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 금값 왜 떨어지나 했더니…러시아, 금 15t 처분

김영호 기자 2026. 3. 25. 15:1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재정 압박이 심화된 러시아가 금 보유고를 대거 처분하고 나섰다.

시장에서는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약세를 보이는 원인으로 중동 정세와 더불어 러시아발 공급 물량이 주요 변수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모스크바타임스는 "최근까지도 러시아가 공개 시장에서 금을 실제로 매각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었다"고 평가했다.

현재 러시아 외화보유액의 규모는 약 8090억 달러로, 금 비중은 약 47%에 달한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AP/뉴시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재정 압박이 심화된 러시아가 금 보유고를 대거 처분하고 나섰다. 서방의 금융 제재로 외화보유고가 묶인 상황에서 유동성 자금 확보에 나섰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약세를 보이는 원인으로 중동 정세와 더불어 러시아발 공급 물량이 주요 변수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현지 시각) 모스크바타임스가 인용한 세계금협회(WGC) 데이터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은행은 올해 1~2월 두 달 동안 총 15t의 금을 매각했다. 이는 2002년 이후 최대 규모의 감소 폭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러시아는 1월에 30만 온스, 2월엔 20만 온스를 시장에 내놨다. 현재 러시아의 총 금 보유량은 7430만 온스까지 줄어들었으며, 이는 전쟁 초기인 2022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번 매각이 시장에 주는 충격은 적지 않다. 그동안 러시아의 금 거래는 주로 재무부가 중앙은행에 금괴를 넘기는 ‘내부 거래’ 위주였기 때문이다. 모스크바타임스는 “최근까지도 러시아가 공개 시장에서 금을 실제로 매각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었다”고 평가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뉴시스

● 글로벌 추세와 반대로 금 매각…유동성 자금 확보 나서

러시아의 이 같은 대규모 처분은 최근 달러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금을 사 모으던 각국 중앙은행들의 행보와는 정반대다.

모스크바타임스는 “(이번 조치는) 위안화를 보존하려는 의도가 반영돼 있다”면서 “서방 제재로 3000억 달러의 해외 자산이 동결된 상황에서, 위안화는 시장 개입에 사용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외화 중 하나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러시아의 재정 상황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2022년부터 내년까지 예상되는 재정 적자의 규모는 15조 루블(약 1830억 달러)을 넘어섰으며, 올해 초 두 달 동안에만 이미 3.5조 루블의 적자가 추가로 쌓였다. 여기에 더해 서방국들의 제재로 인해 약 3000억 달러(약 450조 원) 규모의 해외 자산이 동결됐다.

다만 매각분을 반영하더라도 러시아의 예산 부족은 메우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1월 매각으로 확보한 예산이 약 1200억 루블(약 14억 6000만 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나, 이는 전체 예산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현재 러시아 외화보유액의 규모는 약 8090억 달러로, 금 비중은 약 47%에 달한다.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