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마약왕' 박왕열 송환…靑 “대가 치르게 할 것”

김민영 2026. 3. 25.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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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 수감 중이던 '텔레그램 마약왕' 박왕열(48)이 오늘(25일) 한국으로 전격 송환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3일 한·필리핀 정상회담에서 페르디난도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에게 박씨의 임시인도를 직접 요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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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 수감 중이던 '텔레그램 마약왕' 박왕열(48)이 오늘(25일) 한국으로 전격 송환됐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필리핀과의 정상회담에서 인도 요청을 한 지 약 3주 만입니다.

박씨는 아시아나 OZ708편을 타고 새벽 필리핀 클라크필드에서 출발해 오전 6시 34분쯤 인천국제공항에 착륙, 7시 17분쯤 출국장을 빠져 나왔습니다. 박씨는 송환 심경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습니다.

필리핀에서 이른바 전세계라는 활동명으로 마약을 유통했던 박왕열 씨가 25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송환된 뒤 호송차량에 탑승해 있다. (공동취재) 2026.03.25. 뉴시스 제공

이후 박씨는 경찰과 법무부 직원 수십명에게 인도돼 경기북부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로 이송됐습니다.

박씨는 지난 2016년 필리핀에서 한국인 3명을 살해한 '사탕수수밭 살인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됐습니다. 박씨는 국내에서 150억 원대 유사수신 범행을 벌인 뒤 필리핀으로 도주한 한국인 3명에게 은신처를 제공하며 접근했다가 총으로 쏴 살해하고, 시신을 사탕수수밭에 유기했습니다. 이후 이들에게 받았던 카지노 투자금 7억여 원을 빼돌렸습니다.

박씨는 검거된 이후에도 두차례 탈옥을 벌이다 재검거됐고, 징역 60년을 선고받았습니다.

하지만 박씨는 수감 중에도 '전세계'라는 텔레그램 닉네임으로 활동하며 매달 300억 원 규모의 마약을 국내에 유통하는 등 물의을 일으켰습니다. 또 범죄수익금으로 호화 수감 생활을 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도 일었습니다.

필리핀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간) 마닐라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오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03.04. 뉴시스 제공

이런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3일 한·필리핀 정상회담에서 페르디난도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에게 박씨의 임시인도를 직접 요청했습니다. 이후 법무부와 외교부, 국가정보원, 검찰청, 경찰청은 필리핀 당국과 협의해 송환 요청 한 달 만에 박씨를 인도받았습니다.

정부는 박씨를 수사기관에 즉시 인계해 마약 밀수입과 유통 혐의 등을 조사하고, 박씨가 가담한 마약 유통 조직의 실체를 규명하고 범죄수익도 추적해 환수할 방침입니다.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박씨의 송환은 초국가범죄 근절을 위한 이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와 외교적인 노력에 따른 결실"이라며 "이 대통령이 보여준 결단력 있는 정상외교의 성과로 9년 넘게 교착 상태였던 인도 절차가 한 달만에 해결된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박씨의 송환은 해외에 숨어있는 범죄자라도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한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며 "정부는 박 씨가 압송되는 즉시 모든 범죄 행위를 낱낱이 밝히고, 공범과 범죄수익을 끝까지 추적해 엄정히 단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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