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칼럼)쓰레기는 제7의 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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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딸 집을 방문했다가 옷장에서 프라이탁 가방을 발견했다.
이전에 본 것과 다른 것이어서 자주 사용하지 않는 것을 달라고 하려다가 '하나도 갖지 않은 이는 있으나, 한 개만 갖고 있는 사람은 없다.'라는 프라이탁 가방과 관련 말이 생각나서 매장에서 혹 예쁜 디자인이 있으면 내 것도 하나 구해달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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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딸 집을 방문했다가 옷장에서 프라이탁 가방을 발견했다. 이전에 본 것과 다른 것이어서 자주 사용하지 않는 것을 달라고 하려다가 '하나도 갖지 않은 이는 있으나, 한 개만 갖고 있는 사람은 없다.'라는 프라이탁 가방과 관련 말이 생각나서 매장에서 혹 예쁜 디자인이 있으면 내 것도 하나 구해달라고 부탁했다.
프라이탁 제품은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던 프라이탁 형제가 길에 버려진 자동차 안전벨트, 화물차 방수포, 천막 등을 보고 '튼튼한 천을 이용한 가방 만들면 어떨까'하는 환경과 업사이클에 대한 관심으로 시작된 스위스의 대표적인 가방 제조사이다. 프라이탁 가방은 비싼 편이고 간혹 상품 상태가 안 좋은 것이 있음에도 90년대 중반부터 재활용과 환경이 세계적인 유행이 되면서 환경과 디자인을 동시에 생각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여 현재 연간 7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난 3월18일은 '세계 재활용의 날'이었다. 2018년 설립된 글로벌재활용재단(Global Recycling Foundation)이 재활용의 중요성을 세계에 전달하며 자원 낭비를 줄이고 재활용의 의미를 인식하기 위해 정한 날이다. 이날은 재활용이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는 것을 전 세계에 상기시키고 재활용은 단순히 지역적인 문제가 아니고 하나뿐인 지구가 당면한 자원부족과 환경문제의 해결책임을 알리는 날이다.
일반적으로 물, 공기, 석유, 천연가스, 석탄, 광물을 6대 천연자원이라 하는데 이 자원은 유한하고 물과 공기의 질은 나빠져서 건강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이르렀기에 천연자원 보호는 매우 중요하다. 또한 재활용은 새로운 일자리, 다양한 분야와 다양한 연령대의 참여로 더 탄탄해지는 지역사회, 쓰레기 감소로 매립지 수명 연장, 수질오염과 대기오염의 감소, 기후 보호, 자원의 탄력적인 공급망 지공 등 많은 이점이 있다.
그래서 재활용은 천연자원의 뒤를 이어 '7번째 자원'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는 폐기물이 버려지는 쓰레기가 아닌, 무한히 순환할 수 있는 핵심 원자재로 인식하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의미하며 이 개념은 국제 재활용 기구인 BIR(Bureau of International Recycling)가 '재활용: 일곱 번째 자원'이라는 글로벌 선언문을 통해 제시되었다. 재활용은 인류가 당면한 기후 변화의 시기에 에너지를 절약하고 환경을 보호하여 순환 경제를 위한 중요한 활동으로 이제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
2026년 세계 재활용의 날 주제는 "쓰레기를 생각하지 말고 기회를 생각하자"로 쓰레기에 대한 우리의 사고방식을 바꿀 것을 권한다. 자원부족국가인 우리나라의 경우 버려지는 알루미늄 캔, 골판지 상자, 의류, 목재, 플라스틱 등을 새로운 가치를 가진 자원으로 바라보고 다양한 활용의 가능성을 찾는 노력이 시도된다면 프라이탁같은 사업체가 전국 곳곳에서 만들어질 것이다.
환경과 자원을 보호할 수 있는 잠재력과 지속가능성을 증진하는 측면에서 재활용은 UN의 2030년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의 핵심 취지 중 하나이며 일회용 소비문화를 반대하는 의미도 있다. 재활용의 최대화와 쓰레기 최소화를 위해 올바른 분리수거법을 익히고 가족, 친구 및 이웃과 경험과 정보를 공유하고 재활용이 쉬운 상품과 포장을 제조사에게 요구하는 소비자 활동도 필요하다.
지난 주말 아나바다 장터에 기증할 물건을 정리하다가 여러 개의 가방을 찾았다. 환경을 위한 3R(Reduce, Reuse, Recycling/줄이기, 재사용, 재활용)운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재활용이 아니라 줄이기이다. 쏟아지는 햇빛도 아까워한 우리 선조들의 절약 정신을 떠올리며 딸에게 부탁한 프라이탁 가방 구입은 취소해야겠다.
안경숙 대구시 동구보건소 진료의사, 닥터안자연사랑연구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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