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묘 앞 개발 대립에 압박 수위 높이는 국가유산청... 서울시 보란 듯이 엠블럼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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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유산 종묘 앞 세운재정비촉진지구 4구역의 고층빌딩 개발을 놓고 정부와 서울시 간 대립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유네스코 자문기구가 세계유산영향평가(HIA) 이행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냈다.
세운4구역 개발 계획을 놓고 국가유산청과 서울시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는 지난 14일 HIA가 실시되지 않을 경우 종묘의 세계유산 지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부산 회의에서 종묘가 '보존 의제'로 오를 가능성을 거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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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청, 7월 세계유산위 엠블럼을 종묘 정전 지붕 문양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 종묘 앞 세운재정비촉진지구 4구역의 고층빌딩 개발을 놓고 정부와 서울시 간 대립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유네스코 자문기구가 세계유산영향평가(HIA) 이행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냈다. 국가유산청은 7월 부산에서 열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공식 상징에 종묘 문양을 쓰기로 결정하며 서울시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유네스코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 한국위원회는 25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성명서를 통해 "종묘 앞 세운4구역 개발과 관련해 세계유산 종묘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와 역사적 경관에 미칠 영향을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검토하기 위한 HIA가 조속히 시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 위원회가 세운4구역 관련 성명을 발표한 것은 지난해 11월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 성명도 정부와 서울시에 공동 HIA 시행을 촉구하는 내용이었다.
위원회는 이번 성명에서 "HIA는 개발을 일률적으로 반대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보존과 개발이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대안을 검토하고 공공적이며 책임 있는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하는 국제 표준의 평가 도구"라면서 "충분한 HIA 없이 사업이 추진되거나 필요성이 축소되거나 지연된다면 세계유산 보존 원칙을 간과하여 우리 미래 세대에게 종묘의 중대한 가치를 온전히 물려주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국가유산청은 부산 세계유산위원회의 엠블럼을 공개했는데 그 형태가 종묘 정전의 기와지붕이다. 새 엠블럼은 종묘 정전의 신실이 대를 이어 옆으로 확장된 점에서 '연결', 종묘가 조상과 자손의 평안을 기원하는 공간이란 점에서 '평화', 한 지붕 아래 세계인을 모은다는 의미에서 '협력' 등 총 3가지 의미를 담았다.
국가유산청 측은 엠블럼에 대해 "종묘 고유의 지붕 곡선을 통해 서울 도심 속에서 600여 년간 이어온 조선 왕실의 의례적 질서, 전통 건축 등 국가유산 보존의 의의를 형상화한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의 세운4구역 고층 개발 계획에 맞서 한국 최초 세계유산인 종묘를 보존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세운4구역 개발 계획을 놓고 국가유산청과 서울시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는 지난 14일 HIA가 실시되지 않을 경우 종묘의 세계유산 지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부산 회의에서 종묘가 '보존 의제'로 오를 가능성을 거론했다. 종묘를 상징물로 내세운 회의에서 종묘의 '보편적 탁월한 가치' 훼손 위기를 논의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는 셈이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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