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박상용 "내가 음식주는데 뭔 문제냐"…교도관 진술
박상용 "연어 술파티 없었고 있을 수도 없다"
교도관도 쌍방울 간부도 "회덮밥" 메뉴 언급
구치소 수용자 "김성태·이화영 한 잔 했다더라"
음식 반입 안했다지만 교도관 "커피·도시락 줘"
박상용 "김성태 수발한 쌍방울 직원 없었다"?
교도관 "김성태 둘째 처도 검찰청에서 봤다"
"쌍방울 직원들, 조사 안받고 김성태 심부름"
박상용, 국회 증언감정법 위반 수사 불가피

조작수사 논란이 일고 있는 '대북송금 사건' 수사 책임자 박상용 검사(인천지검 부부장 검사)가 국회에서 위증을 한 정황이 법무부 특별점검 문건 분석과정에서 다수 확인됐다.
박 검사는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등 주요 공범들에게 각종 편의를 제공하고, 공범 간 말 맞추기 목적의 '진술세미나' 등을 진행한 의혹과 관련해 지난해 국회에 출석해 전면 부인했지만, 법무부 조사에 응한 복수의 교도관들은 박 검사의 주장을 정면 반박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 검사는 음식물 제공에 항의하는 교도관에게 "내가 주는 것인데 무슨 문제냐고 말했다"는 교도관의 증언도 나왔다.
국회가 대북송금 사건 등 검찰조작 의혹 사건 국정조사를 진행하는 가운데, 박 검사의 국회 위증 의혹에 대한 논란이 커지면서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국회증언감정법) 위반 혐의 수사가 불가피해 보인다.
박상용 "(연어술파티) 없었고, 있을 수도 없다" vs 법무부 "연어 술파티 확인돼"
박 검사는 지난해 9월2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진행된 검찰개혁 입법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연어 술파티' 관련 질문에 "그런 일은 있지도 않았고 있을 수도 없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권력감시 탐사보도그룹 워치독'이 확보한 1600여 쪽 분량의 법무부 특별점검팀 문건 보고서를 보면,법무부는 "연어술파티는 2023년 5월 17일 17시 50분부터 20시 30분까지 1회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다"고 특정했다.
법무부의 이러한 결론은 복수의 증언과 녹취록 등으로 확인됐다. 한 수원구치소 교도관은 "검찰 수사관하고 수원지검 1층 현관에 같이 내려가서 제가 도시락을 받아와서 알고 있다"면서 "당시 저녁 도시락은 회덮밥"이고 "회덮밥으로 특정하는 이유는 이전 휴일날에도 도시락을 거의 시켜주었는데 거의 다 회덮밥이었다"고 진술했다. 이 교도관은 또 "평일이라 수원구치소에서 밥차가 오는데 (검찰이) 외부 도시락을 줘서 정말 이상하게 생각했다"면서 "영상녹화실에서 수용자가 식사를 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덧붙였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주장과 부합하는 다른 구치소 수용자들의 진술도 확인됐다. 이 전 부지사와 대화를 나눈 수용자들은 "당시 이 전 부지사가 '오늘은 검사와 김성태 회장과 한 잔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법무부에 진술했다.
법무부 문건에 담긴 '출정 환소 호송계획서'를 보면, 이 전 부지사가 수원구치소에 도착한 시각이 밤 9시 45분으로 적혀 있어 수원구치소 소등시간인 밤 10시보다 일찍 들어와 다른 수용자들과 대화를 나눴다는 이 전 부지사의 주장과 부합한다.
이 전 부지사는 "수원구치소 소등시각 밤 10시보다 일찍 들어와서 다른 수용자에게 '오늘 한잔했어'라고 말하고, 또 다른 수용자가 '성태형님도 같이 했냐'고 물어봐서 '같이 먹었다'라고 이야기했다"고 진술했다.
박상용 "음식 반입 안해" vs 교도관 "쌍방울, 김성태에 외부 커피 제공"
박 검사는 지난해 9월 22일 법사위에서 "외부음식이 반입된 적이 있냐"는 더불어민주당 김기표 의원의 질의에 "전혀 없다"고 답한 뒤 "피의자들과 한두 차례 밥을 먹었다. 수사비로 전부 다 샀던 비용이고 외부 음식이라는 것은 피의자가 비용을 내서 가지고 오는 것"이라며, 식사비용은 "만원 안팎"이라고 답했다. 또 박 검사는 지난해 10월 14일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전현희 의원의 "쌍방울 관계자가 음식을 반입한 적이 없냐"는 질의에도 "제가 아는 한 없다"라고 답했다.
그러나 법무부 조사 결과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법무부 문건에는 "박상웅(전 쌍방울 이사)과 박상민(전 김성태 수행비서 )이 김성태를 면회하면서 커피와 외부음식을 가져와 김성태와 공범들에게 주는 것을 박상용 검사가 용인하자 교도관이 항의했다"고 적혔고 "박상민이나 박상웅이 외부에서 파는 과자나 커피를 사가지고 온 것을 본 적이 있다"는 다른 교도관의 진술도 확인됐다.
또 다른 교도관은 "박상민이 비싼 도시락을 사왔다. 육회와 초밥이 들어 있는 도시락을 지급했다. 박상민이 '하나는 검사님, 하나는 수사관님, 하나는 교도관님, 하나는 저희 회장님 거' 하면서 비싼 도시락이라고 자랑을 해서 기억한다"고 진술했다.

박상용 "김성태 수발한 쌍방울 직원 없다" vs 교도관 "둘째 처도 검찰청서 봤다"
박 검사는 지난해 9월22일 국회 법사위에서 "김성태를 수발하기 위해 온 사람이 없었냐"는 민주당 김용민 의원의 질의에도 "없다"고 답했다.
그러나 김성태를 직접 계호한 교도관들은 법무부 조사에 임하며 박 검사의 주장을 반박했다. 한 교도관은 "김성태를 직접 계호하거나 다른 공범들도 함께 출정해 다른 공범을 계호한 날이면 박상웅 박상민을 거의 보았다"면서 "박상민이나 박상웅은 출소 후에도 검찰청을 계속하여 들락날락하며 김성태 수발을 들었다. 참고인 조사받으러 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른 교도관은 "박상민은 1313호실에서 그냥 굽신굽신 김성태한테 인사하고 김성태가 조사받는 내내 옆에 있었던 것 같다. 당시 박상용 검사가 박상민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진행한 기억은 없다. 박상민이 조사실에서 면회를 허락한 이유는 김성태가 밖의 일을 주로 박상민에게 어떻게 처리하라고 지시를 했고, 박상민은 참고인 조사가 아니고 김성태 수발하러 또는 잔심부름 하러 온 것이다"며 박 검사 주장을 반박했다.
또 다른 교도관은 "김성태의 둘째 처도 검찰청에서 본 적 있다"면서 "박상민 박상운이 김성태와 만나는것을 목격한 게 3번 이상 되는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교도관은 조사 과정에서 "김성태의 생일에, 애인인지는 확실치 않은데, 외부 젊은 여자가 케이크를 사가지고 수원지검에 찾아와서 축하해 주겠다고 해 '수용자는 외부에서 사온 케이크를 먹을 수 없다'고 말하며 제지했다"고 진술했다.
김성태, 박상용 검사실서 주주총회 준비까지

워치독이 확보한 법무부 문건을 보면, 김 전 회장은 2023년 5월15일 접견온 지인에게 "ㄱ하고는 내가 주주총회 이런 것 좀 설명해줘야 할 거 같아. ㄱ 올 때 ㄴ, ㄷ 오면 돼. 내일 4시쯤 오라고"라고 말했다. 한 교도관은 "김성태가 옥중 경영을 했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그는 "김성태가 누구한테 얼마 보내라고 지시를 하는 것도 목격했다"고 진술했다.
법무부 문건을 통해 확인한 전·현직 교도관들의 진술과 김성태 전 회장 등 사건 관계인의 접견기록, 녹취록 등은 박상용 검사가 국회에 출석해 증언한 내용들과 상반되는 내용이 많다. 검찰 관계자는 워치독과의 통화에서 "박상용 검사는 피의자로 전환해 강제 수사를 할지 여부를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김시몬 뉴탐사 기자, 허재현 리포액트 대표기자, 김성진 시민언론 민들레 기자(권력감시 탐사보도그룹 워치독) watchdog@mindl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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