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연봉 2배 준다해”…성과급 협상 재개한 삼성전자 노사, 돌파구 찾나

전종헌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cap@mk.co.kr) 2026. 3. 25.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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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현 부회장-노조 만남 후 임금교섭 재개
노조 “사측이 성과급 상한 폐지 논의 입장 밝혀”
26일부터 이틀 동안 집중교섭 진행
“교섭은 교섭대로, 투쟁은 투쟁대로”
노조, 마이크론 이직 노조원 인터뷰 공개
18일 삼성전자 노조 2개 단체(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노조·전국삼성전자노조)에 따르면 이날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93.1%가 쟁의행위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투표에는 재적 조합원 약 9만 명 중 73.5%인 6만6019명이 참여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모습.[뉴스1]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예고했던 오는 5월 총파업이 노사 간 임금교섭 재개를 계기로 새로운 국면을 맞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5일 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공투본)에 따르면 전날 공투본는 공지사항을 통해 “오후 2시 노사 미팅을 진행했으며, 사측이 초과이익성과급(OPI) 제도의 투명성 강화와 상한 폐지 등을 포함해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교섭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그러면서도 “교섭은 교섭대로, 투쟁은 투쟁대로 공투본은 두 방향 모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공투본 공지에 따르면 25일 실무교섭을 시작으로 26일부터 이틀 동안 집중교섭을 진행한다. 필요할 경우 주말까지 연장이 가능하고, 교섭 결과는 종료 시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공투본이 강경 대응에서 교섭 재개로 방향을 선회한 것은 전날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장인 전영현 부회장과의 만남 직후다.

전 부회장이 노조 집행부에 교섭 재개를 제안하고 전제 조건을 수용하면서, 5월 총파업으로 치닫던 상황에서 협상의 여지를 남겼다.

이번 노사 갈등은 성과급에서 비롯됐다.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성과급 상한선을 폐지하고 영업이익의 10%를 지급하기로 하자, 삼성전자 노조도 동일한 처우를 요구하면서다.

노조는 사측에 임금교섭 주요 요구 사항으로 성과급 산정 기준 투명화와 성과급 상한 폐지, 임금 인상률 7%를 제시하고 있다.

산업계에서는 반도체 산업과 우리경제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한 만큼 5월 총파업 전까지 삼성전자 노사의 원만한 합의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서 직원들이 오가는 모습.[뉴스1]
회사 떠나는 노조원 인터뷰…“마이크론 연봉 2배 제시”
삼성전자 노사가 성과급 등 임금교섭 과정에서 갈등을 겪는 가운데 전날 삼성전자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 집행부가 경쟁사인 미국 반도체 회사 ‘마이크론’으로 회사를 옮기는 노조원 인터뷰를 실어 눈길을 끈다.

인터뷰에 따르면 외국계 협력사에서 삼성전자로 이직했다는 노조원 A씨는 삼성전자 DS 부문 글로벌 제조 & 인프라총괄 사업부 소속으로 경력직으로 입사, 약 1년 근무 후 이직을 결정하게 됐다고 한다.

이직의 가장 큰 이유는 마이크론에서 제안한 기본급에 대한 부분이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직급도 현재보다 높게 갈 수 있어 선택했다고.

A씨는 “계약 연봉이 현재(삼성전자) 약 5700만원이나 마이크론은 2배를 제시했다”며 이직을 결심하게 된 주요 이유로 들었다.

A씨는 마이크론에서 제안한 최종 오퍼레터(채용제안서)에 언급된 현재 연봉 대비 2배, CL3급의 직급(현재 CL2 5년차), 약 12% 성과급, 그리고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의 하나인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500만원~2억원 조건을 공개했다.

A씨는 “이직 전 외국계 협력사에서 약 8000만원의 연봉을 받고 있었다”며 “경력직 입사로 5700만원으로 약 30% 낮은 조건을 수용했다”고 했다.

그 이유로는 “(삼성전자) 피플팀에서는 초과이익분배금(PS)/생산성격려금(PI) 포함 시 당시 협력사 보다 높은 1억원에 가까운 수준이 가능하다고 설명했고 입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A씨는 “당시 ‘성과급 포함 시 총보상 우위’라는 설명을 듣고 입사했지만, 실제로는 기대 대비 만족도가 낮았다”고 토로했다.

삼성전자의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HBM4’.[삼성전자]
삼성전자로 이직하는 과정의 아쉬움도 남겼다. A씨는 “삼성전자로 이직할 때 지원은 사실상 없었다”며 “비행기 티켓 비용과 이사비는 지원을 해줬지만, 직접 모두 알아봐야 했다”고 말했다.

“특히, 평택에 연고가 없었기 때문에 집을 구하는 게 쉽지 않았다”고 했다.

반면, A씨는 “마이크론의 경우 해외 지사가 많아서 그런지 굉장히 체계적이라고 느꼈다”며 “이직을 결정하니, 이사 전문업체가 배정됐고, 어떤 것을 챙겨 가면 도움이 되는지 등도 상세하게 알려줬다”고 배려에 대한 차이를 전했다.

끝으로 그는 “함께 일한 동료들은 전반적으로 매우 좋은 사람들이었고, 근무 환경 자체는 인간적으로는 만족스러웠다”면서도 “(이번 임금협상) 교섭 결과까지 기다려봤지만 조정에서 중지되는 것을 보고 마음을 굳혔다. 회사가 크게 변할 생각이 없는 것 같아서 최종적으로 이직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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