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왕’ 박왕열 9년 만 국내 송환… 경기북부경찰청이 집중 수사

조수현 2026. 3. 25.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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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호화 교도소 생활 ‘마약왕’
국내 사기후 도주… 살인·탈옥 악명
필로폰 등 국내 유통 전담인력 20명
“범죄수익 철저히 추적 환수할 것”

필리핀에서 교민 3명 살해, 탈옥, 국내 마약 유통 등을 일삼으며 ‘마약왕’으로 불리던 박왕열 씨가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송환되고 있다. 2026.3.25 /연합뉴스

마약범죄로 필리핀에 수감 중이다 25일 한국으로 압송된 일명 ‘필리핀 마약왕’ 박왕열이 경기북부경찰청에서 수사받는다.

박왕열 집중수사관서로 지정된 경기북부청은 이날 박왕열의 국내 마약 유통조직과 공범, 여죄, 범행수법 등을 집중해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왕열은 이날 오전 7시16분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후 경기북부청으로 압송됐다. 박왕열은 ‘범죄 수익은 어디에 은닉했나’, ‘수감 중 애인과 함께 호화생활한 거 인정하나’ 등 질문에 아무 답을 하지 않고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박왕열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경찰은 이날 조사를 마치고 의정부경찰서 유치장에 그를 수감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오늘 신병을 인도받은 상황이라 일단 조사를 하고 구속영장은 26일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5일 오전 경기북부경찰청에서 ‘마약왕’으로 불리던 박왕열이 압송되고 있다. 2026.3.25 /연합뉴스


박왕열은 필리핀에 있기 전 국내에서 다단계 금융사기를 벌였고, 필리핀 도주 뒤 현지에서 교민 3명 살해, 탈옥, 국내 마약 유통 등을 일삼으며 ‘마약왕’으로 불렸다.

그는 닉네임 ‘전세계’로 활동하며 텔레그램 등에서 필로폰·엑스터시·케타민·대마 등 대량의 마약류를 국내로 밀반입해 유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지노 사업에도 가담한 그는 2016년 국내에서 150억원대 유사수신 범행을 벌이다 도주해온 한국인 3명에 은신처를 제공했다.

그러다 같은 해 10월 필리핀 바콜로시의 한 사탕수수밭에서 이들 3명을 총기로 살해하고, 피해자들로부터 받았던 카지노 투자금 7억2천만원을 빼돌렸다.

현지에서 두 차례 탈옥을 벌이다 결국 살인죄 등으로 징역 60년을 선고받았지만, 이후에도 호화 교도소 생활을 하며 텔레그램을 통해 국내에 마약을 유통하다 적발됐다.

경찰은 박왕열이 마약 유통과정에서 국내 판매책, 밀수책, 운반책 등 공범과 범행했을 것으로 보고 이런 유통조직에 대해 집중 수사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경찰은 경기북부청 마약수사관 12명, 경남경찰청 마약수사관 2명, 서울경찰청 가상자산분석팀 6명 등 총 20명의 전담인력을 구성했다.

경찰 관계자는 “필리핀에서 저지른 살인 등 혐의는 이번 수사 대상은 아니다”라면서도 “피의자가 취득한 범죄수익에 대해서 철저히 추적해 환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박왕열 국내 송환을 위해 9년여간 노력을 기울였고,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나서 이달 초 필리핀과 정상회담에서 인도 요청을 한 결과 박왕열은 10년 만에 한국 땅을 밟게 됐다.

/조수현 기자 joeloac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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