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차도 안 됩니다"…광주 공공기관 차량 5부제 첫날, 큰 혼선 없었다

정승우 기자 2026. 3. 25.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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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청·동구청 주차장 등 가보니
일부 부제 차량들 진입 막혀 돌아가
한 공무원 차없이 걸어서 출근하기도
민원인·임산부·전기 차량 등 제외
중동 사태로 인한 원유 수급 불안으로 공공부문 차량 5부제(요일제)가 시행된 25일 광주광역시청 직원 주차장으로 해당 요일 운행 제한 대상이 아닌 승용차가 진입하고 있다. 판영석 기자

"경차도 5부제 대상입니다. 오늘은 진입하실 수 없습니다."

공공기관 차량 5부제 의무화가 강화 시행된 첫날인 25일 오전 7시 30분, 광주광역시청 주차장 입구에서 주차요원이 진입하려던 공무원이 몰고온 경차를 가로막았다.

차량 번호 끝자리가 3번과 8번인 차량의 통행이 제한된 이날, 기존 5부제에 경차와 하이브리드, 관용 차량까지 확대된 강화 규정을 미처 알지 못한 일부 공무원들은 차를 돌릴수 밖에 없었다. 

지난 2021년부터 직원 차량을 대상으로 5부제를 운영해온 광주시청의 경우 대부분의 공무원들이 익숙한 만큼 큰 혼선은 없었다.

광주시청 주차요원 김모(50)씨는 "이미 5부제를 실시하고 있었던 만큼 혼란은 적다. 다만 친환경차인 하이브리드와 경차는 5부제 대상이 아니었는데 오늘부터는 일괄 포함됐다"며 "최초 5부제 적용 초반에는 통행 제한 대상을 헷갈려 곤란해하는 상황도 빈번했는데 지금은 그런 일이 거의 드물다. 확대된 5부제에 금방 적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반 승용차를 타고 출근하던 시의회 직원 전모(35)씨는 "5부제가 처음에는 불편했지만 지금은 적응이 됐다"며 "이번 5부제 강화가 일반 승용차으로 시의회를 출퇴근하는 사람들에게는 변화가 없기 때문에 주변 동료들의 불만이나 혼란도 적은 편이다"이라고 전했다.

도보로 30분 거리인 자택에서 시청을 출근하던 김모(48)씨는 "원래는 경차를 타서 광주시의 5부제 대상이 아니었다. 오늘 당장 5부제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당분간은 일주일에 한 번은 차량을 사용하지 못할 것 같아 미리 걸어서 출근해봤다"며 "집이 그렇게 멀지 않아서 큰 불편함은 없지만, 집이 멀거나 교통편이 미흡한 지역에 거주하는 직원들은 불편함을 느낄 것이다"고 전했다.
중동 사태로 인한 원유 수급 불안으로 공공부문 차량 5부제(요일제)가 시행된 25일 광주광역시 동구청 주차장으로 민원인 차량이 진입하고 있다. 광주 동구 제공

같은 시각 동구청 주차장 앞에도 승용차 5부제 시행을 알리는 입간판이 설치돼 있었다.

동구청 직원들은 안내 팻말을 몸에 두른 채 이른 시간부터 주차장에 나와 차량을 통제했다. 직원들은 출입 차량의 번호판 끝자리를 일일이 확인하며 5부제 대상 여부를 살폈다. 주차장 입구에서는 해당 차량의 진입 목적을 확인한 뒤 민원인일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출입을 허용했다.

전날 주차돼 있던 끝자리 3·8번 차량 차주들에게 연락해 취지를 알리고 차량 이동을 안내하기도 했다. 

동구청 직원 김모(57)씨는 "차량 끝자리가 3번이라서 오늘은 집에 두고 지인의 도움을 받아 출근했다"며 "막상 차를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불편한 건 사실이지만 중동 사태로 상황이 심각하니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강화된 5부제가 빠르게 정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끝자리가 4번으로 경차를 타고 출퇴근하는 하모(42)씨는 당장 내일부터 새로운 출퇴근 방법을 고심하고 있다.

하씨는 "그동안 경차는 일주일에 4번은 무료로 주차하고, 한번은 유료로 주차를 해왔다"며 "5부제가 강화된 만큼 서로 다른 부제 차량을 가진 동료들끼리 '카풀 품앗이'를 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자정부터 에너지 절약을 위해 공공부문 '승용차 5부제(요일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전기차와 수소차를 제외한 공공부문 승용차 5부제를 의무화한다.

5부제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공공기관은 경고하고, 특히 4차례 이상 반복해서 부제를 어긴 직원에 대해서는 징계하도록 요청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