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대신 오현규가 최전방 맡나? 홍명보 선택은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2026. 3. 25.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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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베식타시 입단 후 상승세…시즌 5호골
손흥민 침묵 속 오현규 코트디부아르전 선발 전망
어느덧 대표팀 핵심 공격수로 성장한 오현규. 2025.10.14 ⓒ 뉴스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지난해 6월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일정을 모두 마치며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중요한 것은 내년 6월 어떤 선수가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느냐다. 가장 좋은 폼을 보이는 선수를 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의 폼이 가장 좋은 선수"는 홍 감독이 부임 후 내내 유지한, 공개적으로 자주 언급한 선발 기준이다.

3월 유럽 원정 2연전에 나설 선수 명단을 공개하던 지난 16일에도 그는 "(최종 엔트리를 정해야하는) 5월에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선수를 뽑고 싶다"며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들과 월드컵을 나가고 싶다"고 다시금 강조했다.

바람직한 잣대다. 사령탑이 선수 이름값에 연연하거나 일찌감치 정해놓은 틀에 스스로 갇혀 있으면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는 오판을 내릴 수 있다. 오랜 테스트를 통해 추린 선수들 중 대회 무렵 최상의 컨디션을 보이는 이에게 높은 비중을 주는 것이 적합하다.

그런 기준으로 봤을 때 현재 홍명보호 선봉장으로 가장 유력한 이는 오현규(베식타스)다. 손흥민(LA FC)이라는 한국 축구의 오랜 간판이 있고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성과를 입증한 조규성(미트윌란)도 있으나 '지금 폼'으로만 따진다면 오현규가 전방 공격수 제1 옵션이 될 수 있다.

영국에서 열리는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반갑게 인사 하는 오현규(왼쪽)와 손흥민. 두 사람이 모두 '윈-윈' 할 수 있는 조합을 찾아야한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오는 28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밀턴케인스의 스타디움 MK에서 아프리카 국가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을 갖는다. 2026년 첫 A매치로, 본선 조별리그에서 상대할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염두에 둔 상대다.

평가전이지만 실전처럼 임해야할 경기다. 코트디부아르전 그리고 이어지는 오스트리아전(4월1일)은 북중미 월드컵 최종 엔트리를 발표하기 전 치르는 마지막 A매치다. 홍 감독은 본선에 들고나갈 플랜A 전술을 확정하고 그에 맞는 최적의 조합까지 이번 일정에서 결정해야한다. 이후는 완성도를 높이는 시간으로 써야한다.

황인범(페예노르트)이라는 중심축이 부상으로 제외됐고, 에이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발목 상태가 썩 좋지는 않다는 것은 아쉽지만 현재 기준 베스트 멤버가 코트디부아르전에 나설 공산이 크다. 모든 포지션이 관심이나 특히 공격진 구성에 시선이 향한다.

홍명보 감독은 지금껏 주로 손흥민을 최전방에 내세웠다. 지난해 11월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나와의 경기에서 오현규를 원톱으로 올리고 손흥민을 이강인과 함께 날개 공격수로 기용한 경기 정도를 제외하고는 전방에 배치했다. 이후 경기 양상에 따라 오현규나 조규성, 오세훈 등이 백업하는 형태였다.

손흥민이 LA FC 입단 후 주로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선 것과 맞물려 대표팀에서의 이런 기용은 무리 없어보였다. 과거처럼 많은 공간을 움직이면서 스피드를 살리는 움직임이 다소 무뎌진 것과 맞물려 최전방 공격수로의 변화는 적절해보였다. 그런데 2026년 3월 손흥민의 상황은 썩 좋지 않다.

경험도 쌓이고 실력도 업그레이드 됐다. 4년 전과는 달라진 오현규다. 2025.6.10 ⓒ 뉴스1 김도우 기자

손흥민은 올 시즌 LA FC 유니폼을 입고 1골7도움을 기록 중인데, 그중 1골3도움이 첫 경기에서 나왔다. 이후 8경기 동안 득점이 없다. 그나마 1골도 페널티킥 득점으로, 아직 필드골이 없다. 슬럼프가 꽤 길어지고 있다.

반면 오현규는 지난 20일 이스탄불에서 열린 카심파사와의 튀르키예 쉬페르리가 27라운드에서 선제골을 넣은 것을 비롯해 이적 후 5번째 골맛을 보았다. 앞서 헹크(벨기에) 시절까지 포함하면 이번 시즌에만 15골을 작성했다. 이런 흐름이라면 오현규의 최전방 선발 배치를 충분히 고려할만하다.

4년 전 카타르 월드컵 때는 마지막 엔트리에서 제외, '등번호 없는 예비선수'로 동행했던 오현규지만 이제는 경험도 내공도 달라졌다.

기본적으로 저돌적인데 결정력까지 높아진 오현규가 전방에서 먼저 헤집은 뒤 노련하고 한방을 갖춘 손흥민이 조커로 투입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지난해 가나전처럼, 오현규를 앞에 두고 손흥민을 가장 익숙한 윙포워드에 놓는 것도 고려해 봄직하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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