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손흥민' 사실상 축출…"기자회견 초긴장" 감독도 입 닫았다→"獨 귀화파로 A매치 57골 레전드 공백 메울까" 이란 언론도 우려

박대현 기자 2026. 3. 25.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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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이란 'Afkarnews'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이란 언론도 자국 축구를 상징하는 사르다르 아즈문(31, 샤바브 알아흘리) 공백을 우려했다.

이란 매체 '아프카르뉴스'는 25일(한국시간) "아미르 갈레오니 이란 축구대표팀 감독은 26일 나이지리아와 A매치를 앞두고 외신 기자로부터 매우 어려운 도전적인 질문을 받게 될 것"이라며 "이번 튀르키예 원정에 불참한 아즈문 거취를 놓고 대단히 곤혹스런 질문 공세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통상 국제경기를 치른다면 양국 감독은 하루 전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한다. 이란-나이지리아전 역시 마찬가지"라면서 "가장 눈길을 모으는 지점은 갈레오니 감독의 '입'이다. 아즈문이 사라진 현실에 대해 어떤 대답을 내놓을지 내외신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즈문은 이번 캠프에 합류하지 않았고 심지어 이란이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예정대로 진출한다 해도 그의 출장은 없을 것이란 소문까지 돌고 있다"며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이란 축구를 상징하던 이름이 대표팀 명단에서 사라졌다.

오랜 시간 '팀 멜리(이란 축구대표팀 별칭)' 공격 중심을 책임져온 아즈문이 끝내 호출을 받지 못했다. 전략적이라기보단 정치적 선택으로 읽혀 파장이 크다.

의도적 배제라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갈레오니 감독이 이끄는 이란 대표팀은 3월 A매치 기간을 앞두고 35인의 예비 소집 명단을 발표했다. 튀르키예에서 훈련 캠프를 차린 뒤 나이지리아, 코스타리카와 차례로 친선경기를 치를 계획이다.

하나 명단 발표 이후 가장 큰 관심은 경기 일정이 아닌 ‘빠진 이름’에 쏠렸다. 아즈문이었다.

아즈문이 빠진 자리는 스타플레이어 공백 이상의 의미를 남긴다.

지난 13년간 이란 축구 에이스로 활약한 아즈문은 '이란의 손흥민'으로 평가받는다. 2014년 A매치 데뷔 꿈을 이룬 뒤 통산 91경기 57골을 쌓았다. 꾸준한 득점력과 큰 경기에서의 존재감으로 아시아 최고 공격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특히 대한민국을 상대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 자국 내에서 ‘한국 킬러’란 훈장까지 얻었다.

유럽 무대에서도 족적을 남겼다. 루빈 카잔(2013~2016), 로스토프(2016~2017),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2019~2022) 등 러시아 전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뒤 2022년 독일 레버쿠젠(2022~2024)으로 이적해 빅리그 스텝업에 성공했다.

이후 임대생 신분으로 이탈리아 AS로마 유니폼을 입고 세리에A까지 경험했다. 유럽 5대리그에서 완벽히 자리를 잡진 못했지만 일정 수준 이상의 경쟁력을 입증한 공격수였다.

최근 흐름도 나쁘지 않았다. 2024년 아랍에미리트(UAE) 샤바브 알아흘리로 이적한 뒤 이 해 27골을 몰아쳐 부활 신호탄을 쐈다. 무릎 부상에서 온전히 회복했음을 '숫자'로 알렸다.

그래서 올해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 복귀와 함께 재차 팀 멜리 중심에 설 것으로 예상됐다.

하나 상황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렀다. 갑작스러운 제외를 통보받아 대표팀 커리어가 안갯속에 휩싸였다. 경기력보다 '더 복잡한' 실타래가 아즈문 발목에 감긴 모양새다.

영국 ‘더 선’을 비롯한 여러 외신은 "이번 아즈문의 대표팀 낙마는 사실상 ‘징계성 조치’에 가깝다"고 전했다.

더 선은 한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아즈문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게시물 속 사진이었다.

그는 두바이 통치자 모하메드 빈 라시드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밝은 표정으로 손을 맞잡은 장면이었다. 문제는 시점과 대상이었다. 중동 정세가 극도로 경직된 상황에서 이란과 긴장 관계에 있는 국가 지도자와 친밀한 모습이 공개된 것이다.

이란 당국 시선은 냉정했다. 단순한 개인 행보로 보지 않았다.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로서 부적절한 처신이란 판단을 내렸다. 외교적 긴장이 고조된 형국에서 특정한 의도의 '메시지’를 드러낸 행동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현재 이란은 정치·군사적으로 민감한 국면에 놓여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 공습 이후 내부 긴장이 극도로 높아졌고 주변 중동국과의 관계도 불안정하다. 이러한 환경에서 자국 최고 인기 스포츠 중추인물이 적대적 기류 속 국가 지도자와 교류하는 모습은 쉽게 용납되기 어려웠다.

이란 내부 반응도 거셌다. 이란 국영 방송 원로 평론가 모하마드 미사기는 공개적으로 아즈문을 비판했다. 그는 “엄중한 시기에 자신의 위치를 면밀히 인식하지 못한 행동”이라며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을 자격이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 사르다르 아즈문이 빠진 이란 대표팀 역시 새로운 변화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아즈문이 빠진 공격진은 무게감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메흐디 타레미(사진 맨 왼쪽)와 올해 3월 이란 시민권을 획득한 독일 태생 공격수 드니 에케르트(사진 맨 오른쪽)로 에이스 공백을 메운다는 계획이다. ⓒ 이란 'farsnews'

이란 대표팀 역시 새로운 변화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아즈문이 빠진 공격진은 무게감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새로운 공격 옵션을 발굴하거나 전술적인 변화를 통해 공백을 메워야 한다.

이란 매체 'farsnews'는 25일 "갈레오니 감독은 아즈문 빈자리를 메흐디 타레미(33, 올림피아코스)와 드니 에케르트(29, 스탕다르 리에주)로 메운다는 계획이다. 에케르트는 이란계 독일인 아버지를 둔 스트라이커로 올해 3월 이란 시민권을 획득한 '이중 국적' 선수"라며 "현재 벨기에 주필러 리그에서 활약 중이며 올 시즌 리그 27경기 3골을 넣었다. 아즈문이 캠프에 참여하지 않은 상황에서 주전 자리를 확보할 절호의 기회를 움켜쥘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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