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개막전, 코리안리거는 이정후뿐...한국야구 자존심 지킬까

이석무 2026. 3. 25.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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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문이 열리는 날, 한국 야구는 단 한 장의 이름표만 내민다.

그 이름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활약 중인 이정후다.

이정후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리는 뉴욕 양키스와 MLB 공식 개막전에 나선다.

KBO리그에서 가장 좋았던 이정후의 모습이 살아난듯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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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 타율 0.455 맹타 휘둘러
개막전 넷플릭스 첫 중계 무대 출격
김하성·송성문 부상, 김혜성 마이너 출발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문이 열리는 날, 한국 야구는 단 한 장의 이름표만 내민다. 그 이름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활약 중인 이정후다.

이정후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리는 뉴욕 양키스와 MLB 공식 개막전에 나선다. 30개 구단이 동시에 출발선에 서기 전, 가장 먼저 막을 올리는 상징적인 경기다.

이번 개막전은 단순한 시즌 첫 경기 이상의 무게를 지닌다. 글로벌 플랫폼 넷플릭스가 처음으로 MLB 경기를 전 세계에 생중계한다. 보수적인 MLB가 새로운 물결이라 할 수 있는 OTT와 처음으로 만난다. 전 세계가 동시에 시선을 맞추는 무대에 이정후가 선다.

방망이는 이미 예열을 마쳤다. 시범경기에서 이정후는 타율 0.455, OPS 1.227를 기록했다. 타격감이 정점에 올랐다. 공을 밀어치고 당겨치며 타구를 자유자재로 보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KBO리그에서 가장 좋았던 이정후의 모습이 살아난듯 보였다.

올해는 포지션도 바꿨다. 외야의 중심이던 중견수에서 우익수로 이동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외야 수비를 보강하기 위해 해리슨 베이더를 영입했다. 베이더는 2021년 외야수로 골드글러브를 받았던 베이더는 리그 최고의 수비력을 자랑하는 중견수다. 2018년 이후 그가 기록한 평균 대비 아웃 기여(OAA)는 76개. 이는 메이저리그 전체 외야수 중 압도적인 1위다.

중견수 수비력이 계속 지적됐던 이정후로선 아쉬움도 있을 수 있다. 이정후의 중견수 OAA는 마이너스(-5)에 그쳤다. 이는 이정후에 대한 평가를 낮추는 요소이기도 했다. 이정후를 포함한 외야 수비 약점은 샌프란시스코의 고민 중 하나였다.

2루타를 터뜨린 뒤 환하게 웃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사진=구단 공식 SNS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사진=AFPBBNews
하지만 이정후가 중견수에서 우익수로 옮겼다고 해서 경쟁에서 밀려난게 아니다. 역할만 바뀌었을 뿐이다. 특히 수비 부담을 덜어낸 만큼 타석에 더 집중할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가 바라는 것도 더 높아진 타격 생산성이다.

이정후는 지난해 양키스 원정에서 한 경기 2홈런을 터뜨리며 강렬한 흔적을 남긴 바 있다. 이정후라는 전세계 MLB 팬들에게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이번에는 그 무대가 더 커졌다. 상대는 같지만, 시선의 규모가 다르다. 이제는 ‘그냥 잘하는 선수’가 아니라 ‘확실히 결과를 보여줘야 하는 선수’가 됐다.

한국 선수 전체로 보면 다소 쓸쓸하다. 함께 출발선에 설 것으로 기대됐던 동료들은 보이지 않는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1년 재계약을 맺은 김하성은 부상으로 개막을 함께하지 못한다. 지난 1월 빙판에서 넘어지면서 손가락 힘줄 부상을 당해 수술을 받았다. 5월 복귀가 예상된다. 공수에서 팀의 중심 역할을 해왔던 선수인 만큼 팀으로서도 공백이 크다.

이번 시즌 포스팅을 통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니폼을 입은 송성문 역시 몸 상태가 발목을 잡았다. 송성문 역시 스프링캠프에서 입은 옆구리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서 시즌을 시작한다. 부상이 회복되더라도 당분간은 마이너리그에서 경험을 쌓을 가능성으 크다.

지난 시즌 LA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탰던 김혜성은 다른 이유로 무대에서 한 발 물러났다. 시범경기에서 4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하고도 개막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숫자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선택이 내려졌다. 마이너리그에서 다시 칼을 갈면서 재승격 기회를 노려야 한다.

그밖에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고우석과 뉴욕 메츠 배지환 역시 빅리그 문 앞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빅리그에 오를 가능성은 있지만, 아직은 기회를 기다리는 위치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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