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만원에서 1만원으로···‘바떼리 아저씨’가 밀어올린 ‘금양’ 사실상 상폐수순

김경민 기자 2026. 3. 25.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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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5의 금양 부스에 배터리가 전시돼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22~2023년 ‘2차전지’ 투자 열풍을 이끌었던 금양이 2년 연속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면서 사실상 상장폐지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한때 주당 19만원을 웃돌던 주식이 휴짓조각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이면서 ‘장밋빛 전망’에 금양 주식을 샀던 23만 소액주주의 손실도 불가피해졌다.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를 보면 금양은 지난 23일 공시한 감사보고서에서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 외부감사인인 신한회계법인은 “금양은 418억3600만원의 영업손실과 535억8700만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했고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6112억4300만원 초과하고 있다”며 “회사의 계속기업으로의 존속능력에 대하여 유의적인 의문을 초래한다”고 적시했다.

1년 이내 갚아야 할 부채가 1년 안에 확보할 수 있는 현금보다 6000억원이나 많을 정도로 현재 재무상황으로는 기업의 존속이 어렵다는 뜻이다.

2년 연속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면서 금양은 사실상 상폐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감사의견 거절은 상폐 사유에 해당한다. 금양은 지난해 3월 감사보고서 공시 이후 상폐 절차에 돌입하면서 매매가 중단돼왔다. 지난해 금양이 상폐 이의신청을 제출해 올 4월까지 개선 기간이 부여됐지만 재무상황이 호전되지 못하면서 상폐를 피하기는 어려워졌다.

박순혁 금양 전 홍보이사. 김작가TV 유튜브 캡처

발포제 제조사였던 금양은 지난 2022년 7월 원통형 배터리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히면서 주목을 받았다. ‘배터리 아저씨’로 유명한 박순혁 작가가 당시 금양 홍보이사가 되면서 2차전지 열풍 당시 개미투자자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 2022년 7월 당시 주당 5000원, 시가총액 2000억원대에 머물던 금양의 주가는 1년 만에 약 3000% 올라 장중 시총 10조원을 웃돌기도 했다.

그러나 배터리 양산에 실패하고, 2차전지 부문에선 사실상 매출을 내지 못하면서 주가는 최고점 대비 95% 가량 추락했다. 금양은 최근 부산 기장군 이차전지 생산공장 공사대금 미납으로 공장 부지에 대한 강제경매 개시 결정을 통보받았다. 부산은행으로부터도 1356억원의 대여금 반환 청구 소송을 당한 상태다.

한국거래소는 다음 달 13일까지 상폐 이의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김경민 기자 kim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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