH·키움증권 등 주요 증권사 안건에 잇따라 반대표를 던지며, 단순한 재무적 투자자를 넘어 시장의 감시자 역할을 본격화했다. 비록 안건은 통과됐으나, 김 이사장이 강조한 ‘스튜어드십 코드 시즌 2’가 정부의 자본시장 개혁 기조와 맞물리며 증권업계에 강력한 체질 개선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4일 제57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사내·사외이사 선임, 정관 변경, 재무제표 및 이익배당 등 주요 안건을 의결했다.

국민연금은 재무제표 및 이익배당 승인, 허선호 부회장과 전경남 사장 사내이사 선임, 석준희·송재용·안수현 사외이사 선임에는 찬성했다. 반면 김미섭 부회장 사내이사 선임에는 기업가치 훼손 및 주주권익 침해 이력 등을 이유로 반대표를 던졌다. 자사주 소각 의무 조문 신설을 포함한 정관 변경과 이사 보수한도 승인에도 반대했다.

상정된 안건은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의 미래에셋증권 지분율은 7.96%다.

같은 날 열린 대신증권 주주총회에서도 양홍석 부회장 사내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자사주 보유 및 처분 계획 등에 반대했다. 이 역시 모든 안건이 통과되며 국민연금과 다른 주주 간 의견차가 드러났다.

다른 증권사로도 반대 기조가 이어졌다.

26일 예정된 NH투자증권 주총 안건 중에는 제3자 신주배정 한도를 기존 30%에서 50%로 확대하는 정관 개정안에 반대했다. 키움증권에 대해서도 사외이사 임기 변경과 이사 보수한도 승인 안건에 반대 방침을 정했다.

김 이사장은 취임 및 신년 간담회 등을 통해 ‘적극적 의결권 행사’, ‘스튜어드십 코드 시즌2’, ‘책임투자 및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략 확대’를 지속적으로 언급하며 국민연금의 주주권 역할 강화를 예고해왔다.

업계에서도 이번 행보를 단순한 반대가 아닌 현 정부 기조에 발맞춘 방향성 제시로 해석하고 있다.

거버넌스포럼 관계자는 “현 정부 들어 자본시장 개혁이 핵심 국정과제로 추진되면서 주주가치 제고 요구가 커지고 있다”며 “국민연금 역시 이러한 정책 기조에 맞춰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를 이어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말했다.

자사주 소각, 이사 보수, 지배구조 관련 안건에 명확한 기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향후 증권사들의 의사결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반대표 행보는 단순한 견제를 넘어 국민연금의 운용 기조 변화가 본격화됐다는 신호”라며 “앞으로 주주환원 정책과 지배구조에 대한 요구 수준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gaed@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