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l NEVER WALK ALONE' 살라, 굿바이 리버풀 외쳤다...손흥민과 다른 노선 속 떠나는 레전드

신인섭 기자 2026. 3. 25.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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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리버풀의 리빙 레전드 모하메드 살라가 안필드를 떠난다. 다만 박수칠 때 떠나는 손흥민과는 다른 분위기일 수밖에 없다.

리버풀은 25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살라는 2025-2026시즌 종료 후 리버풀에서의 화려한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을 예정이다. 구단과의 합의를 통해 안필드에서 이어온 9년의 여정을 마무리하게 됐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그는 팬들에 대한 존중과 감사의 뜻으로 자신의 미래를 최대한 빠르게 알리고자 이번 발표를 직접 전했다. 아직 시즌이 남아 있는 만큼, 살라는 끝까지 팀의 최상의 성적을 위해 집중할 계획이다. 그의 업적과 유산을 기리는 시간은 시즌 종료 후, 안필드와 작별하는 순간에 이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살라는 2010년 프로 무대에 데뷔한 뒤 2014년 첼시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당시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피오렌티나와 AS로마에 임대를 떠나 경험을 쌓았다. 이후 로마로 완전 이적하며 도전에 나섰다.

로마에서 잠재력을 터트렸다. 살라는 두 시즌간 로마 유니폼을 입고 34골 20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에이스로 거듭났다. 살라는 빠른 스피드와 함께 드리블 능력, 득점력을 과시했다. 이에 위르겐 클롭 감독은 살라의 플레이 스타일에 매료돼 영입을 추진했다.

프리미어리그 무대로 복귀한 살라는 날개를 더욱 폈다. 이적 첫 시즌 EPL에서만 32골 11도움을 기록하며 득점왕에 이름을 올렸다. 한 시즌 반짝이 아니었다. 이듬해에도 22골로 2년 연속 득점왕을 차지했다. 폭발력은 여전했다. 살라는 2021-2022시즌 EPL에서 23골 13도움을 올리며 손흥민과 함께 득점 공동 1위에 올랐고, 지난 시즌에도 29골 18도움으로 득점왕 및 도움왕을 석권했다.

자연스럽게 여러 트로피도 들어올렸다. 살라는 매 시즌 20골 이상을 터트리며 팀의 에이스로 자리 잡았고, 리버풀의 30년 만의 프리미어리그 우승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이끌었다. 리버풀 유니폼을 입고 9개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살라는 리버풀 소속으로 435경기 이상을 소화하며 255골 122도움을 올리며 살아 있는 레전드로 평가받는다. 프리미어리그 득점왕만 네 차례 차지할 만큼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에이징 커브가 온 듯 경기력이 저조했다. 살라는 리그 기준 28라운드까지 27골 17도움을 올렸으나, 남은 10경기에서 2골 1도움에 그쳤다. 올 시즌에도 5골 6도움으로 과거에 비해 파괴력이 줄어들었다.

준수한 공격포인트를 쌓고 있으나, 경기력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살라의 폼은 과거와는 달라졌다. 폭발적인 스피드를 앞세워 상대를 무력화하는 일도, 번뜩이는 패스를 통해 팀 동료를 돕는 일도, 날카로운 슈팅도 모두 무뎌졌다는 평가다.

▲ ⓒESPN SNS

이런 상황에 리버풀의 성적이 곤두박칠치자, 결국 아르네 슬롯 감독이 파격적인 결단을 내렸다. 지난해 12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맞대결에서 살라를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다. 2024년 4월 27일 이후 무려 1년 7개월여 만에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하게 됐다.

문제는 한 경기 잠깐이 아니었다. 살라는 이후 4경기 연속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후 선덜랜드전에서는 후반에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으나, 리즈 유나이티드와 인터밀란전에서는 출전하지 못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이러한 상황에 살라가 폭탄 발언을 터뜨렸다. 그는 리즈전 이후 "믿을 수가 없다. 내가 90분 내내 벤치에 앉아 있었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 3경기 연속 벤치는 내 커리어 사상 처음"이라며 "구단이 날 희생양으로 삼는 것처럼 보인다. 모든 비난이 나에게 쏟아지도록 만들고 싶어 한다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 구단의 누군가가 더 이상 내가 구단에 있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라며 파격적인 인터뷰를 했다.

리버풀 팬들조차 여러 감정이 교차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일각에서는 레전드 대우를 이렇게밖에 하지 못한다는 것에 아쉬움을 삼켰다. 반면 일부는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기조 아래 살라의 행동을 비판했다.

현 상태가 지속된다면 살라는 손흥민과 같은 환송 세리머니를 펼치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당시 영국 '미러'는 "살라가 그리고 있었던 그림도 바로 이런 모습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을 보면, 리버풀의 흔들린 챔피언이 이런 대접을 받을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 이번만큼은, 살라가 정말로 ‘혼자 걸어가야’ 할지도 모른다"라고 지적했다.

살라와 손흥민은 공통점이 많다. 1992년생 동갑내기로 각각 리버풀과 토트넘 훗스퍼에서 에이스로 자리매김하며 오랜 시간 헌신했다. 그러나 지난여름 두 선수의 노선이 달라졌다. 손흥민은 이른바 박수칠 때 떠난 케이스. 과업이었던 유로파리그 우승 후 LAFC로 이적했다. 반면 살라는 지난해 4월 리버풀과 재계약을 체결하며 최대 48만 파운드(약 9억 4,800만 원)의 주급을 수령하게 됐다.

손흥민은 LAFC 이적 후 토트넘 팬들에게 그리운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반면 살라는 올 시즌 팀의 분위기를 망치는 원흉으로 평가받은 바 있다. 다행히 이후 반성의 모습을 보이면서 이타적인 마음가짐으로 임하는 중이다.

우여곡절 끝에 리버풀을 떠난다. 살라는 "저는 이번 시즌이 끝나면 리버풀을 떠나게 됩니다. 리버풀은 단순한 축구 클럽이 아닙니다. 열정이고, 역사이며, 하나의 정신입니다. 이 클럽의 일원이 아닌 사람에게는 말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이곳에서 함께했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특히 과거와 현재의 동료 선수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라며 작별을 고했다.

#이하 모하메드 살라 작별 인사 전문

안녕하세요 여러분, 안타깝게도 이 날이 오고 말았습니다. 이것은 제 작별 인사의 첫 번째입니다. 저는 이번 시즌이 끝나면 리버풀을 떠나게 됩니다.

먼저 이 클럽, 이 도시, 그리고 이 사람들이 제 삶의 일부가 될 거라고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리버풀은 단순한 축구 클럽이 아닙니다. 열정이고, 역사이며, 하나의 정신입니다. 이 클럽의 일원이 아닌 사람에게는 말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함께 승리를 기뻐했고, 가장 중요한 트로피들을 들어 올렸으며,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에도 함께 싸웠습니다.

이곳에서 함께했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특히 과거와 현재의 동료 선수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그리고 팬 여러분께는, 어떤 말로도 부족합니다. 제 커리어 최고의 순간들뿐만 아니라 가장 힘든 시기에도 보내주신 응원은 절대 잊지 못할 것입니다. 평생 가슴에 간직하겠습니다.

떠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제 인생 최고의 시간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저는 언제나 여러분 중 한 명일 것입니다.

이 클럽은 저와 제 가족에게 언제나 집과 같은 곳일 것입니다.

모든 것에 감사드립니다.

여러분 덕분에, 저는 절대 혼자 걷지 않을 것입니다(I will never walk al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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