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왕’ 박왕열, 필리핀 감옥서 호화 생활…SNS로 국내 마약 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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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서 수감 중이던 '마약왕' 박왕열(47)이 25일 한국으로 전격 송환됐다.
남색 모자를 눌러쓴 채 수척한 모습으로 차에서 내린 박왕열은 "수감 중에도 마약을 밀반입한 혐의를 인정하느냐", "호화생활을 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취재진 쪽을 한동안 노려보면서도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박왕열은 현지 수감 중에도 계속 탈옥을 시도하고 교도소 '호화 생활'을 이어가며 텔레그램 등을 통해 국내 마약 유통을 계속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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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서 수감 중이던 ‘마약왕’ 박왕열(47)이 25일 한국으로 전격 송환됐다. 정부가 송환 노력을 기울인 지 9년여만으로, 이재명 대통령이 이번 달 초 필리핀과의 정상회담에서 인도 요청을 한 지 약 3주 만이다.
박왕열을 태운 아시아나 OZ708편은 새벽 필리핀 클라크필드를 출발해 이날 새벽 6시34분께 인천국제공항에 착륙했다. 이어 박왕열은 아침 8시58분께 경기북부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로 호송됐다. 남색 모자를 눌러쓴 채 수척한 모습으로 차에서 내린 박왕열은 “수감 중에도 마약을 밀반입한 혐의를 인정하느냐”, “호화생활을 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취재진 쪽을 한동안 노려보면서도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앞서 박왕열은 2016년 10월 필리핀의 한 사탕수수밭에서 한국인 3명을 살해한 혐의로 2020년 현지 당국에 붙잡혔다. 이후 2022년 필리핀 법원에서 장기 60년, 단기 52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아 복역 중이었다. 검거 전에도 두 차례 체포됐다가 도주하는 등 장기간 도피 행각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수감 중에도 박왕열의 범행은 이어졌다. 옥중에서 텔레그램 닉네임 ‘전세계’로 활동하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판매책과 운반책 등을 모집한 뒤 필로폰·엑스터시·케타민·대마 등 마약류를 국내로 밀반입·유통한 혐의를 받는다.


경기북부경찰청은 마약 밀수·유통 사건과 관련해 집중수사관서로 지정돼 광역범죄수사대를 중심으로 수사를 진행한다. 경찰은 △경기북부청 마약범죄수사관 12명 △경남청 마약범죄수사관 2명 △서울청 가상자산 분석팀 6명 등 총 20명의 전담 인력을 꾸려 사건을 병합 수사하고, 압수물 분석과 공범 추적을 통해 조직 전반을 규명할 방침이다. 범죄수익 환수도 함께 추진된다.
경찰은 박왕열을 상대로 조사를 이어간 뒤 내일 중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신상정보공개위원회를 개최해 공개 여부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번 송환은 한·필리핀 범죄인 인도 조약에 따른 임시 인도 방식으로 이뤄졌다. 박왕열은 현지 수감 중에도 계속 탈옥을 시도하고 교도소 ‘호화 생활’을 이어가며 텔레그램 등을 통해 국내 마약 유통을 계속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를 방치할 경우 사법 정의 훼손과 모방 범죄 확산 우려가 있다고 보고 송환을 추진해왔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3일 페르디난도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박왕열의 ‘임시인도’를 요청한 바 있다. ‘임시인도’는 범죄인인도 청구국(한국)의 형사절차 진행을 위해 피청구국(필리핀)이 자국의 재판·형 집행 절차를 중단하고 청구국에 임시로 인도하는 제도다.
송상호 기자 ss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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