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주총서 갑론을박…‘주주환원 미진’ vs ‘투자재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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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사상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주환원 정책을 둘러싼 주주들의 불만이 거세게 터져 나왔다.
주주들의 거센 문제 제기에 대해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현재는 투자 확대를 위한 '과도기'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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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노정 “현금은 투자·불확실성 대비 필수”
SK하이닉스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사상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주환원 정책을 둘러싼 주주들의 불만이 거세게 터져 나왔다. 특히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 요구가 집중되며 현장 분위기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25일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본사에서 진행된 SK하이닉스 주주총회에서 한 개인 투자자는 “3년째 주총에 참석하고 있는데, 이렇게 돈을 많이 벌면서도 회사는 100조원을 모아야 한다고 한다”며 “작년에도 이해했지만, 나중에는 200조를 이야기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ADR을 왜 신주로 발행하는지도 의문이고, 자사주 매입으로 하면 될 것 같은데 주주환원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없다”고 비판했다.
이 주주는 “주식투자를 30년 가까이 했는데, 대주주와 소수주주가 생각하는 이익은 다른 것 같다”며 “소수주주는 배당을 많이 받고 주가가 오르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지금처럼 돈을 많이 벌 때도 환원보다 현금 축적을 강조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렇게 계속 100조 이상을 모아야 한다고 하니 분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주 역시 “영업이익이 40조원이 넘었으면 특별배당을 해야 한다고 본다”며 “작년 주당 2200원이었던 배당이 올해 3000원 수준인 것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주주들의 거센 문제 제기에 대해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현재는 투자 확대를 위한 ‘과도기’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곽 사장은 “말씀하신 것처럼 회사는 이미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며 “올해 1500원 특별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을 통해 약 14조원 규모의 환원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역시 추가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현재 주가 상승에는 적기 투자 등이 중요한 역할을 했고, 업황 등락과 관계없이 꾸준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일정 규모의 현금이 필요하다”며 “이제 순현금을 확보해가는 단계로, 향후 사이클이 다시 오더라도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성장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곽 사장은 이어 “이 과정이 지나면 주주가 기대하는 수준의 주가 부양과 자사주 소각도 가능해질 것”이라며 “아직은 중간 과정으로, 만족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조금만 더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에는 더 나은 모습으로 주주들이 원하는 좋은 회사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상현 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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