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 직장인 78% AI 사용한다는데… 업무 방식 바꾼 기업은 절반 수준
줌 “AI는 이미 업무에 내재화… 핵심은 워크플로우 통합”
“속도·정확성·고객 대응력 확보가 경쟁력”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에서 인공지능(AI) 활용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실제 업무 방식까지 바꾼 기업은 절반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 도입을 넘어 ‘실행 단계’로 전환하지 못한 기업들이 여전히 많다는 분석이다.
미국 줌(Zoom)은 25일 ‘APAC SMB 서밋 2026’을 온라인으로 열고 중소기업(SMB)의 AI 활용 현황과 업무 전환 전략을 공유했다. 이번 행사는 AI 도입 확산 속에서 생산성, 협업, 고객 경험을 어떻게 실제 성과로 연결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췄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 등에 따르면 아태지역 직원의 78%가 매주 AI 도구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업무 프로세스를 AI 중심으로 재구성한 기업은 57%에 그쳐, ‘도입과 실행 간 격차’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트카르샤 싱 줌 싱가포르·북아시아 영업 총괄은 이날 “AI는 더 이상 파일럿이나 실험 단계가 아니라 마케팅, 고객 서비스, 협업, 의사결정 등 실제 업무 전반에 이미 내재화되고 있다”며 “이제 중요한 질문은 AI를 도입할지 여부가 아니라, 이를 어떻게 업무 흐름에 통합해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것인지”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성장하는 기업일수록 더 많은 툴과 회의, 복잡한 협업 환경에 직면하고 있다”며 “핵심은 이러한 복잡성을 줄이고, 대화가 실제 실행과 결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흐름은 한국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김형식 줌 코리아 SMB 영업 총괄은 “중소·중견기업은 한국 경제 성장과 혁신의 핵심 축”이라며 “AI 도입은 단순한 기술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전략적 우선순위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김 총괄은 특히 “경쟁이 치열한 환경에서 기업이 요구받는 것은 속도, 정확성, 고객에 대한 신속한 대응력”이라며 “이제는 단순히 새로운 툴을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의 운영 마찰을 줄이고 연결된 워크플로우를 구축하는 것이 경쟁력을 좌우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업들의 현실은 여전히 ‘도입 중심’에 머물러 있다. 사라 스태파로니 줌 글로벌 제품 마케팅 매니저는 “모든 기업이 AI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실제 일상 업무에 AI가 제대로 작동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며 “많은 기업들이 실험과 파일럿 단계에 머물러 있고, 의미 있는 성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직원들은 여전히 업무 시간의 상당 부분을 회의, 메시지, 자료 확인 등 커뮤니케이션 관리에 쓰고 있다”며 “문제는 기술이 아니라 실행이며, AI가 실제 업무 흐름 안에 통합되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줌은 이러한 ‘실행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AI를 별도 도구로 추가하는 방식이 아니라, 기존 협업 환경에 자연스럽게 통합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회의, 채팅, 문서, 전화 등 업무 전반에 AI 기능을 내재화해 대화를 실행과 결과로 연결하는 ‘워크플로우 중심’ 접근이다.
스태파로니 매니저는 “AI는 더 많은 툴을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사용하는 도구를 더 똑똑하게 만드는 방향으로 구현돼야 한다”며 “중소기업은 별도의 AI 조직이나 대규모 IT 자원이 없는 만큼, 복잡성을 줄이면서도 생산성과 고객 대응력을 동시에 높일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줌은 이를 위해 회의 요약, 업무 후속 작업 자동화, 고객 응대 자동화, 문서 생성 및 분석 등 기능을 통합한 ‘AI 컴패니언’을 중심으로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외부 협업 도구와 연동해 단일 플랫폼 내에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줌 측은 “AI 도입 자체는 이미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이를 실제 업무 방식 변화로 연결하는 기업은 아직 제한적”이라며 “앞으로는 얼마나 많은 툴을 쓰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효율적으로 워크플로우를 통합하느냐가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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