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특수, 시민도 체감할까…고양시 ‘빅 세일 주간’ 실속이 관건
아직 참여업체·혜택은 확정 전…시민이 쉽게 볼 수 있는 공개 플랫폼 마련 협의
시 “바가지요금·위생 점검 병행하고, 사후 매출 효과 분석도 검토”
대화동 일대 반짝 특수 넘어 고양 전역 상권으로 확산할지 관심 모아져

고양특례시가 다음 달 열리는 방탄소년단(BTS) 월드투어 '아리랑' 고양 공연을 계기로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지역경제 살리기 빅 세일 주간' 추진에 나섰다. 하루 4만 명, 총 12만 명 안팎의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형 공연의 열기를 공연장 밖 소비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시는 지난 24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음식점, 숙박업, 백화점, 전통시장, 가구, 화훼단지 등 관내 주요 민간단체 대표들과 업무협의를 열고 자율 할인, 사은품 증정, 보라색 연계 마케팅, 외국인 환대 분위기 조성, 공연장 주변 교통·위생 관리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25일 밝혔다.
다만 시민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대목은 실제로 어디서, 어떤 혜택을, 얼마나 받을 수 있느냐다. 일산동구에 중산동에 거주 중인 오동일(37) 씨는 "이번 공연으로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면 좋겠다"며 "구체적인 참여업체와 할인 내용이 빨리 공개됐으면 좋겠고, 되도록 많은 업체들이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혜택의 관건은 '얼마나 참여하느냐'
고양시 기획정책관 관계자는 25일 중부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번 행사는 전날 처음 민간단체에 제안한 단계라 아직 참여 업체가 나온 것은 아니다"며 "업체별 할인이나 사은 행사 내용이 확정되면 시민들이 볼 수 있도록 어느 플랫폼에 올릴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민들도 혜택을 받을 수 있겠지만, 어떤 방식으로 누구에게 혜택을 줄지는 민간업체가 자율적으로 정하는 사안이라 지금 단계에서 일괄적으로 확답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결국 이번 행사의 성패는 '자발성'의 폭에 달려 있다. 시가 업종별 할인율이나 혜택 대상을 강제할 수 없는 만큼 참여 의사가 있는 업체가 얼마나 늘어나느냐, 또 그 정보가 시민과 방문객에게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되느냐가 핵심이다.
시는 이달 31일까지 참여 업체와 세부 내용을 취합한 뒤 다음 달 초부터 온·오프라인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주요 도로변 현수막과 공식 SNS 등을 활용해 참여 업체를 알리고, 민간단체는 회원사 참여를 독려하는 방식이다.
◇ 공연 특수, 바가지요금 없이 이어져야
시민 입장에서는 할인 행사 못지않게 물가와 위생 관리도 민감한 문제다. 대형 공연이 열릴 때마다 음식값이나 숙박요금 인상, 과도한 호객행위 같은 논란이 반복돼 온 만큼 이번에도 같은 우려가 나온다.
이와 관련해 기획정책관 관계자는 "식품안전과와 각 구청 산업위생 관련 부서가 지도·점검에 나설 예정이고 중앙부처와의 합동 점검도 예정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숙박요금이나 공연 기간 가격 인상 관리와 관련한 구체적 실행 방안에 대해서는 "관련 부서가 신경 쓰고 있으나 세부 액션까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은 상태"라고 했다.
시는 민간업체의 자율 참여를 통해 바가지요금을 억제하는 분위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시민들이 안심하려면 사전 안내와 현장 대응 체계가 보다 분명하게 제시돼야 한다는 목소리다. 할인 행사와 물가 안정이 함께 가야 '축제 특수'가 긍정적 기억으로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 공연장 밖으로 소비 넓히는 '고양콘트립'
시는 이번 공연을 계기로 '고양콘트립(Goyang Con-Trip)'도 함께 알리고 있다. 고양 출신 글로벌 스타의 추억이 담긴 일산호수공원과 밤리단길, 대화동 먹자골목, 고양관광정보센터는 물론 식사동 구제거리, 서오릉·서삼릉, 라페스타 일대 K-뷰티 체험까지 묶어 공연 관람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단순히 공연장 주변 상권만 반짝 살아나는 데 그치지 않고, 고양 전역의 먹거리·쇼핑·관광 소비로 확장해 보겠다는 시도이기도 하다. 실제로 BTS 공연은 고양에서 시작되는 완전체 월드투어의 출발점이라는 상징성이 큰 만큼, 이를 도시 브랜드 강화와 체류형 관광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 일회성 행사 넘어 '고양형 모델' 될까
고양시는 이번 빅 세일 주간을 4월 6~15일 운영할 계획이다. 참여 대상도 음식점, 상가, 백화점, 쇼핑몰, 대형마트, 가구점, 농축산, 화훼매장, 이·미용, 숙박업소 등으로 폭넓게 열어뒀다.
특히 시는 이번 시도를 일회성 이벤트로 끝내지 않고, 향후 다른 대형 공연이나 축제와 연계하는 모델로 키울 가능성도 내비쳤다. 기획정책관 관계자는 "그동안 공연 효과가 대화동 주변의 한시적 상권에 머무는 측면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고양시 전체로 넓히는 시작이라는 취지"라며 "향후 다른 대형 공연에도 이어갈 수 있을지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공연 이후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카드매출 등 빅데이터를 활용한 사후 분석도 다시 추진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이번 BTS 공연이 남길 가장 큰 숙제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고양에 왔느냐'보다 '그 열기가 시민과 상인에게 실제로 얼마나 남았느냐'에 있다. 공연 한 번의 화제성을 넘어, 시민이 할인과 편의를 체감하고 상인이 매출 증가를 확인할 수 있어야 비로소 이번 빅 세일 주간도 성공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유제원·김태훈 기자
Copyright © 저작권자 © 중부일보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