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아닌 '조커 손흥민' 또 뜰까, 홍명보 감독 끝나지 않은 고민

손흥민은 기량뿐만 아니라 출전 자체만으로도 선수들에게는 정신적인 지주이자, 상대엔 큰 부담이 되는 존재다. 한국의 북중미 월드컵을 전망하는 외신들의 시선 역시 하나같이 손흥민에게 집중돼 있는 이유다. 그런 손흥민을 선발로 기용해 최대한의 출전 시간을 부여하는 건 당연한 흐름일 수 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 활용법에 변화를 주고 있다. 손흥민의 선발 풀타임을 고집하기보다는 '조커' 활용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홍 감독은 지난해 9월 대표팀 명단 발표 당시 "이제는 손흥민이 얼마나 오래 뛰느냐가 아니라, 어떤 순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손흥민은 미국 원정 2번째 경기였던 멕시코전에서 선발에서 제외된 뒤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로 투입됐다. 이어진 10월 브라질·파라과이전에서는 모두 선발로 출전했으나, 홍 감독은 2번째 경기였던 파라과이전을 마친 뒤 "우리 플랜 안에서는 손흥민의 후반 출전을 생각했지만, 경기 전 행사(A매치 최다 출전 기념행사)도 있고 좋은 날이라 선발로 출전시켰다"고 설명한 바 있다. 손흥민의 조커 활용 구상을 홍 감독이 꾸준히 갖고 있는 셈이다.

마침 대표팀 안팎의 분위기도 손흥민을 조커로 활용하는 선택에 대한 홍 감독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손흥민이 최근 대표팀에서 맡았던 원톱 역할은 최근 이적 후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오현규(베식타시JK)가 주목을 받고 있다. 오현규는 그동안 손흥민의 백업 역할 비중이 컸지만, 이제는 당당히 대표팀 주전 스트라이커 자격이 충분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홍 감독이 손흥민을 최전방이 아닌 윙포워드로 돌리는 선택지를 고민하고 있는 배경이다.
여기에 측면 공격진도 사실상 포화 상태다. 이번에 소집된 선수들만 해도 황희찬(울버햄프턴)과 이재성(마인츠05)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엄지성(스완지 시티) 배준호(스토크 시티) 양현준(셀틱)이 측면에 포진할 수 있다. 이 가운데 엄지성이나 양현준은 윙백 역할로 시험대에 오를 가능성이 커 보이지만, 그럼에도 손흥민의 선발을 고집해야 할 만큼 측면 가용 자원이 부족한 상황은 아니다. 사실 월드컵을 앞두고 '검증'의 의미가 없는 손흥민과 달리 2선은 여전히 경쟁이 치열한 데다 최대한 폭넓게 실험에 무게를 둬야 하는 시점이라는 점도 같은 맥락이다.
손흥민이 이번 시즌 개막 후 소속팀에서 아직 필드골이 없다는 점, 감기 기운 증세로 컨디션이 최상이 아니라는 점 등도 홍 감독에게는 고민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앞서 홍 감독은 지난해 9월 멕시코전(2-2 무승부) 당시 손흥민을 조커로 활용했고, 손흥민은 투입 시점 0-1로 뒤지던 경기를 2-1 역전으로 이끄는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한 바 있다. 영국에서 소집 훈련 중인 홍명보호는 오는 28일 28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밀턴케인스에서 코트디부아르와, 내달 1일 오전 3시 45분 오스트리아 빈에서 오스트리아와 격돌한다. 홍 감독이 갖고 있는 손흥민 활용법 구상도 이 2연전을 거치면서 윤곽이 드러날 수 있다.


김명석 기자 elcrac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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