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토아 매각 추진…커머스 사업 비중 축소 스마트홈 단계적 종료…UAM 투자도 속도 조절 법인 정리·AI 투자 확대…사업 구조 재편 본격화
SK텔레콤이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커머스 자회사 매각부터 기존 플랫폼 사업 축소, 미래 사업 속도 조절까지 이어지며 '선택과 집중' 전략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자회사인 SK스토아 매각을 검토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정리에 나섰다. 지난해 12월 24일 티커머스 자회사 SK스토아, SK브로드밴드의 자회사 복수방송채널사용사업자(MPP) 미디어에스 지분 100%를 라포랩스에 약 1100억원에 넘기는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커머스 사업은 경쟁 심화로 수익성 부담이 이어져 온 영역으로, 비중을 낮추고 핵심 사업에 자원을 집중하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스마트홈 사업도 정리 단계에 들어섰다. 오는 2028년 12월까지 누구(NUGU) 스마트홈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종료할 계획이다. 일부 단지에서는 계약 만료에 따라 올해 7월부터 서비스 종료 절차가 시작된다.
과거 SK텔레콤은 사물인터넷(IoT) 확산 초기 스마트홈 서비스를 앞세워 시장을 선도했다. 현재는 서비스 종료가 이어지며 사업 비중이 줄어드는 상황이다.
정재헌 SK텔레콤 CEO가 이달 1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2026(MWC26) 기자간담회에서 AI 인프라의 재편과 대규모 투자 계획을 포함한 AI 네이티브 혁신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제공=SK텔레콤
도심항공교통(UAM) 사업도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SK텔레콤은 미국 기체 제조사 조비 에비에이션 지분 약 3분의 2를 지난해 4분기 매각했다. 지분율은 2.1%에서 0.7%로 낮아졌다.
SK텔레콤은 2023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 실증 테스트를 거친 조비 에비에이션에 약 1억달러를 투자하며 UAM 사업에 뛰어든 바 있다. 다만 UAM 상용화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투자 판단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현재 미국과 중국 등 주요 국가에서도 상업 서비스가 본격화되지 못한 상태다. 수익화 시점이 불투명한 만큼 사업 확대보다 속도 조절에 무게가 실린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 관계자는 "UAM은 기술적으로 의미 있는 분야지만 상용화 시점이 전반적으로 늦어지고 있다"며 "현재는 경험을 축적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AI 데이터센터와 AI 서비스, AI 인프라 등 본원적인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더 중요한 시기"라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SK텔레콤은 에스케이엠앤서비스와 포털 서비스 네이트를 운영해온 네이트커뮤니케이션즈 등을 연결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일부 사업 정리를 진행했다. 같은 기간 'Forest AI Investment'와 'Astra AI Infra LLC' 등 AI 관련 투자 법인을 새롭게 포함했다. 기존 사업을 덜어내는 동시에 AI 투자 기반을 확대했다.
통신 본업 성장 정체와 투자 부담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수익성과 성장성이 제한된 사업을 정리하고, AI 중심으로 체질을 바꾸려는 전략이다.
정재헌 SK텔레콤 CEO은 이달 초 열린 MWC2026에서 AI 골든타임을 강조하며 AI 체질 개선이 하루라도 늦어지면 위험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SK텔레콤은 AI 데이터센터(AIDC), AI 서비스, AI 모델 등 전방위 영역에서 투자를 확대하며 AI 밸류체인을 구축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AI 인프라와 서비스 경쟁력이 기업 가치의 핵심으로 떠오른 시점"이라며 "SK텔레콤이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는 것도 결국 이 흐름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노사 갈등 등 부작용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실제로 SK스토아 매각을 둘러싸고 노동조합 반발이 이어지는 등 내부 진통도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