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NANCE] ‘10%대’ 적금까지 얹었다… 은행권 군장병 유치전 ‘활활’
36조 나라사랑카드 시장도 공략

은행권이 군 장병과 장기복무 간부를 겨냥한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잇따라 확대하며 '군 금융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금리 적금 출시를 계기로 경쟁이 다시 달아오르는 가운데 나라사랑카드와 군 전용 금융 서비스까지 영역이 넓어지면서 약 50만명 규모의 군 장병을 둘러싼 고객 확보 경쟁이 격화되는 모습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IBK기업은행은 국방부와 함께 장기복무 간부를 대상으로 한 '장기간부 도약적금'을 잇따라 출시했다. 장기복무 간부의 자산 형성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정책성 금융상품으로 가입자가 납입한 금액만큼 국방부가 재정지원금을 추가 적립해 주는 구조다.
매달 30만원씩 3년간 납입하면 원금은 1080만원이다. 여기에 정부 지원금 1080만원과 이자를 더하면 만기 시 약 2300만원 수준의 목돈을 마련할 수 있다.
은행별 금리를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은 최고 연 6.0% 금리를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기본금리 연 5.5%에 우대금리를 더해 최고 연 5.7% 금리를, 하나은행은 기본금리 연 5.5%에 최대 연 0.5%의 우대금리를 더해 최고 연 6.0% 금리를 적용했다. 우대금리 조건은 군 급여 이체와 카드 이용 실적 등이다. 군 관련 금융상품 경쟁은 이미 병사를 대상으로 한 적금 상품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은행권은 현재 정부 정책상품인 '장병내일준비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해당 상품은 기본금리와 우대금리를 합쳐 최고 9%대 후반 금리를 제공하며 병사들의 자산 형성을 지원하는 대표적인 군 금융상품이다.
매년 입대하는 병사 가운데 약 99%가 가입할 정도로 가입률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일부 은행이 우대금리를 확대하면서 금리 경쟁도 한층 강화되는 모습이다. KB국민은행은 우대금리를 상향 조정해 해당 상품의 최고 금리를 연 10.5%까지 높였다.
카드 시장에서도 경쟁은 이어지고 있다. 군 장병 급여 지급과 결제 수단으로 사용되는 '나라사랑카드' 사업권을 둘러싼 경쟁이 대표적이다. 현재 3기 사업자로는 신한은행·하나은행·IBK기업은행이 선정돼 운영 중이다. 나라사랑카드는 군마트(PX)를 비롯해 대중교통·편의점·온라인 쇼핑·외식·카페·영화관·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구독 등 다양한 생활 영역에서 할인과 캐시백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은행들이 군 금융시장 공략에 적극적인 이유는 군 장병을 장기 고객으로 확보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군 장병의 급여가 나라사랑카드 계좌로 지급되기 때문에 은행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저원가성 예금을 확보할 수 있는 통로로 평가된다. 또 군 복무 기간 급여 계좌를 개설해 금융 거래가 시작되면 전역 이후에도 같은 은행과 거래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다. 향후 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 자산관리 등 주요 금융 거래로 이어질 수 있어 장기 고객 확보 측면에서 중요한 시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나라사랑카드 시장 규모도 상당하다. 국방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부터 발급이 시작된 3기 나라사랑카드는 지난달 기준 약 13만5000여장이 발급됐다.
앞서 2기 사업자인 KB국민은행과 IBK기업은행은 10년 동안 약 438만장의 카드를 발급했으며 사용액은 약 36조원에 달했다. 은행들이 군 장병 고객 확보 경쟁에 나서면서 적금과 카드뿐 아니라 군 관련 금융 서비스도 다양해지고 있다. 신한은행은 군 전용 신용대출 금리를 약 0.4%포인트 인하해 군인과 군무원의 금융비용 부담을 낮추기로 했다. KB국민은행은 현역병사를 위한 멤버십 서비스 'KB밀리터리 클럽'을 운영하며 금융·생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NH농협은행도 국군재정관리단과 협력해 해외 거주 군인연금 수급자에게 연금을 송금하는 서비스를 맡는 등 군 관련 금융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군 복무 기간 형성된 금융 거래 관계는 전역 이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향후 주택담보대출이나 자산관리 등 장기 고객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큰 만큼 주요 고객군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유진아 기자 gnyu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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