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단한 앵무새와 텃밭의 소리로 만나는 ‘Green그린 뮤지엄’ 첫 번째 이야기

이준도 2026. 3. 25.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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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초록(Green)을 그린다(Drawing)는 중의적 의미를 담아 자연과의 눈 맞춤을 시도하는 전시가 수원에서 열리고 있다.

수원시립미술관은 수원시립만석전시관에서 자연과의 관계와 생태적 가치에 대해 고찰해 볼 수 있는 참여형 교육 전시 '그린그린 뮤지엄: 별가루 신비정원'를 오는 7월 24일까지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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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수원시립만석전시관에서 열린 '그린그린: 별가루 신비정원' 기자간담회에서 (왼쪽부터) 진영 작가, 팀 아르테코의 설혜린, 이소희 작가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준도기자

자연의 초록(Green)을 그린다(Drawing)는 중의적 의미를 담아 자연과의 눈 맞춤을 시도하는 전시가 수원에서 열리고 있다.

수원시립미술관은 수원시립만석전시관에서 자연과의 관계와 생태적 가치에 대해 고찰해 볼 수 있는 참여형 교육 전시 '그린그린 뮤지엄: 별가루 신비정원'를 오는 7월 24일까지 진행한다.

'그린그린 뮤지엄'은 올해 상·하반기에 각각 1·2부로 나눠 운영한다. 이번에 개막한 1부 전시에는 회화 작가 진영과 설치·사운드 등 융복합 작업을 선보이는 팀 아르테코(설혜린·이소희·김창수·드림스케이프)가 참여한다.

전시를 기획한 황현정 수원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는 "이번 전시는 지난 교육 전시에서 아이들이 작품에 직접적으로 접촉하지 못했던 아쉬움을 해소할 수 있는 전시"라며 "시각 외에도 청각과 촉각 등 여러 가지 감각을 통해 아이들이 작품을 한껏 느끼고 즐길 수 있는 전시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진영 작가의 회화 17점과 팀 아르테코의 설치 작품 3점을 두 개의 섹션에 나눠 선보인다.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작품들은 작가(팀)의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제작된 작품들이 주를 이룬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요소다.

먼저 첫 번째 섹션 '어두운 밤, 숲의 이야기'에서 앵무새를 매개로 인간 군상의 여러 모습을 표현한 회화 작품을 선보인 진영 작가는 "출산 이후 아이와 공원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며, 그곳에서 관찰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품을 제작했다"며 "그림에서 볼 수 있는 앵무새의 여러 모습을 통해 자신이나 타인과의 관계를 설정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진영 작가의 작품 '사이 02' 중 일부. 이준도기자

진영 작가의 작품은 '어두운 밤, 물이 있는 공원'을 배경으로 이곳을 각양각색으로 향유하는 앵무새들을 그려낸다. 명료하게 정리한 선으로 묘사한 앵무새들은 우리네 모습을 감각적으로 은유한다.

공원 한가운데서 피아노를 치고 춤을 추며 뛰노는 앵무새부터 어울리는 것에는 관심 없다는 듯이 나무 밑에서 한가롭게 누워 자거나 홀로 떨어져 책을 읽는 앵무새까지.

같은 공간을 저마다의 성향에 따라 다르게 즐길 수 있음을 느껴볼 수 있는 장면은 자신과 타인에 대해 이해하고 성찰할 수 있도록 돕고, 자연 속에서 존재하는 우리와의 관계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도록 이끈다.

이어 두 번째 섹션 '숲의 감각'에서는 설치와 음향 기술을 융합해 작업을 전개하는 팀 아르테코의 사운드 기반 설치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팀 아르테코의 작품 '모종심기'. 이준도기자

설혜린 작가는 "개인 작업인 '목마름의 기억'은 장애가 있는 남동생이 어린 시절 물을 엎어 항상 목말랐던 개인의 기억을 형상화한 작품이고, 팀 작업으로 진행한 '모종 심기'는 텃밭에서 느낀 감각을 작품화한 것"이라며 "아이들이 자연을 매개로 인간과 비인간적인 존재와의 관계를 생각해 보고, 자연을 다른 시각으로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팀 아르테코의 작품들은 인공적인 피조물을 통해 자연의 감각을 은유할 수 있는 역설적인 상황을 제시한다. 관람객의 움직임에 따라 반응하는 작품은 시각 외에도 청각, 촉각 등 다양한 감각의 경험을 제공해 자연을 다층적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한다.

전시를 더욱 깊이 있게 즐길 수 있는 상시 체험도 함께 운영한다. 주도적인 감상을 위한 활동지 작성을 비롯해 '작은 정원', '흔적 메우기', '나의 숲' 등 프로그램과 평일 오전마다 어린이 기관 단체를 대상으로 전시 해설을 사전 예약제로 진행한다.
 

이준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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