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뒤 첫 5부제… 공무원 자전거·버스 출근, 민간차량 회차도

이현웅 기자 2026. 3. 25.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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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공공기관 가보니…
# 1 공공기관 “불편 감수”
국회 “시행 취지 좋으니 동참”
세종청사는 이미 자율적 준수
#2 해프닝 벌어진 기관들도
민관 복합공간 ‘차량통제 불가’
일부 경찰서 위반 차량 주차도
#3 민간도 에너지 절감 동참
금융권, 임직원 자발적 5부제
재계는 10부제·재택근무 검토
24일 경기도 군포시청에서 관계자가 25일 0시부터 시작되는 공공부문 승용차 5부제를 앞두고 차량에 안내문을 놓고 있다. 연합뉴스

이현웅·이은주·최근영·이근홍 기자, 부산=이승륜 기자

정부가 25일 0시부터 전국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강화된 차량 5부제(요일제)를 적용하는 등 강도 높은 에너지 절약 대책을 시행했다.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등 에너지 수급 불안이 심화된 데 따른 조치다. 다만, 충분한 예고·준비 기간 없이 갑작스럽게 공공부문에만 강도 높은 차량 5부제를 시행하다 보니 실제 차량 운행 감소 효과가 크지 않거나, 규정을 혼동한 민원인이 단속 경찰관을 보고 되돌아 나가는 등 혼선이 발생하기도 했다.

국회서 ‘회차’ 해프닝… 경찰서에 위반 차량도=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각 출입문 앞에는 차량 5부제 시행 안내판과 함께 경찰관들이 서 있었다. 자전거를 타고 출근한 국회 직원 A 씨는 “(5부제) 시행 취지가 좋으니 계속 동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중교통으로 출근했다는 B 씨는 “갑자기 시행 공문이 내려왔는데 준비할 시간이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했다.

일부 혼선도 있었다. 국회 서문에서는 민원인 탑승 차량이 입구에 대기하던 경찰을 보고 회차를 했다가, 별도 안내에 따라 다시 들어가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국회의 경우, 국회에서 근무하는 직원의 차량만 차량 5부제 적용 대상이어서 방문 민원인은 규제 대상이 아니다. 해당 민원인은 “차량이 못 들어가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각 경찰서도 차량 5부제에 동참했다. 서울 마포경찰서에 근무하는 C 순경은 “차량 5부제 시행 첫날이라 버스를 타고 왔다”고 말했다. 다만, 5부제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곳도 있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서울 영등포경찰서에는 5부제 위반 차량 8대가 주차돼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일부는 민원인·당직근무자 차량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공공·민간 복합공간 통제 불가…차량 감소 효과도 의문= 이날 오전 부산 남구 문현금융단지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주차장에는 5부제 시행을 알리거나 번호판 끝자리를 확인하는 모습도 없었다. 현장 관계자는 “공공·민간기관이 함께 입주한 집합건물 특성상 전체 차량 통제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 입주 공공기관 관계자는 “향후 출입 차량 목록을 활용해 점검하고 5부제 위반 시 페널티를 부과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세종시 어진동 정부세종청사는 수요일 운행이 제한되는 차량번호 끝자리 3·8번 차량의 진입 제한 조치를 즉각 시행했다. 하지만 실제 차량 운행 감소 효과는 예상보다 적었다는 게 현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중앙동 청사는 재정경제부·행정안전부·기획예산처 일부 부서 등이 위치해 상주 공무원만 3000명이 넘는데, 이미 자율적으로 승용차 5부제를 준수하고 있다.

금융권은 자발적 5부제= KB금융은 전 계열사 임직원의 업무용 및 출퇴근 차량을 대상으로 5부제를 적용하고, 에너지 절약 캠페인을 시행한다. 신한금융도 전 그룹사 임직원 차량을 대상으로 5부제를 도입했다. 시행 첫날인 이날 오전 8시,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버스로 출근해 도보로 이동했다. 하나금융은 전기차·수소차 등 친환경 차량만 허용하는 방식으로 차량 5부제를 시행한다. NH농협금융과 우리금융도 같은 날 차량 5부제를 도입했다.

재계도 정부 방침에 동참= HD현대는 전 그룹사와 사업장을 대상으로 차량 10부제 등 에너지 절감 방안을 공지했다. 비닐·플라스틱 등 석유화학 제품 사용을 줄이고, 저층부 이동 시 엘리베이터 이동 자제 등의 조치도 병행한다. HD현대 관계자는 “에너지 절약 방안을 적극 수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산업계는 에너지 절감 활동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그룹, 포스코그룹 등은 차량 5·10부제, 재택근무, 조명 소등 등의 조치를 자체적으로 시행해왔다. SK그룹과 LG그룹 등도 에너지 절약 방안을 내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웅·이은주·최근영·이근홍·이승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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