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종량제 봉투, 왜 없을까?…“나프타 수입, 호르무즈·중국 막혀…2~3주면 한계”

MBC라디오 2026. 3. 25.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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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훈 서울과기대 미래에너지융합학과 교수>
- 비축유는 수출 유지 시 90일, 나프타는 2~3주가 한계
- 나프타 절반은 수입 의존…호르무즈·중국발 공급 중단
- 플라스틱 계열은 대부분 나프타 사용...생필품 직격
- 정부, 나프타 '내수' 전환…숨통 트이지만 전쟁 끝나야만 해결
- 카타르 LNG 불가항력 선언…물량 대체 가능하지만 가격 급등 불가피
- 국내 전기의 30%가 LNG 발전…전기요금 인상 압력↑
- 차량 5부제, 위기 경각심 확산 효과...수요 절감은 제한적
- 휘발유 2천 원이 심리적 마지노선… 넘기면 민간 홀짝제도 고려
- 싱가포르 현물 가격 급등, 최고가격제에도 기름값 상승 전망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유승훈 서울과기대 미래에너지융합학과 교수

☏ 진행자 > 중동전쟁 여파로 원유수급은 물론이고 나프타 수급에도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소식이 계속 들려오고 있습니다. 상황이 어떤지 진단이 필요해서요. 서울과기대 미래에너지융합학과 유승훈 교수 연결해서 진단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시죠?

☏ 유승훈 > 네, 안녕하십니까.

☏ 진행자 > 4월 위기설까지 나온 적이 있었는데 우리가 실제로 버틸 수 있는 시간은 어느 정도 된다고 봐야 될까요?

☏ 유승훈 > 우리가 충분히 비축을 하고 있어서요. 수출을 계속 유지하게 되면 한 90일 정도는 버틸 수가 있고, 그리고 만약에 수출을 끊게 되면 최대 한 208일까지 버틸 수 있는 물량을 비축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여기서 수출이라고 하는 게 국내 정유사가 해외로 수출하는 거 말씀하시는 거죠?

☏ 유승훈 > 네, 맞습니다. 우리나라는 석유를 정제해서 석유 제품, 즉 휘발유·경유·항공유를 만들면 한 60%를 해외로 수출하고 나머지 40%만 내수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정부는 그래서 일단 수출을 제한하는 조치도 검토한다는 소식이 있던데 그러면 200일 정도는 시간을 번다는 이런 이야기가 되는 거고요.

☏ 유승훈 > 네. 그런데 사실 수출을 통제하게 되면 우리가 주로 수출하는 나라가 미국, 유럽 이런 데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항공유를 수출 안 하게 되면 미국의 항공기가 뜨기 어렵고.

☏ 진행자 > 그 정도예요?

☏ 유승훈 > 유럽의 경유차들이 운행을 하기 어렵기 때문에 아마 극단적인 상황으로 가기 전에는 수출을 금지하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 진행자 > 그럼 미국이나 유럽에 우리 항공유나 경유 의존도가 그렇게 큽니까?

☏ 유승훈 > 네, 그렇습니다. 미국의 경우에는 내부를 이동하기 위해서 항공기를 많이 이용하는데 미국의 항공유 시장의 점유율 1위가 우리나라 정유사들입니다.

☏ 진행자 >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근데 또 나프타가 지금 문제가 되고 있던데 재고가 길어야 2~3주 정도밖에 안 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는데 맞습니까?

☏ 유승훈 > 네, 맞습니다. 나프타는 전체 소비량의 한 절반만 국내에서 생산하고 나머지 절반은 수입을 하는데요. 수입하는 물량의 절반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와야 되는데 이게 못 오고 있고, 또 수입하는 물량의 상당 부분이 중국에서 수입을 하는데 중국이 수출을 끊었습니다. 내수용으로만 활용하겠다는 입장이라서요. 그래서 전체 소비량의 한 절반의 공급이 안 되고 있다 보니까 지금 난리가 난 겁니다.

☏ 진행자 > 이 나프타를 원료로 하는 제품이 엄청나게 많다면서요?

☏ 유승훈 > 네, 한 3천 가지 정도 되는데요. 우리가 입고 있는 옷도 나프타로 만들고 우리가 즐겨 마시는 커피의 플라스틱 용기도 나프타로 만들고 종량제봉투도 나프타로 만들고 그래서 우리가 알고 있는 플라스틱 계열은 거의 100% 나프타로 만든다고 보시면 됩니다.

☏ 진행자 > 그러면 현장 목소리는 길어야 2~3주다 버틸 수 있는 게. 만약에 이걸 넘어가 버리면 나프타 원료공급이 줄어들면서 바로 생필품으로 직결이 되고 그러면 사고 싶어도 못 사는 이런 상황까지 연출이 된다, 이런 극단적인 상황까지 가정을 해야 되는 겁니까?

☏ 유승훈 > 네, 그럴 수 있을 걸로 보입니다. 당장은 지금 종량제봉투를 구하지 못해서 난리가 난 상황이고요. 우리가 더워지면서 즐겨 마시던 아이스 아메리카노도 용기가 없어서 사기가 어려워지는 그런 상황이 생길 수가 있죠.

☏ 진행자 > 그때까지 전쟁이 지속되면 안 되죠. 빨리 끝났으면 좋겠는데

☏ 유승훈 > 네, 그래서 우리가 사실 나프타를 수입도 하지만 수출도 많이 하고 있는데요. 정부는 수출을 제한해서 내수용으로 다 돌리겠다, 이런 입장을 현재 발표하고 있기 때문에 당장은 숨통이 트일 텐데 결국에는 전쟁이 끝나야 해결이 될 걸로 보입니다.

☏ 진행자 > 그러니까요. 그다음에 또 하나 LNG 있잖아요. 지금 카타르가 어제 ‘LNG 장기계약 불가항력 선언’을 했는데 우리에게 미치는 타격은 어느 정도라고 봐야 될까요?

☏ 유승훈 > 이번에 불가항력 선언한 물량이 1,280만 톤인데 이게 세계 LNG 공급량의 한 3% 정도 됩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은 사실 한 3%정도로 보면 되는데 문제는 이 3%도 결코 작은 숫자는 아니기 때문에 우리가 미국이나 호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에서 사실 그 물량을 확보는 할 수 있는데 가격은 많이 오를 걸로 보입니다. 그래서 지난주 금요일 기준으로 보면 5월에 인도받는 LNG 물량이 전쟁 발발 전보다 벌써 2.2배로 오른 상황입니다.

☏ 진행자 > 그래요. 그러면 LNG를 이용해서 전기 발전도 많이 하지 않습니까?

☏ 유승훈 > 그렇습니다. 우리나라는 전체 전기의 30%를 LNG로 만들고 있는데요.

☏ 진행자 > 그러면 전기료도 덩달아 오르게 되는 겁니까?

☏ 유승훈 > 그렇죠. 5월에 들어오는 LNG 물량부터 가격이 2배 이상 뛴 상태가 될 것이기 때문에 전기요금도 덩달아서 2배까지는 아니겠지만 인상 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 진행자 > 다만 정부의 결정이라고 하는 절차는 남아 있기는 합니다만 아무튼 시장 상황만 놓고 보면 이렇다 이런 말씀이신 거고요. 정부가 여러 가지 대책을 내놓고 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공공부문 차량 5부제 시행에 들어간다’ 이런 걸 내놨는데 어느 정도의 효과를 좀 기대를 하세요?

☏ 유승훈 > 효과는 있을 겁니다. 왜냐하면 차량 운행 자체가 줄어드는 것도 있고 5부제 시행이 주는 어떤 심리적인 영향, 즉 현재는 위기 상황이라는 것이 확산이 되게 되면 전반적으로 에너지 사용을 줄이려고 하는 유인으로 작동할 것이기 때문에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효과는 있을 텐데요. 근데 전기차와 수소차는 예외로 돼 있다 보니까 물량 자체는 조금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 전기의 한 60%는 화석연료로 만들고 우리나라 수소의 대부분은 또 화석연료로 만들기 때문에 수소차와 전기차가 빠짐으로 인해서 사실 화석연료에 대한 수요가 크게 줄지는 않을 가능성이 있어서 만약에 상황이 더 심각해진다면 5부제가 아니라 2부제 홀짝제도 고려해야 되고 민간까지 확대하는 전략도 필요해 보입니다.

☏ 진행자 > 민간에까지 5부제가 확대가 되기 위한 전환점이랄까 이건 어떻게 설정해야 되는 건가요. 정부가 그 카드까지 빼들 수밖에 없는 상황은 어떤 상황일까요?

☏ 유승훈 > 우리가 휘발유 가격 기준으로 보면 한 2천 원이 심리적인 마지노선으로 보이고요. 가격상한제를 적용하고 있습니다만 유가가 올라서 2천 원을 넘어가게 되면 아무래도 민간 확대 홀짝제까지도 얘기가 나올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지금 말씀 주셨는데 가격상한제 ‘최고가격제’ 있잖아요. 일단 2주 단위로 시행되다 보니까 이번 주면 첫 조정 시점이 되는데 앞으로 2주는 어떻게 될 거라고 전망을 하세요?

☏ 유승훈 > 최고가격을 정하는 데 있어서 싱가포르 석유제품 현물 시장의 가격을 기준으로 하는데요. 그 가격이 올랐습니다. 그래서 첫 2주는 좀 낮은 가격을 국민들이 경험했겠지만 그다음에 2주는 좀 더 높은 가격을 낼 것으로 보입니다.

☏ 진행자 > 최고가격제가 시행이 된다 하더라도 좀 오를 거다.

☏ 유승훈 > 네, 국제 유가 자체가 워낙 올랐고 미국의 경우에는 휘발유 가격이 60% 이상 올랐습니다. 미국은 산유국이고 석유도 풍부한데 60% 올랐는데 우리는 석유 한 방울 안 나는 나라에서 낮은 가격을 계속 유지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말씀 여기까지 들을게요. 교수님 고맙습니다.

☏ 유승훈 > 감사합니다.

☏ 진행자 > 유승훈 서울과기대 교수였습니다.

[내용 인용 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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