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검사하듯 피부ㆍ두피도 '쓱싹'…진화하는 K뷰티테크 [MTN 픽]
최보윤 기자 2026. 3. 25. 11:00
AI 기반 마이크로바이옴 진단 키트 '카이옴' 체험
코로나 검사 하듯 면봉으로 피부 균 자가 검사 가능
5분 안에 결과 나오고 개인 맞춤형 화장품 제조 가능
피부에서 두피로 확장…CES에서도 주목
코로나 검사 하듯 면봉으로 피부 균 자가 검사 가능
5분 안에 결과 나오고 개인 맞춤형 화장품 제조 가능
피부에서 두피로 확장…CES에서도 주목
코로나 검사 하듯, 피부와 두피에 서식 중인 '균' 검사를 손쉽게 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그 결과에 따라 나에게 최적화된 화장품을 제조해 사용할 수 있다면?
K뷰티를 넘어 K뷰티테크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화장품 ODM(제조업자 개발생산) 전문 기업 '한국콜마'가 내놓은 AI 기반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 진단 키트 '카이옴(CAIOME)'을 체험해 봤습니다.
'카이옴'은 세계 최대 규모의 전자ㆍIT 기술 전시회 CES에 등장해 주목받은 K뷰티테크입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미생물(microbe)'과 '생태계(biome)'를 합친 말로, 동·식물, 토양, 바다 등 모든 환경에 서식하는 미생물과 그 유전 정보를 뜻합니다.
사람의 피부에는 유익균과 유해균이 공존하며, 이 균형(balnace)이 피부 건강을 결정하는 핵심요소로 작용합니다. 한국콜마는 이에 착안해 '마이크로바이옴 타깃형 연구개발'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지난 2025년 1월 CES에서 피부 진단 카이옴을 선보였고 올해 CES에서는 '두피 카이옴'을 공개하면서 주목 받았습니다.
기자는 '카이옴' 체험을 위해 서울 내곡동에 위치한 한국콜마 종합기술원으로 향했습니다.
연구실은 생각보다 특별할 것 없어 보였습니다. 책상에는 작은 태블릿 PC가 놓여 있었고, 기자가 자리에 앉자 연구원이 면봉을 들고 왔습니다.
기자의 이마와 볼, 턱 등을 면봉으로 쓱쓱 문지르더니, 시약에 면봉을 담갔다가 준비된 4개의 키트에 각각 두세방울씩 시약을 떨어뜨렸습니다. 코로나19 검사 방식과 동일했습니다.
연구원이 면봉으로 채취한 건 피부 표면의 단백질입니다. 화장을 한 채로 검사해도 단백질만 시약에 반응하도록 설계됐습니다.
키트는 모두 4가지로 구성됐습니다. 파란색과 초록색 키트는 유익균, 빨간색과 노란색 키트는 유해균에 각각 반응합니다. 태블릿PC에 설치된 앱을 통해 간단한 설문조사를 하고 얼굴 사진을 찍은 뒤 5분여 기다리면 결과가 나옵니다.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파란색 키트는 플란타 (Lactobacillus plantarum)균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 균은 피부 장벽을 강화하거나 수분감을 지켜주는 유익균입니다. 초록색 키트는 면역을 강화시키는 유익균 '에피덤(Staphylococcus epidermidis)'을 추출하는데 이는 균형이 깨지면 오히려 염증을 일으킬 수 있어 적당한 것이 좋습니다.
빨간색은 염증 및 면역 파괴자로 알려진 '아우레 (Staphylococcus aureus)'균으로 대표적인 피부 유해균이지만 아예 없는 것보다는 조금 가지고 있는 것이 피부 밸런스에는 더 좋습니다. 네번째 노란색은 '아크네(Cutibacterium acnes)'균으로 여드름이나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는 유해균 검사입니다.
저는 키트 진단 결과 유익균 중 하나였던, 초록색(에피덤)에서 두 줄이 떴습니다. 유해균은 나오지 않았지만 AI가 분석한 피부 면역력 종합 지수는 60점으로, 평균인 72점 보다 낮았습니다. 피부는 유익균이나 유해균의 균형이 중요한데, 유익균 하나만 나와 점수가 낮았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AI 종합 분석 결과 '카이옴'은 안티에이징과 모공 집중 관리를 추천한다는 솔루션을 내놨습니다. 손희승 한국콜마 수석연구원의 지도 하에 안티에이징과 모공 집중관리에 최적화된 맞춤형 앰플 제조까지 해봤습니다.
피부 진단부터 솔루션에 따른 맞춤형 앰플 제조까지, 모두 10여분 만에 끝났습니다. 기존 광학 진단 방식이나 설문 방식으로 하는 것보다 빠르고 전문적으로 느껴졌습니다.
탈모검사도 비슷한 방식과 과정으로 진행됐습니다. 피부와 같은 균주 검사를 진행하고 정밀 캠으로 모발과 두피 상태를 찍으면, AI가 10분 안에 분석 결과를 내놓는 식입니다.
저의 경우 아직 탈모가 진행되지 않았으나 모발 밀도가 보통 보다 낮은 수준이라는 결과를 받았습니다.
손 수석원구원은 "장내 균층과 탈모와의 상관관계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화장품을 넘어 건강기능식품, 바이오의약품 등과 연계해 종합 헬스케어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방향으로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를 확장해 나가려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우리나라에서는 맞춤형 화장품 제조는 관련법에 따라 전문가의 지도하에만 할 수 있어 상용화까지는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전문 에스테틱을 비롯해 대기업 화장품사들 중 '카이옴'에 관심있는 곳들이 많이 있다"며 "글로벌까지 고려하면 머지않아 카이옴을 통한 초개인화 맞춤형 화장품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보윤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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