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 비트코인 ‘따블’ 간다, 절대 팔지마”…월가 큰손의 파격 전망, 왜?

강지원 AX콘텐츠랩 기자 2026. 3. 25.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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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스타인 “ETF·기관 수요가 하방 지지”
스트래티지, 420억弗 추가 조달 공시
장기 보유 비중 60%…시장 체질 변화
기사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클립아트코리아

월가 투자은행 번스타인이 비트코인의 바닥을 확인했으며, 올 연말 15만달러(한화 약 2억 2400만원)를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개인 투기가 지배하던 시장이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와 기업 자본 중심의 기관 주도 구조로 전환되면서 과거 하락장과는 결이 달라졌다는 분석이다.

패닉셀 없는 하락장…“시장 구조가 달라졌다”

24일(현지시간) 번스타인은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이 바닥에 도달했으며, 2026년 말까지 15만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밝혔다.

25일 오전 기준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7만달러 초반 선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사상 최고치(한화 약 12만6000달러)에 견줘 40% 넘게 빠졌지만, 번스타인은 오히려 지금이 ‘바닥’이라고 본 것이다.

이만큼 떨어졌는데도 시장이 무너지지 않았다는 게 핵심 근거다. 예전 하락장에서는 가격이 빠지면 겁먹은 투자자들이 앞다퉈 팔아치우며 폭락이 폭락을 부르는 ‘패닉셀’이 벌어졌는데, 이번에는 그런 공포 매도가 나타나지 않았다.

번스타인은 “시장 조정 국면에서도 ETF 자금은 견조했고, 연초 이후 유출분도 이미 반전됐으며 여기에 은행들이 비트코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새로운 기관 진입 경로도 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전체 물량의 약 6.1%를 품고 있어 가격이 흔들릴 때마다 받쳐주는 안전판 노릇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장기 보유자 비중도 눈에 띈다. 1년 넘게 움직이지 않은 비트코인이 전체의 60%에 달하는데, 시세가 출렁여도 팔지 않는 이른바 ‘존버’ 세력이 두터워진 덕에 급락 폭이 줄었다는 분석이다.

번스타인은 이런 변화가 ‘비트코인은 4년마다 오르내린다’는 통설에 도전하는 흐름이라고 짚었다. 2025년에 이미 고점을 찍고 내려올 거란 걱정과 달리 기관 자금이 계속 들어오면서 상승장이 더 길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번스타인은 “이번 상승 사이클은 2027년 말 약 20만달러(한화 약 2억7000만원)에 도달하며 정점을 찍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스트래티지 420억달러 조달…매입 속도 끌어올려

번스타인의 낙관론에 힘을 싣는 대표 사례가 스트래티지(MSTR)다.

세계에서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이 기업은 23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를 내고 총 420억달러(약 62조원)를 새로 조달하겠다고 발표했다.

보통주 210억달러어치, 변동금리형 영구 우선주 ‘STRC(스트레치)’ 210억달러어치를 시장에서 순차적으로 팔아 자금을 마련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8% 고정 배당 영구 우선주 ‘STRK(스트라이크)’ 21억달러 추가 발행 계획도 함께 내놨다.

스트래티지는 이번 공시를 통해 3월 16~22일 사이 비트코인 1031개를 약 7660만달러(한화 약 1118억원)에 사들였다고도 밝혔다.

개당 평균 매입가는 7만4326달러로, 누적 평균(7만5694달러)보다 약간 싸게 샀다. 매입 자금은 보통주 50만9111주를 팔아 마련한 7650만달러로 충당했다. 바로 전주에는 우선주 STRC 판매가 주된 자금줄이었는데, 다시 보통주 쪽으로 방향을 튼 셈이다.

이로써 스트래티지의 누적 보유량은 76만2099개, 총 매입 비용은 576억9000만달러까지 불어났다.

번스타인은 “스트래티지 한 곳이 올해 매입한 물량만 해도 신규 발행량을 초과한다”며 “가상자산 시장과 전통 자본시장의 연결 고리가 깊어지면서 지속적인 수요가 창출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평균 매입 단가가 현재 시세(약 7만달러)보다 높아 지금 팔면 손해를 보는 상황이다.

낙관론 이면의 리스크…배당 부담·차환 위험도

다만 번스타인은 위험 요인도 빼놓지 않았다. 비트코인 가격이 오랫동안 회복되지 못하면 스트래티지처럼 빚을 내 비트코인을 산 기업들이 곤란해질 수 있다. 전환사채 만기가 돌아올 때 더 나쁜 조건으로 빚을 갈아타거나, 갖고 있는 비트코인을 팔아 빚을 갚아야 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스트래티지의 우선주 잔액은 100억달러를 넘어섰고, 해마다 배당으로 나가는 돈만 10억달러(한화 약 1조5000억원)를 넘긴다. 연 11.5% 안팎의 높은 이자 비용을 물면서 오르내림이 큰 비트코인을 사 모으는 구조여서 전문가들 사이에서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다만 번스타인은 “스트래티지는 리스크 관리의 실적을 갖추고 있으며, 비트코인의 깊은 조정 사이클도 견뎌냈고, 부채를 과도하게 늘리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

23일 발표 직후 MSTR 주가는 2.57% 올라 139.14달러에 마감했다. 이달 들어 약 5% 올랐지만 연초 대비로는 여전히 마이너스다.

시장에서는 스트래티지의 420억달러 조달이 현실화되면 비트코인 100만개 보유라는 상징적 목표에 한 발 더 다가서겠지만, 손해를 보면서도 고비용 조달을 계속하는 전략이 과연 주주에게 이익이 될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SEC 중대 발표 비트코인 10년 전쟁 끝! ‘이것’ 모르면 알트코인 물립니다 (ft. 트럼프 폭탄 발언)

강지원 AX콘텐츠랩 기자 g1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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